"거액의 성과급 등 은닉 정황 보고 수사 진행"
김만배·남욱 로비 의혹도 수사 중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의 은닉 자금과 관련해 화천대유 임직원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는 19일 김씨의 범죄수익 은닉 등 사건과 관련해 화천대유 임직원 4~5명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16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개발 배임 혐의 관련 71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1.16 hwang@newspim.com |
검찰은 해당 임직원들이 김씨의 범죄수익을 성과급 명목으로 지급받는 방식으로 이를 은닉했다고 보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성과급을 어떻게, 어느 시점에 가져가느냐에 따라 은닉 혐의 여부가 갈린다"며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고 거액의 성과급이 나간 것이 범죄수익 은닉 정황이라고 보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검찰은 김씨의 은닉 자금을 추적함과 동시에, 김씨와 남욱 변호사 등의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대장동 사건 관련) 여러 제기된 의혹이 있고 수사팀은 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김씨 등의 로비자금도 범죄수익이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일 김씨의 범죄 수익 275억원을 은닉한 혐의로 김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한성 화천대유 대표와 최우향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을 재판에 넘기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김씨와 공모해 대장동 비리 수사에 따른 범죄수익 추징보전 등 환수조치에 대비할 목적으로 화천대유 등 계좌에 입금돼 있는 범죄수익 등을 수표로 인출한 뒤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이 대표 등은 2021년 11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245억원을 여러 차례에 걸쳐 고액권 수표로 인출한 후 다시 수백 장의 소액 수표로 재발행해 대여금고 등 여러 곳에 은닉했다.
또 최 전 부회장은 2021년 10월께 화천대유 계좌에서 배당금 명목으로 김씨 명의 계좌로 송금된 30억원을 대여금 명목으로 가장 송금해 범죄수익 등을 은닉한 혐의도 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 등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수사하던 중 은닉한 범죄수익과 관련된 148억원 상당의 수표 실물을 찾아내 압수했고, 이를 환수 조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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