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같은 북한 출신도 당당히 지도부에 입성해야"
"러닝메이트 제안은 없었지만, 가장 마음에 드는 후보는 김기현"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북한 외교관 출신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당과 정부의 외교정책과 대북정책을 이끌어 가는 일에 더 책임 있는 일을 해나가야겠다"며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했다.
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 태영호가 최고위원으로서 당 지도부에 합류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당의 새로운 모습을 가장 분명하게 과시하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최고위원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3.01.19 leehs@newspim.com |
그는 "무엇보다도 북한 김정은이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다"며 "북한 세습 정권의 속성을 훤히 들여다보면서 그 약점을 정확히 꿰뚫어 보는 태영호가 대한민국 집권당의 최고위원이 된다면 그것이야말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할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태 의원은 "위기를 정확히 진단하고 대처하려면 북한 정권을 직접 경험해보고 잘 아는 사람의 지혜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런 사람이 책임있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며 "제가 우리 당의 최고위원이 되는 것은 역사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8년 4월 문재인과 김정은이 4·27 판문점선언을 발표하고 서울시청에 그들의 초상 현수막이 크게 걸리는 것을 보면서 억장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며 "이제는 문재인 정부가 무너뜨린 안보관과 국가관을 바로 잡고 강력한 정신력과 군사력으로 김정은을 압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회복하고 대북전단금지법을 철폐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내년 총선에서 우리 당은 반드시 압도적 승리를 거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태 의원은 "저 같은 북한 출신도 당당히 지도부에 입성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한라로부터 휴전선을 넘어 백두까지 한반도 전체를 품고 바라보는 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뒤 태 의원은 '향후 특정 당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구성할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아직 러닝메이트를 같이하자는 공식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후보 중에 어느 후보가 가장 마음에 드느냐고 물어본다면 김기현 후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태 의원은 지난 17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해임에 대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한 초선 의원 연판장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와 관련해 태 의원은 "윤석열 정부를 탄생시킨 국민과 당원의 염원에 맞게 새 당지도부가 들어서야 하고 이런 데 도움이 되는 발언을 했으면 좋겠다"며 "모든 건 윤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는 활동, 우리 당에 도움이 되고 화합에 도움이 되는 후보가 (당대표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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