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모스·한국전통문화대학교와 한국원칙 도출
국제적 수준·한국문화유산 특성 반영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문화재청이 문화유산의 가치보존을 위한 대원칙을 마련했다. 세계유산과 국가유산의 용어와 개념이 정합하도록 정의하고 한국 문화유산의 특성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은 이코모스 한국위원회(위원장 송인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총장 강경환)와 공동으로 이날날 오전 10시30분 서울 중구 한국의집 취선관에서 '문화유산 가치보존을 위한 한국 원칙' 선포식을 개최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개최된 '문화유산 가치보존을 위한 한국 원칙' 선포식에 참석해 문화유산의 효과적인 보존·관리를 위해 수립한 한국원칙의 선포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2022.12.20 89hklee@newspim.com |
국제사회는 제1·2차 세계대전 이후 문화유산을 수리·복원하는 과정에서 의사결정이 '역사 구조물의 특성에 대한 완전한 이해' 없이 종종 너무 성급하게 이뤄진다는 것을 우려하며 국제적 원칙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바탕으로 1931년 아테네 헌장, 1964년 베니스 헌장을 수립·채택한 바 있고 이는 지금까지도 국제적인 문화유산 정책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실제로, 호주·영국·캐나다·중국 등은 이러한 국제 원칙을 바탕으로 자국에 적합한 문화유산 보존원칙을 수립해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하는 실천기준과 의사결정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문서로써 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응천 문화재청장(오른쪽)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개최된 '문화유산 가치보존 한국 원칙' 선포식에서 송인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왼쪽)과 한국원칙 선포문에 서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2022.12.20 89hklee@newspim.com |
문화재청도 적극행정의 일환으로 국가 차원의 '한국원칙'을 수립해 문화유산을 보다 효과적으로 보존·관리하고자 지난해부터 이코모스의 국제 원칙과 영국‧호주‧캐나다‧중국 등 국외 문화유산 보존원칙에 대한 조사‧분석을 수행했다.
올해는 문화재청과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한국전통문화대학교가 공동으로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7차례의 검토회의와 두 차례의 토론회, 문화재위원·문화재수리기술위원회 등 의견 수렴을 진행한 결과 국내에서 적합한 한국원칙의 세부내용을 도출했다.
특히, 지난 10월 개최된 토론회에서는 한국고고학회, 한국건축역사학회 등 12개 관련 단체‧협회가 참여하여 주요 쟁점 내용에 대해 자유롭게 토론하는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의 의견도 적극 수렴했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한국원칙'이 최종 확정됐으며 20일 오전 열린 선포 행사에서 최응천 문화재청장이 선포문을 발표했다.
최응천 청장은 "문화유산을 효과적으로 보존‧관리‧활용하기 위해서는 명칭 및 분류체계 개선뿐만 아니라 문화유산의 '무엇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한 숙의를 바탕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정립과 합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문화유산의 '무엇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에 대해 철학적 사유나 고민을 하지 않는다면 다음세대는 문화유산의 가치를 온전히 누리기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최응천 문화재청장(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개최된 '문화유산 가치보존을 위한 한국 원칙' 선포식에서 송인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앞줄 왼쪽 세 번째), 강경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앞줄 맨 오른쪽),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앞줄 왼쪽 두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문화재청] 2022.12.20 89hklee@newspim.com |
이후 송인호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위원장의 한국원칙 채택문을 발표했다. 송인호 이코모스 위원장은 문화유산의 지속적인 보호에 대해 강조했다. 송 위원장은 "문화유산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책임이자 인류 공동의 과제"라며 "문화유산의 보호는 문화유산의 보존·관리·활용의 조치를 통하여 진행되는데, 이는 곧 문화유산의 '무엇을 보존할 것인가', 문화유산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그리고 문화유산을 '활용하는 목적은 무엇인가'의 실천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은 '문화유산의 보호'라는 목적을 공유하면서 일관성과 합리성을 갖춘 의사결정을 통해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가 문화유산의 올바른 보존·관리·활용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