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재막아 속 기업이야기] ①MZ세대가 알고 싶은 진양철? 이병철?

기사입력 : 2022년12월21일 14:25

최종수정 : 2022년12월23일 15:00

이병철 '호암자전' 역주행...진양철→이병철 관심 '쑥'
삼성을 일으킨 이병철의 기업가정신, 의심 아닌 믿음

팩트는 극에 더 몰입하게 하고, 허구는 극을 더 흥미롭게 한다. 팩트와 창작의 경계를 교묘하게 오가는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이야기다. 재벌 비서가 그 기억을 가지고 재벌집 막내아들도 환생한다는 설정. 이야기 속엔 우리나라 현대사를 함께한 기업가 정신부터 국가 핵심기술로 덩치를 불린 반도체, 미래산업으로 주목되는 자율주행차 이야기까지 현실 기업 이야기가 곳곳에 스며있다. "곧 그 시대가 와요, 할아버지." 드라마 속 진도준의 대사처럼 그 시대를 살고 있는 현실 기업 이야기를 풀어본다.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2014년 출간된 삼성 이병철 창업회장의 자서전 '호암자전' 판매 순위가 역주행하고 있다. 출간된 지 8년 된 책이 역주행 하는 일은 출판업계에서 흔한 일은 아니다. 최근 '호암자전'이 주목되는 이유는 인기를 끌고 있는 JTBC 드라라 '재벌집 막내아들' 덕이다.

최근 '호안자전'을 읽었다는 한 독자는 "재벌집 막내아들 드라마를 몰입해서 봤는데, 극중 진양철 회장이 삼성의 이병철 회장을 모티브로 했다는 이야기가 있어 호암자전을 사 보게 됐다"면서 "책을 읽으면서 마치 우리나라 근현대사 역사책을 읽은 기분"이었다고 평했다.

실제로 드라마 속 진양철 회장(이상민 분)은 이병철 창업회장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 곳곳에 묻어있다. 진양철 회장의 각 잡힌 양복바지와 윗 테가 두꺼운 뿔테안경, 단정하게 빗어 넘긴 헤어스타일, 거기에 경상도 사투리까지. 정미소에서 운수업으로 이어지는 순양의 출발점은 누가 봐도 딱 삼성과 창업회장 이병철을 떠올리게 한다.

[재막아 속 기업이야기] 글싣는 순서

1. MZ세대가 알고 싶은 진양철? 이병철?
2. 새우 몸집키워 고래된 삼성 반도체, 그 후

◆신라호텔 조리부장을 떨게한 "초밥 밥알이 몇개고?"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속 진양철 회장(좌)과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 [사진=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캡처, 뉴스핌DB]

드라마 속 진양철 회장이 초밥을 먹으면서 옆에 서 있는 주방장에게 묻는다. "몇 개고? 밥 알 말이다. 몇 개고?". 잔뜩 긴장한 표정의 주방장이 말한다. "죄송합니다."

진양철 회장은 말한다. "320개다. 훈련된 초밥 장인이 한 손에 잡는 밥알이 320개인기라. 점심식사엔 320개가 적당하다고 해도, 오늘 같은 날이나 술과 함께할 때는 280개만 내라. 배 안부르고로." 이윤에 밝고 꼼꼼한 진 회장의 성품을 보여주는 에피소드다.

이 에피소드는 과거 호텔신라 조리부장으로 있었던 이병환 씨가 언론매체를 통해 밝힌 이병철 창업회장과의 에피소드와 겹친다. 당시 이병환 씨는 네 차례나 일본 연수를 가서 일본 요리사들로부터 초밥 관련 지식을 쌓았는데, 어느 날 이병철 창업회장이 주요 경영자들과 신라호텔 일식당에 왔다.

이병철 창업회장은 이병환 씨에게 물었다. "이군, 초밥 한 점에 밥알이 몇 개고?". 이병환 대표는 밥알은 미처 헤아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그 자리에서 이병철 회장은 말했다. "초밥 한 점에 밥알이 320개. 이 군에게 한 수 알려주지. 점심에는 식사용으로 초밥을 먹으니까 한 점에 320알이 맞고, 저녁에는 술을 곁들여 안주로 먹으니까 280알이 적당하다"

이병환 씨는 당시 인터뷰를 통해 "회장님은 기회가 날 때마다 '일본 사람들은 저렇게 잘 하는데 우리가 일본인들에게 뒤질 이유가 없다'면서 맛이 나지 않는 이유와 원인들을 철저히 분석할 것을 요구하셨다"면서 "이병철 회장이야말로 낙후됐던 한국의 요리 수준을 단숨에 수십 단계 끌어올린 주인공"이라고 밝혔다.

