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뉴스핌] 문미선 기자 = 제주시 조천, 구좌 등 동부지역 생활하수를 처리하는 동부하수처리장의 하루 처리량이 한계치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올해 11월까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 동부하수처리장의 일평균 하수량이 1만 1864톤으로 시설용량 1만 2000톤/일 대비 98.9%에 이르러 하수용량 초과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16일 밝혔다.
제주도청 전경. 2022.12.16 mmspress@newspim.com |
이는 적정가동율을 넘어 최대 하수처리 용량에 육박하는 것으로, 안정적인 하수처리장 운영은 물론 지역주민의 건강과 환경에도 악영향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도내 하수발생량의 4.6%을 차지하는 동부하수처리장의 1일 하수처리용량을 1만 2000톤에서 2만 4000톤으로 2배로 늘리는 증설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총사업비 538억원이 소요되는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는 지난 2017년 9월 착공했지만 타지역 하수 유입, 증설로 인한 용천동굴 훼손 우려 등을 이유로 주민 반대에 부딪혀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증설사업과 관련해 제주도는 월정리마을과의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고, 주민숙원사업 및 지원사업 추진에도 주민 입장에서 적극 협의하며 지원‧협력해 나갈 방침이다.
도는 삼양‧화북지역 하수가 동부처리장으로 이송되는 일은 없을 것임을 약속했고 제주환경자원순환센터의 침출수 문제 역시 침출수 고도처리시설을 설치·운영해 재이용수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는 별개로 세계유산본부는 문화재청의 동부처리장 공사개시 전 사전검토 요청에 따라 15일 문화재청을 방문해 사전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사전 협의 결과 양측은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에 용천동굴 호수구간(800m)에 대한 유산지구 확대 추진을 위한 학술조사 및 하수처리장 증설에 따른 용천동굴 및 당처물동굴의 영향 분석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해당 용역 결과 용천동굴 등 해당 유산에 영향이 있는 경우 문화재청과 협의해 공사중지 등 필요한 조치를 할 것도 협의했다.
한편,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중단됐던 동부하수처리장 증설공사를 19일부터 재개한다.
공사가 재개되면 지역주민과의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로 구성된 월정리비상대책위원회는 공사재개시 오영훈 지사를 문화재 관련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고발할 것을 예고했다.
mmspre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