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코드로 되살아난 '보름달 속 조선의 토끼'

기사입력 : 2023년01월04일 11:07

최종수정 : 2023년01월04일 11:07

한국국학진흥원, 계묘년 새해 '웹진 담(談)'...'검은 토끼' 특집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계묘년(癸卯年) 새해는 토끼 해이다. 그 중에서도 조금은 낯설은 '검은 토끼 해'이다.

토끼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매우 친근하다. 어렸을 적 누구나 한번 쯤 '환하고 둥근 8월 한가위' 보름달이 둥실 떠오르고 들녁은 한 해 가을걷이로 넉넉해지면 가을바람을 맞으며 할머니가 들려주신 보름달 속의 '떡방아 찧는' 토끼 애기를 자장가 삼아 스르르 잠들었던 기억을 갖고 있다.

또 초등학교에 갓 입학해서 처음 마주친 '토끼와 거북이', '바다 용궁으로 거북이 등을 타고 간 토끼'이야기에서 우리들을 끝없는 상상의 세계로 이끈 것도, '게으름이 아닌 부지런함의 미학'을 알게 해준 것도 토기이다.

이렇듯 친숙한 토끼가 한류의 콘텐츠로, '썰매타고 마당놀이' 하는 문화코드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한국국학진흥원이 '계묘년 새날의 시작'의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2023년 1월호를 발행했다. 물론 '검은 토끼'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3년은 간지 상 계묘년(癸卯年), 토끼의 해로 세간에서는 '검은 토끼의 해'라 부른다.

계묘년의 '계(癸)'는 '물[水]'을 뜻하는데, 이는 오행 중 검은색에 해당한다. '묘(卯)'는 토끼로 봄의 지극한 양기(陽氣)를 받아 무성히 자라나기 시작하는 '나무[木]'의 모습을 상징한다.

이번 호에서는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기대로 가득했던 조선시대의 모습을 담았다.

'수궁가 코드(출처: Imagine Your Korea, Feel the Rhythm of KOREA: MOKPO)'[사진=한국국학진흥원] 2023.01.04 nulcheon@newspim.com

◇ '수궁가' 속 토끼가 이어주는 과거와 현재

'한국 문화코드로서의 토끼 상징' 에서는 전통시대 토끼가 갖는 의미를 이야기한다.

토끼는 다산과 풍요, 부활을 상징한다. 특히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달의 정령'으로 도교적 신선 사상과 직결된다.

문화코드로서 동물상징에 관해 연구해 온 김이은 박사는 '토끼의 간' 이야기로 유명한 '수궁가'를 통해 문화적 맥락을 살폈다.

우화 형식은 풍자와 유머를 표현할 수 있는 장치였고, 판소리라는 스토리텔링으로 적용됐다.

최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 홍보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 바로 이 수궁가 코드가 숨어있다.

토끼가 과거와 현재를 잇는 역사적 이미지를 공유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토끼전' 시대를 관통하다

'얄미운 토끼, 요설을 펴 용왕을 우롱하다'에서는 '토끼전'의 위트와 흥이 조선에서 어떻게 이목을 끌었는지를 재밋게 풀어 놓는다.

'토끼전'이 인기였던 19세기 조선은 봉건 체제의 부조리와 지배층의 부패가 극심한 때였다.

고은임 박사는 '토끼전'에 대해 "현실을 사장시키지 않고, 있는 그대로 생생하게 인간과 사회를 인식하며 실체적 삶을 포착하여 당대 인기를 누렸다"고 평가한다.

자라가 생명을 착취하면서도 성실하고 반듯한 이미지를 고수할 수 있는 지배층의 세련과 기만을 보여 준다면 토끼는 긍정적이거나 선량하기만 할 수 없는 서민의 현실을 보여준다는 해석이다.

스토리 웹툰 '변방의 새해'[사진=한국국학진흥원] 2023.01.04 nulcheon@newspim.com

◇ 새해에는 썰매도 타고 마당놀이도 보고

새해 첫 호인 웹진 담(談)은 또 새해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도 들려준다.

'변방의 새해'에서는 변방 갑산에서 새해를 맞은 노상추가 동료들과 썰매를 타며 시간을 보냈던 일화를 웹툰으로 만나볼 수 있다.

'새해에도 공연을 봅니다'에서는 새해에 가족들과 함께 꼭 마당놀이를 보러 갔던 작가의 일화와 함께 관객을 무장해제 시키는 마당놀이의 매력을 소개한다.

또 '객사 벽서 사건'에서는 1월 1일 망궐례를 치르는 객사에서 한 도령이 산비에게 보내는 연서가 벽보로 붙어 있던 사건을 명랑하게 풀어낸다.

