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구시의 무형문화재인 '고산농악'과 '가곡'의 새 기능보유자가 탄생했다.
대구시는 '고산농악'의 황선우(60)와 '가곡'의 우장희(57)가 시 지정 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됐다고 10일 밝혔다.
대구시는 지난해 6~8월 진행된 관계 학자·전문가 조사와 무형문화재위원회의 조사, 인정 예고 등의 결과를 심의해 황선우와 우장희를 대구시 무형문화재 보유자 인정을 결정했다.
대구시무형문화재인 '가산농악'과 '가곡'의 새 기능보유자로 인정된 황선우(왼쪽)씨와 우장희씨.[사진=대구시]2023.01.10 nulcheon@newspim.com |
'고산농악'은 마을농악인 두레형으로 1940년대부터 전승주체가 대구의 수성 마을민들로 결성돼 전승계보가 명확하다.
1984년 종목 지정과 함께 보유자로 인정된 고(故) 정창화가 지난 2015년 작고 함에 따라 보유자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다.
이번에 보유자로 지정된 황선우는 고산농악의 당제와 판굿 등에서 상쇠 역할을 맡아 경상도의 맛을 살려 연주하고, 의례의 진행과 진법을 잘 이해해 치배들을 원활하게 진두 지휘하는 등 예술적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받았다.
'치배'는 농악대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의사, 잽이를 뜻한다.
또 황선우는 '고산농악'의 회원으로 그 지역 특색과 고산농악의 향토적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등 보유자로서 충분한 자격요건을 갖췄다는 게 전문학계의 평가이다.
대구시 무형문화재 '가곡'은 현대 우리나라 가곡 문화사에서 유일하게 '지방의 가곡' 명맥을 전승하는 종목으로 가치가 매우 높다.
대구 정가 가곡 전승은 이기릉, 서석태, 권측이 등 대구지역 인물들에 의해 맥을 이어왔다.
지난 1989년 종목 지정과 함께 보유자로 인정된 고(故) 권측이가 지난 2018년 작고함에 따라 보유자 자리가 공석으로 남았다.
이번에 보유자로 인정된 우장희는 대구 가곡의 정통을 잇고 예술적 기량이 탁월한데다가 '대구시 무형문화재 가곡 보존회'를 탁월하게 이끌고 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김동우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앞으로도 대구시의 우수한 무형문화재를 발굴·조사해 후손에게 문화재를 널리 전승하고, 지역 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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