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길어져 국민·당원·언론인에 송구"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 순리 막을 수 없어"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3일 "모처럼 전국으로 내리는 빗방울에 산천과 함께 우리 마음도 씻겨지는 아침, 저는 조용한 사색의 시간을 가지러 떠난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리인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제출했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말한 뒤 "고민이 길어지는 점에 대해 국민, 당원, 언론인들게 무척이나 송구하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당사에서 국민의힘 서울시당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이날 신년인사회에는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머리카락을 넘기고 있다. 2023.01.11 pangbin@newspim.com |
나 전 의원은 "바람에 나무가 흔들려도 숲은 그 자리를 지키고, 바위가 강줄기를 막아도 강물은 바다로 흘러간다. 2019년 12월, 우리 당 원내대표직에서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을 때 제가 국민들께, 우리 당원들께 드렸던 말씀"이라며 "그 뜻과 마음은 지금도 그대로"라고 적었다.
이어 "잠깐의 혼란과 소음이, 역사의 자명한 순리를 가리거나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함부로 제 판단과 고민을 추측하고 곡해하는 이들에게 한 말씀 드린다. 나는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0일 대통령실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의를 표명하고 3일 만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아직까지 이에 대한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윤석열 대통령의 재가도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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