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암호화폐가 차기 금융위기의 주범이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인도 중앙은행의 샤크티칸타 다스 총재는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스탠다드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암호화폐는 근본적인 가치가 없으며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에 위험을 초래한다"며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는 이어 "암호화폐가 성장하도록 둔다면 다음 금융위기는 민간 암호화폐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서 민간 암호화폐란 중앙은행이 발행한 게 아닌 민간에서 발행하고 사용되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디지털 통화를 의미한다.
총재는 그러면서 "중앙은행의 디지털 통화는 미래의 화폐"라며 "더 많은 중앙은행이 디지털 통화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스 총재의 이 같은 발언은 인도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루피' 도입을 추진하는 가운데 나왔다. 인도 중앙은행은 지난 12월 1일 일부 도시에서 디지털 루피 시범 도입에 나섰다. 사용자들은 앱이나 모바일 지갑을 통해 디지털 루피를 거래할 수 있다.
디지털 루피는 최근 많은 나라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일종으로 중국과 미국 등 선진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에서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세계 주요국 가운데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PBOC)이 도입에 가장 적극적이다. 중국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대규모 CBDC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디지털 위안화 누적 거래액이 1천억위안(약 19조9천억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