웹진 담(談) 1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www. story.ugyo.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nulcheo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화영, 대법서 징역 7년8개월 확정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대법원 2부(주심 박영재 대법관)는 5일 오전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뇌물)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 전 부지사에게 징역 7년 8개월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쌍방울 그룹에서 수억원대 뇌물을 받고, 800만 달러를 북한에 송금한 혐의로 기소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징역 7년 8개월을 확정 받았다. 사진은 이 전 지사가 지난해 10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박상용 수원지검 부부장검사에 대한 탄핵소추 사건 조사 관련 청문회에서 정청래 법사위원장 질의에 답변하는 모습. [사진=뉴스핌 DB]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이던 2019년, 쌍방울로 하여금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와 북한 스마트팜 사업 비용 5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기도 평화부지사, 경기도 산하기관인 킨텍스 대표로 재직 중 쌍방울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등 3억3400여만 원의 정치자금을 제공받은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이중 2억5900여만 원에 대해 뇌물 혐의를 적용했다. 1심은 이 전 부지사의 혐의 대부분을 유죄로 판단해 정치자금법 위반 징역 1년 6개월,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징역 8년을 합해 총 징역 9년 6개월을 선고했다. 1심 재판부는 쌍방울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500만 달러)와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비용(300만 달러)을 대납하려 했다는 검찰 측 판단을 모두 받아들였다. 다만 검찰이 공소사실에 적시한 총 800만 달러 중 394만 달러만 해외로 밀반출된 불법 자금으로 인정했다. 2심은 1심 판결을 파기하고, 징역 7년 8개월 및 벌금 2억5000만원, 추징 3억2595만 원으로 감형했다. 구체적으로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8개월을, 특가법상뇌물 및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7년을 각각 주문했다. 1심 형량과 비교해 1년 10개월이 감형됐다. 2신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검찰이 기소한 대북송금 800만 달러 가운데 394만 달러만 북한 측에 밀반출됐다며 유죄로 판단했다. 특히 이 중 200만 달러는 김 전 회장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비용으로 대납한 것이라고 봤다. 다만 "뇌물죄, 정치자금법 위반죄 범행 후 공무원 또는 정치인으로서 부정한 행위까지 나아가지는 않은 점, 스마트팜은 인도적 지원 사업이었고 남북간 평화조성을 위한 남북교류협력사업의 추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있는 점, 김성태가 쌍방울그룹의 대북사업 추진 등 이익을 도모한 사정도 있고 피고인이 김성태에게 비용 대납을 강요한 사정은 없는 점 등을 유리한 양형으로 고려했다"고 감형 이유를 설명했다. 검찰과 이 전 부지사 측 모두 판결에 불복해 상고했으나 대법원은 양 측의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원심의 유죄 부분 판단에 필요한 심리를 다하지 않은 채 논리와 경험의 법칙을 위반해 자유심증주의 한계를 벗어나거나 검사의 사전면담 등이 이루어진 증인의 법정진술의 신빙성 판단, 유죄의 인정에 필요한 증명의 정도, 뇌물수수죄에서 직무관련성, 대가성, 뇌물귀속 주체와 고의, 정치자금 부정수수죄에서 정치자금과 고의 등에 관한 법리를 오해하는 등으로 판결에 영향을 미친 잘못이 없다"고 판시했다. hong90@newspim.com 2025-06-05 10:45
사진
외교부 장관 김현종·조현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인수위원회 없이 출범하는 새 정부는 민생 회복과 함께 대미 관세 협상 등 외교·안보 문제도 시급하다. 미국 법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국을 대상으로 부과한 상호관세 효력을 정지시켰지만 여전히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신 것은 아니다. 지난 4일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은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 강조해왔다. 민주당 공약집을 보면 통상환경의 변화와 경제안보 중요성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20개국(G20)·주요 7개국(G7) 등의 적극 참여를 통해 글로벌 현안 적극 대응하고 2025 경주 APEC 성공적 개최를 위한 외교역량을 강화할 것을 약속했다. 신남방·신북방 정책을 계승 발전해 글로벌 사우스와 권역별 협력을 심화하고 핵심소재·연료광물의 공급망(GVC) 안정화를 위한 통상협력 강화도 약속했다. (왼쪽부터) 김현종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외교안보특보, 위성락 민주당 의원, 조현 선대위 국익중심실용외교위 공동위원장, 안규백 의원. [사진=뉴스핌DB] 북핵 대응으로는 한국형 탄도미사일 성능과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를 고도화를 내세웠다. 핵무장이나 핵잠재력 확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핵 대응의 기본 원칙은 한·미 확장억제 강화'라는 기존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 분야에서는 국방 문민화를 비롯해 군 정보기관 개혁, 육·해·공군 참모총장 인사청문회 도입 등을 내세웠다. 이 대통령은 취임 첫날 국가안보실장에 위성락 민주당 의원을 임명했다. 주러시아 대사를 지낸 외교관 출신인 위 의원은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으로 임명돼 활동했다. 이번 대선에서는 민주당 선대위 산하 '동북아평화협력위원회' 좌장을 맡았다. 외교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조현 전 외교부 1차관과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언급된다. 조 전 차관은 선대위에서 국익중심실용외교위원회 상임공동위원장을 맡았다. 위 의원과 외무고시 13기 동기로 유엔대사, 외교부 다자외교조정관, 외교부 국제기구국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차장은 대선 기간에도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백악관 고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이 후보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방부 장관 자리에는 군 출신이 아닌 5선의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유력하다. 이 대통령은 후보 때부터 군에 대한 '문민 통제'를 강조해 왔다. heyjin@newspim.com 2025-06-05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