◆삼성을 일으킨 이병철의 '심보'는?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이 쓴 '인재제일' 서예작품. [사진=이현경 기자]

진양철 회장과 이병철 창업회장의 다른 점이 있다면 기업가정신이다.

"내 이 속에 심보가 3개가 더 있다. 여기는 돈 욕심, 여기는 부리는 사람 믿지 않는 의심, 요 아래는 누구라도 언제나 그게 누구라케도 배신할 수 있는 변심. 내 이 맘보 세 개로 순양을 일으켰다." 진양철 회장은 이 대사와 함께 손자 진도준에게 사람을 절대 믿지 말고, 정도 주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이병철 창업회장이 삼성을 일으킨 기업가정신은 인재를 중시하는 '인재경영'이었다. 이병철 회장은 '호암자전'에서 "'인재제일'은 나의 신조이며, 인사정책은 언제나 삼성의 경영정책 중에서 최우선 위치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각자 사장에게 회사 경영을 분담시키고, 비서실이 그룹의 중추로서 기획·조정을 하는 운영체제이기 때문에 나는 경영, 운영의 원칙과 인사의 대본(大本)만 맡아왔다. 삼성이라는 기업그룹의 창업이념, 그에 근거한 기업경영의 원칙, 이것을 이어갈 인재의 발굴, 이것만 맡아왔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인재경영'은 이건희 선대회장이 그 바통을 이어받았다. 1997년 출간한 이건희 선대회장의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서 이건희 선대회장은 "경영자는 자기 일의 반 이상을 인재를 찾고 인재를 키우는데 쏟아야 한다. 아무리 우수한 사람도 엉뚱한 곳에 있으면 능력이 퇴화한다. 그리고 한번 일을 맡겼으면 거기에 맞는 권한을 주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기업이 신입사원 채용에 있어 수시채용 방식으로 전환해 이제 막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 세대의 취업문이 좁아진 상황에, 그룹사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며 취업준비생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마련해 주는 삼성의 채용 방식 역시 이병철→이건희→이재용 회장으로 이어지는 '인재제일' 원칙에 근간을 두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abc1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李대통령 재판 중단 '헌법 조항 충돌'?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중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이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파기환송심 재판을 연기하면서 현직 대통령의 불소추 특권을 규정한 '헌법 제84조'를 근거로 든 데 대해 야당이 '판결로 대통령이 자격을 상실하면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는 헌법 제68조로 재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국회 사랑재에서 우원식 국회의장 등 여야 대표들과 함께 오찬을 하기 전 환담하고 있다. 2025.06.04 photo@newspim.com 헌법의 애매한 조항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넘어 헌법 조항의 충돌 문제로 번진 것이다. 논란의 불을 붙인 것은 서울고법의 결정이다. 법원은 "재판부에서 기일 변경 및 추후 지정(추정)을 하기로 했다"며 "헌법 제84조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추정은 사실상 임기 내 재판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따라 위증 교사와 대장동, 법인카드 유용, 대북송금 사건 등 대통령이 받고 있는 다른 네 개의 재판도 연기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야당이 반발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9일 '헌법 제68조'를 들어 서울고법의 결정을 반박했다. 헌법 제68조 2항은 "대통령이 궐위된 때 또는 대통령 당선자가 사망하거나 판결 기타의 사유로 그 자격을 상실한 때에는 60일 이내에 후임자를 선거한다"고 규정한다.   검사 출신인 한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헌법 68조를 예시하며 "헌법상 이재명 대통령 재판은 중단되지 않는다"며 "헌법적으로도 그렇고, 다수 국민 상식 면에서도 그렇다"고 '헌법 제68조'를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한 전 대표는 "대한민국 헌법 제68조는 '대통령도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민주당과 서울고법 형사7부 주장대로 대통령이 돼서 진행 중인 재판이 중단되는 것이라면 헌법 68조의 '판결로 대통령 자격을 상실한 때'라는 문구를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재판이 중단된다면 재판이 열리지 않는 만큼 대통령이 판결로 자격을 상실할 일은 없다. 그렇다면 굳이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을 이유가 없다. 결국 재판이 열린다는 전제로 헌법에 이 조항을 넣은 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는 논지다. 관건은 헌법 제84조의 해석이다. '소추(訴追)'의 의미를 검사의 공소 제기(기소) 외에 기존의 재판까지 적용해야 하는지를 두고 법조계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여당은 모든 재판이 중단되는 것으로 해석하고, 야당은 진행 중인 재판은 해당하지 않는다고 맞선다.  이런 주장까지 포함하면 헌법 84조와 68조가 충돌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물론 판결은 법원의 판결 외에 헌법재판소의 판결도 포함할 수 있다. 대통령의 중대 행위에 대한 탄핵이 이뤄질 경우 헌재의 결정 여하에 따라 자격을 상실할 수 있다. 헌재의 판결을 의미한다면 충돌로 볼 수 없다. 민주당은 논란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재판 중단법(형사소송법 개정안) 처리를 추진하고 있다. 이 대통령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판사에 따라 다른 입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형사소송법을 처리해 더 이상의 논란을 없애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법안을 12일 처리할 예정이었으나 일단 13일 선출되는 차기 원내대표에게 넘기기로 했다. 서울고법이 재판을 중단하고 나머지 재판도 중단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굳이 방탄 논란을 자초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leejc@newspim.com 2025-06-10 13:43
