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지배구조개편 끝낸 하림...재주는 NS홈쇼핑이, 돈은 총수일가로?

기사입력 : 2023년01월08일 11:36

최종수정 : 2023년01월08일 11:36

지난달 하림지주-엔에스지주 합병 마무리
양재동 개발 하림산업, 하림지주 자회사로
NS홈쇼핑, 하림산업에 수천억 투자하다 '적자'
개발사업 이익은 지주사로...승계자금 활용할 듯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지난해 숨 가쁘게 달려온 하림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종지부를 찍었다. 핵심은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하는 ㈜하림산업의 최대주주가 엔에스쇼핑(NS홈쇼핑)에서 하림지주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양재동 사업을 위해 하림산업에 수천억원을 투자한 엔에스쇼핑은 정작 향후 개발 사업 이익을 온전히 누릴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른 직원들의 박탈감이 큰 상황. 하림지주가 직원과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하림산업 최대주주, NS홈쇼핑→하림지주로

8일 하림그룹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은 지난달 28일 지배구조개편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하림그룹의 지배구조개편 작업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 진행됐다. 먼저 하림지주는 지난해 3월 주주간 주식교환 방식으로 NS홈쇼핑을 운영하는 엔에스쇼핑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에 따라 엔에스쇼핑은 코스피에서 상장 폐지 됐다.

다음 절차는 비상장사가 된 엔에스쇼핑을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쪼개는 수순이었다. 하림지주는 지난해 10월 투자회사인 엔에스지주와 사업회사인 엔에스쇼핑으로 인적분할을 완료했다. 엔에스쇼핑은 기존 홈쇼핑사업에 주력한다.

마지막 절차는 하림지주와 엔에스지주의 합병이다. 하림지주는 지난달 28일 엔에스지주와의 합병을 마무리했다. 이에 따라 엔에스지주의 자회사는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입지가 달라졌다. 핵심은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사업을 추진했던 ㈜하림산업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하림산업은 하림지주→엔에스쇼핑→하림산업 구조로 하림지주의 손자회사 였지만, 이번 지배구조개편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하림지주의 자회사로 위상이 달라졌다. 과거엔 엔에스쇼핑이 중간에 끼어있는 구조이다 보니 지주사가 양재동 개발사업을 직접 통제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앞으로는 지주사가 하림산업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하림 본사 전경 [사진=하림]

◆자회사 지원하다 NS홈쇼핑 성과급도 끝, 직원들 불만 고조

하림지주의 최대주주는 김홍국 회장으로 2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의 장남 김준영씨는 한국인베스트먼트(16.69%)와 올품(5.78%)을 통해 김 회장 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엔에스쇼핑이 수천억원을 쏟아부운 양재동 개발 사업의 열매를 정작 총수일가가 차지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맡고 있는 엔에스쇼핑은 지난 2016년부터 양재동 개발 사업을 위해 하림산업에 6500억원을 투자해 왔다.

홈쇼핑 업황이 예전 같지 않은 가운데 과도한 자회사 지원은 실적 악화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 2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엔에스쇼핑은 2021년 83억원의 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 규모는 413억원으로 커졌다. 결국 지난해 7월 조항목 엔에스쇼핑 대표가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며 상반기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직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직원들은 홈쇼핑 사업 수익이 꾸준히 나고 있는 상황에서 엔에스쇼핑이 총수일가 수익을 끌어올리기 위한 희생양으로 전락했다고 성토했다. 실제로 엔에스쇼핑의 별도기준 영업실적을 보면 지난 2021년 61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지난해 3분기까지 33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금은 하림산업의 최대주주가 하림지주로 바뀌며 엔에스쇼핑의 추가 자금 부담은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양재동 개발 사업에 대한 수익과 배당금은 총수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하림지주에게 돌아간다. 업계에선 이 같은 배당 수익이 하림그룹의 경영 승계 자금으로 쓰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림지주가 엔에스쇼핑 자금을 키운 하림산업만 채가며 '토사구팽'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엔에스쇼핑은 계속해서 그룹 내 캐시카우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 후 엔에스쇼핑의 자본여력은 축소되나 대부분의 차입금이 이관되며 차입부담이 크게 완화됐다"며 "홈쇼핑사업을 통한 이익창출력이 유지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하림그룹은 지배구조개편 후 양재동 사업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년간 홈쇼핑으로 번 돈을 자회사 사업에 쏟아 부었다는 불만에 직원들의 줄퇴사가 이어졌다"며 "직원들의 사기를 달래고 홈쇼핑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