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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완화에 정부 세액공제까지...K-배터리, 청신호 켜졌다

기사입력 : 2023년01월05일 15:56

최종수정 : 2023년01월05일 15:56

非 FTA 국가에서도 배터리 광물 조달 가능
BBC 중 이차전지가 투자 감소 폭 가장 낮아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한국 배터리 업계의 올해 실적에 청신호가 켜졌다. 미국 인플레 감축법(IRA) 규제 완화로 해외 영업환경이 개선됨과 동시에 국내에선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최근 발간된 IRA 백서(white paper)의 세부 지침에서 배터리 핵심 광물의 조달 가능 국가에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 외에 다른 나라를 추가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핵심 원료(광물)의 채굴·제련·가공이 FTA를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서도 가능하도록 IRA 규제 요건을 완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주 배터리 생산라인에서 직원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배터리 부품의 북미 조립·제조 비율, 핵심 광물의 미국 또는 미국과의 FTA 체결국 추출·가공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을 발표했다. 개별 부품과 광물이 아니라 전체 부품과 광물의 공급망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적시했다.

또 미국과 FTA 체결국이 아닌 곳에서 추출한 광물이라도 FTA 체결국에서 가공해 50%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면 IRA에 따른 보조금 대상으로 간주한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캐나다 호주 등 미국과 FTA 체결국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아르헨티나 등 FTA 미체결국에서도 니켈과 리튬 등 핵심 원자재를 조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포스코 등과 합작으로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지어 니켈 원광을 채굴해 제련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SK온도 국내외 배터리 소재 기업과 손잡고 인도네시아에 니켈 중간재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그룹은 1350만t의 리튬이 매장된 아르헨티나 염호(소금호수)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리튬 30만t 생산능력을 갖춘 글로벌 톱3 공급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위치한 포스코의 리튬 염호 '옴브레 무에르토'. [사진=포스코]

정부는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기술의 세액공제 혜택을 확대했다. 지난 3일 정부는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제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반도체·배터리·백신 등 국가전략기술의 당기(연간)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기준 현재 8%에서 15%로 올라간다.

여기다 추가 투자 증가분에 대한 혜택까지 고려하면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은 대기업 최대 25%, 중소기업 35%까지 올라간다.

앞으로 배터리 업계의 투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기업 300곳을 조사한 'BBC(Battery·Bio·Chip) 제조기업의 공급망 체감도 조사'에 따르면 이차전지·바이오·반도체 등 이른바 BBC 중 이차전지 업계의 투자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투자 계획에 대해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는 항목에 '반도체(68.8%)', '제약바이오(67%)', '이차전지(48.8%)' 순으로 투자 감소에 대한 응답 비중이 높았다. 배터리 기업의 절반 이상이 투자 유지 혹은 증가에 손을 든 셈이다.

배터리 업체 절반 가까이 공급망 애로 해소를 위한 '현지화 전략' 차원으로 생산기지 이전 등 해외시장 진출 검토하는 등 공급망 위기 해소에 적극적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미국, 중국 등 다양한 국가에 생산거점을 구축하고 있다. SK온도 북미, 유럽, 중국 등 해외 생산 거점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를 비롯해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합작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전지 업계는 정부의 세제 지원으로 지난해 11월 발표한 '이차전지 산업 혁신전략'에서 제시한 것처럼 2030년까지 50조원 이상의 국내 투자를 추진하겠다는 목표를 계획대로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지산업협회는 "국내 배터리 업계의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의 투자 세액공제 확대 추진 결정은 고금리, 고물가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배터리 업계가 이미 계획한 투자를 차질 없이 이행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aaa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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