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중국이 최근 엄격한 '제로 코로나' 방역규제를 완화한 후 코로나19 중증환자의 급증 추세가 우려된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1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WHO는 중증 보고가 증가하는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매우 우려한다"며 전 세계 코로나19 사망자는 정점 대비 90% 이상 줄었지만 팬데믹이 끝났다고 결론짓기에는 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중국에서 비교적으로 낮은 집중치료실(ICU) 환자 수치가 보고되고 있는데 실제로 들려오는 얘기로는 ICU가 들어차고 있다"면서 "중국이 적극적으로 실제 상황을 알리지 않고 있다고 말하진 않겠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중국 당국은 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중국의 공식 수치가 비교적 낮은 것은 줄어든 검사 건수도 있지만 확산세가 가팔라 당국이 제대로 집계하지 못하는 것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도 WHO가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위험성 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입원 환자와 ICU 입원 환자 데이터 등 추가 정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라이언 팀장은 "백신 접종이 오미크론 출구전략"이지만 중국의 60세 이상 백신 접종률은 다른 국가들보다 뒤처지고 중국산 백신의 효능은 약 5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중국 같은 인구대국에 적절한 보호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이 최근 변경한 코로나19 사망자의 정의도 비판했다. 중국 당국은 하루 한 자릿수 사망자만 발생하는 이유 중 하나로 확진자이지만 기저질환이 있을 경우 코로나19가 아닌 해당 질환으로 인한 사망으로 규정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와 관련해 라이언은 "코로나19 사망자는 (호흡기 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신체장기가 기능을 하지 못해 사망한다"며 "코로나19 사망자를 확진 검사 결과와 호흡기 이상 만으로 한정해 정의하는 것은 실제 사망자 수치보다 매우 낮게 집계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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