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프랑스 빵집들이 에너지 가격 상승에 '국민 빵' 바게트를 굽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동부의 작은 마을 부르갈트로프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쥘리앵 베르나르 레냐르 씨는 "전기료 때문에 빵집을 닫는 일이 생길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밀가루, 버터, 설탕 등 제빵에 필요한 재료 가격이 올라 힘들었는데 전기료까지 급등하면서 가게를 운영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고 호소했다.
레냐씨는 지난해만 해도 한 달에 400유로(54만원)였던 전기료가 1500유로(202만원)로 4배 가까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변에서 전기료가 10~12배 뛴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프랑스 정부는 제빵 업계가 이처럼 어려움을 호소하자 대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현재로는 소비자가 사용하는 전기료 인상에 상한을 뒀지만 사업자를 위해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었다.
이와 관련해 엘리자베스 보른 프랑스 총리는 프랑스앵포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자금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빵사는 세금 등 납부를 미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브뤼노 르메르 재정경제부 장관은 전력공사(EDF), 토탈에너지 등 에너지 공급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대책 회의를 했다. 르메르 장관은 회의가 끝난 후 취재진을 만나 제빵사들이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에너지 공급 계약을 다시 할 수 있도록 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급하는 보조금과 에너지 공급업체의 요금 인하 등으로 많은 사업자가 에너지 요금을 40%가량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르메르 장관은 '바게트의 장인 노하우와 문화'가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지 한 달 만에 제빵 업계를 절망에 빠뜨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니스 로이터=뉴스핌] 이나영 인턴기자= 프랑스 니스의 한 빵집에서 갓 구운 바게트가 진열돼 있다. nylee54@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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