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 상설전 '대한제국' 전시실서 공개
'왕실의례' 전시실, 달·토끼가 그려져 있는 '월기' 전시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고궁박물관이 계묘년 토끼해를 맞아 1층 상설전시장 '대한제국' 전시실에서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를 1월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정해 공개한다.
2일 국립고궁박물관에 따르면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를 이달의 큐레이터 추천 왕실 유물로 선정하고, '대한제국' 전시실과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에서도 선보인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토끼와 까마귀가 새겨진 은 주전자 [사진=국립고궁박물관] 2023.01.02 89hklee@newspim.com |
은 주전자는 궁중 연향이나 제례 때 술이나 물을 담아 따르는 용도였다. 유물을 자세히 살펴보면 몸체 전체를 은으로 만들었고 뚜껑 일부만 금으로 도금했다. 바닥에는 십실(十室)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몸체 앞, 뒤, 중앙에는 각각 세발까마귀와 방아 찧는 토끼가 새겨져 있다. 연꽃 봉오리 모양의 뚜껑에는 복이 들어옴을 뜻하는 박쥐가 새겼다.
토끼는 예로부터 다산과 지혜의 상징처럼 여겨지기도 하지만 서왕모와 얽힌 고대 설화에서 먹으면 죽지 않고 오래 살 수 있다는 약인 불사약을 만들기 위해 달 속에서 방아를 찧는 모습으로 묘사돼 달을 상징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이 유물은 고종대 기록물인 진찬의궤, 진연의궤 등에도 동일한 모습이 묘사돼 있어 왕실 연향에 사용된 것임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믈관은 '은 주전자' 외에도 토끼와 관련한 재미있는 유물을 소장하고 있다. 지하 1층 '왕실의례' 전시실에서는 달과 토끼가 그려져 있는 '월기'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박물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국민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국립고궁박물관 홈페이지와 문화재청·국립고궁박물관 유튜브에서 국·영문 자막과 함께 해설영상으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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