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식약서, 신라면 일부 제품 수입 부적합 판정
농심 "비의도적 오염...모니터링 강화할 것"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농심이 대만에 수출한 '신라면 블랙' 일부 제품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18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대만 위생복리부 식품약물관리서(식약서·TFDA)는 전날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잔류 농약 검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 수입 부적합 판정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제품은 농심이 2022년 11월 생산해 대만으로 수출한 제품이다. 제품 스프에서 산업용 살균 등에 주로 쓰이는 '에틸렌옥사이드'(EO)가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 농심] |
식약서는 대만 규격 0.02ppm 초과한 EO 0.075ppm이 검출된 것을 확인하고 대만에 들어온 신라면 블랙 두부김치 사발 1000상자 전량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에틸렌옥사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FC) 기준 발암물질로 규정된다. 미국 독성물질관리 프로그램에서는 인체 발암원인 'K 등급'으로 분류한다.
농심은 검출된 성분이 에틸렌옥사이드가 환경에서 유래할 수 있는 '2-클로로에탄올'(2-CE)로 발암물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대만이 2-CE 검출량을 EO로 환산해 EO의 수치로 발표했다는 것이다.
2-CE는 에틸렌옥사이드의 대사물질로 발암 물질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다만 피부에 흡수될 경우 독성을 지니고 장기간 노출 시 건강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분석한 결과 불검출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농산물 원료에 대해 계약재배를 통해 재배에서 완제품까지 원료 관리를 하고 있고 6단계 검증과정을 준수하고 있다"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정밀 분석기기를 보강해 비의도적으로 발생될 수 있는 하부 원료의 문제도 재발되지 않도록 원료 단계의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