사진
기재부 1차관 이형일·2차관 임기근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은 10일 기획재정부 1차관에 이형일 통계청장, 2차관에 임기근 조달청장을 임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외교부 1차관에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 2차관에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를 각각 발탁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 [사진=뉴스핌DB]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임명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주도할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한 차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이 발탁됐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경제 회복과 불황 극복에 인적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 차관 인사를 단행했다"며 "이번 인사는 경제 산업 분야의 전문가를 임명해서 경제 위기를 조속히 해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된 이형일 통계청장에 대해 "주요 정책 라인 경험이 풍부한 거시경제 전문가로 1998년 IMF 외환위기 직후 금융정책국을 경험하는 등 위기에 강한 인물"이라며 "미국 IBRD(국제부흥개발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췄고, 기재부 직원들이 꼽은 담고 싶은 상사에 세 차례나 선정될 정도로 내부 신망이 두텁다"고 소개했다. 이어 "복합적인 위기에 처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진단하고 해법을 찾을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이형일 기재부 1차관(왼쪽), 임기근 기재부 2차관 기재부 2차관으로 임명된 임기근 조달청장에 대해선 "임 차관은 기획재정부의 핵심 보직을 두루 자타공인 예산 전문가"라며 "정책 조정과 성장 전략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했고, 국회 예결위 파견 경험을 바탕으로 국회와의 협력도 능숙하게 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적극 재정으로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되고 성장 전략의 토대를 닦을 예산 정책 전문가로서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외교부 1차관으로 임명된 박윤주 주아세안대표부 공사에 대해선 "외교부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역을 바탕으로 북미 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였다"며 "박 차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최우선 과제인 관세 협상 등에서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지켜낼 적임자로 손꼽힌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김진아 한국외대 교수에 대해선 "김 차관은 한미 연합사 정책 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하고 입체적 경험이 돋보이는 분"이라며 "한국인으로서는 세 번째로 유엔 사무총장 직속 군축 자문위원을 지낸 유망한 학자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음 주에 열리는 G7(주요7개국) 정상회의를 포함해 다자 외교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켜낼 인물로 큰 기대가 된다"고 부연했다. 강 대변인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문신학 산자부 대변인이 발탁됐다"며 "(문 차관은) 석유와 가스, 원자력을 두루 거친 에너지통으로 산자부 장관 직속의 에너지 전환 국민소통 TF 단장을 맡아서 에너지 전환 정책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RE100 규제 등 에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상황에서 국내 에너지 산업을 총괄하며 미래 전환을 이끌어낼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통상교섭본부장에 임명된 여한구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에 대해선 "여 본부장은 미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통상정책국장으로 통상 정책을 총괄했고, 국제통상과 경제 협력 전반을 조망하는 정책 수립과 협상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미중 갈등과 관세 협상 등 세계적으로 거세진 통상 무역 갈등 속에서 경제 외교의 중심을 잡을 핵심 인재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다음 주로 다가온 G7 국제 외교 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킬 외교 전문가들로 신속하고 새롭게 진용을 꾸렸다"며 "내란으로 인해 망가진 행정부를 신속하게 원상 복구해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를 타개하는 효능감 있는 정부를 만들어 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다짐했다. medialyt@newspim.com 2025-06-10 17: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