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증가율 역대 '최저'
소매판매액 비중 30% 육박하며 저성장기 들어가
투자심리 위축에 상장 연기로 자금조달도 난항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이커머스 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성장세가 뚜렷하게 둔화됐고, 투자 심리 위축까지 겹치며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워졌다.
5일 통계청의 '2022년 11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조2304억원(7.3%) 증가한 18조1201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 추이.[사진=통계청] |
증가세가 이어지긴 했지만, 증가폭이 확 꺾였다. 7.3%의 증가율은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직전 달인 10월에도 8.2%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 두달 연속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던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육박하자 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136조6008억원이었던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2020년 157조3197억원, 2021년 187조784억원으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15.2%, 18.9%)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거래액을 세웠다.
그러면서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은 2019년 21.5%에서 2020년 26.3%, 2021년 27.5%로 치솟았고, 2022년 11월 기준 28.3%에 육박했다.
성장세 둔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도 어려워졌다. 높은 성장세를 내세워 상장에 나서려고 했던 기업들은 투자 시장 위축을 고려해 상장 시기를 뒤로 미뤘다.
지난해 8월 22일 상장예비심사를 마친 컬리는 당초 올해 2월 안에 상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지난 4일 상장 연기를 공식화했다. 컬리는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상장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앞서 SSG닷컴도 지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주관사를 선정했지만, 지금까지 상장 시점을 못박지 않고 시장 상황을 살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처럼 불확실한 경영 환경이 이어지며 이커머스 업계도 출혈경쟁보단 수익성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SSG닷컴은 충청권 새벽배송을 종료하고, 물류센터에 대한 투자를 늦추거나 일부 축소했다. 11번가는 익일배송 서비스인 '슈팅배송' 품목을 수요가 높은 품목을 위주로 재조정했다.
삼정KPMG는 지난달 '이커머스 시장 재편과 기업의 대응 전략'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엔데믹 국면이 가시화되고 있어 이커머스 성장세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존을 위한 투자금 확보가 필수적이지만, 최근 금리 인상과 투자 심리 위축에 따라 IPO(기업공개) 성공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