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고궁박물관·종로구청 협력, 종로구 일대 350개 설치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경복궁 신무문 앞과 영추문 앞 등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종로구 일대에 조선왕실 밤잔치에서 사용한 사각유리등이 가로등으로 재현돼 시민들이 밤길을 밝힌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관장 김인규)은 종로구청(구청장 정문헌)과 협력해 조선왕실 밤잔치용 사각유리등을 활용한 가로경관등을 개발해 종로구 일대에 350개를 설치하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12일 오후 6시 경복궁 신무문 앞에서 점등 행사를 개최한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북인사마당에 설치된 사각유리등 가로등 [사진=문화재청] 2022.12.12 89hklee@newspim.com |
'사각유리등'은 국립고궁박물관 소장유물로 옷칠을 한 나무로 틀을 짠 뒤 꽃 그림으로 장식한 유리를 사방에 두른 등이다. 바닥 틀 가운데에는 받침을 둬 등잔이나 초를 꽂았고 유리등에는 고리를 달아 궁궐 지붕 처마에 걸어서 사용했다. 조선왕실에서는 본래 잔치 당일 이른 아침에 행사를 치렀는데 19세기 순조 왕세자였던 효명세자(1809~1830)에 의해 처음으로 밤잔치가 시작됐고 사각유리등은 1829년 밤잔치 때부터 사용됐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사각유리등'을 활용해 2020년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는 DIY 문화상품을 개발, 판매해 10여 차례 이상 완판될 정도로 만흔 사랑을 받았으며 야외조명 등으로도 개발해 박물관 정문과 인근에서 시범 설치하기도 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경복궁과 창덕궁, 종묘 등 왕실 관련 유산이 많은 종로구청과 힘을 합쳐 사각유리등 경관가로등 설치에 이르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경복궁 영추문 앞(효자로)에 설치된 사각유리등 가로등[사진=문화재청] 2022.12.12 89hklee@newspim.com |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경복궁 주변에 설치된 사각유리등 가로등 [사진=문화재청] 2022.12.12 89hklee@newspim.com |
'사각유리등' 가로경관등은 경복궁을 둘러싸고 있는 효자로, 청와대로, 삼청로에 총 271개, 창의문로 40개, 창경궁로 19개, 북인사마당 9개, 창덕궁 돈화문로(율곡로)에 11개 등 종로구에 총 350개가 설치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가로경관등을 설치한 곳은 모두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으로, 방문객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자연스럽게 조선왕실문화유산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89h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