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뷰티' 아라아트센터 18일 개막…신작 4점 소개
관람객과 상호 소통하는 미디어 아트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디지털 아트의 거장 미구엘 슈발리에(64)의 첫 국내 전시가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아라아트센터에서 18일부터 열린다.
미구엘 슈발리에의 국내 첫 개인전인 '디지털 뷰티'는 총 14개의 설치 작품 외 드로잉, 다큐멘터리 등 총 7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이중 4점은 새롭게 선보이는 신작이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작가 미구엘 슈발리에 [사진=아라아트센터] 2023.01.17 89hklee@newspim.com |
미구엘 슈발리에는 1978년부터 예술적 표현 수단으로 오직 컴퓨터에만 집중해왔다. 그는 거대한 화면에 다채로운 색으로 채우고 픽셀 작업 등을 통해 회화와 같은 디지털 아트를 선보여왔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에서 공개한 그의 작품은 관객이 직접 작품을 마주한 채 체험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져 관람객들에게 미학적 경험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미구엘 슈발리에는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관람객의 작품 관람의 방식과 이를 통한 '관계 형성'에 대해 설명했다. 미구엘 슈발리에는 "이번 전시는 보는 작품, 단순히 관람하는 형태가 아니다"라며 "작품 속에 들어가 관람객이 함께 움직이고 참여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디지털 기술을 통한 작품을 관람객이 즐기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지털 아트를 통해 미학적인 부분을 느꼈으면 좋겠다"면서 "특별히 이번 전시에 신경 쓴 건 아라아트센터 구조 자체가 다양한데, 여러 층을 한번에 볼 수 있어 그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구엘 슈발리에 작품 [사진=아라아트센터] 2023.01.17 89hklee@newspim.com |
특히 전시장 말미에 위치한 이번 전시의 신작인 '디지털 무아레'와 '매직 카페트'가 꽤 흥미롭다. '디지털무아레'는 1950~60년대 옵아트(기하학적 추상에 색과 원근감을 조정한 시각 미술)에 영감을 받아 재현한 14m 높이의 작품으로 거대한 높이과 규모로 시선을 끈다.
이 작품은 미구엘 슈발리에가 컴퓨터 과학자인 클로드 미켈리와 함께 새로운 개발한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운영되며 수백개의 패턴을 자동으로 생성해 시각적 효과를 준다. 가볍게 움직이는 검은색과 흰색 또는 색색의 직선, 깨지는 선 또는 물결치는 선으로 이뤄진 패턴은 떨림과 깜박임, 진동을 그려낸다. 음악은 공감각적 감정을 담아내며 이미지와 합을 이룬다.
'디지털무아레' 아래 설치된 '매직 카페트'는 '디지털무아레'와 어우러져 보는 재미를 배가시킨다. 물결치는 패턴의 벽면 '디지털무아레' 아래 놓인 '매직 카페트'는 여러 빛깔의 그래픽 장면을 보여주는데 모티브와 패턴이 생성되고 함께 섞이면서 놀라운 구조와 변화무쌍한 우주를 그려낸다. '매직 카페트' 위에 오른 관람객이 발을 움직이면 화면이 반응하며 다양한 형태의 패턴과 동작이 펼쳐진다. 관람객의 흔적을 수놓는 미디어아트의 세계를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디지털 무아레'와 '매직 카페트' 2023.01.17 89hklee@newspim.com |
이 외에도 얼굴인식 기능이 있는 감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으로 만들어지는 방문객의 초상화를 그려내는 '기계의 눈'과 '머신 비전' 등 VR을 이용핸 재너러티브 인터랙티브 설치 작품, 로봇 드로잉 등 다양한 기술을 예술에 접목한 작품을 선보인다.
아라아트센터 5층에는 무료관람이 가능한 상설 전시가 진행된다. 미구엘 슈발리에의 대표작 중 하나인 '프랙탈 플라워' 시리즈의 인터랙티브 제너러티브 VR설치 작품과 제너러티브 미디어 아트, 드로잉, 조형물 등이 전시된다.
미구엘 슈발리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디어아티스트로 LED·LCD 화면, 3D 프린팅 조현물, 홀로그램 등으로 투영해 작품을 만들고 있다. 2002년 문화예술분야에서 뛰어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 수여하는 문화예술훈장을 받았으며 에르메스, 삼성전자, 바쉐론 콘스탄틴, 페리에 주에 등 세계적인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서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국내서는 지난 2021년 제주도에서 '디지털 심연' 개인전을 열어 누적 32만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가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디지털 뷰티' 전시 작품 [사진=아라아트센터] 2023.01.17 89hklee@newspim.com |
이번 전시를 주최한 아라아트센터 관계자는 "2021년 제주에서 진행된 '디지털 심연'에 이어 아라아트센터에서 미구엘 슈발리에의 규모있는 전시를 하게돼 기쁘다"며 "관객들은 점,선, 공간이 펼쳐내는 마법 같은 가상 세계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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