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연구원, 활성화 방안 비교분석 수행
"현 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재검토 필요"
[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선'보다는 '이전 신축'이 바림직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11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월 대형화재가 발생한 매천동 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 관련 '확장재건축'과 '이전 신축'에 대한 비교분석을 대구경북연구원을 통해 수행했다.
연구 결과 대구경북연구원은 미래 농수산물 유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장 이전을 통한 새로운 기반 확립이 필요하며, 미래를 향한 선택으로 이전 신축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제시했다.
'이전 신축'을 위한 논의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대형 화재가 발생한 대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개선'보다는 '이전 신축'이 바림직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온 가운데 상인들이 임시 천막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사진=대구시]2022.12.11 nulcheon@newspim.com |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확장재건축'은 현재 부지와 시설 구조를 일정 수준 유지하며 추진해야 하므로 현 도매시장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확장재건축'의 단점으로는 △사업기간 중 시장 운영 제약 △오랜 사업기간 소요 따른 비용 증가 등이 제시됐다.
'이전 신축' 필요성에 대한 사례로 대구경북연구원은 순환재건축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는 서울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을 들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해당 사업의 경우, 최초 계획 대비 총사업비가 5000억원에서 1조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구농수산도매시장의 경우, 현재의 확장재건축 사업 또한 핵심시설에 대한 현대화 계획이 빠져 있어 향후 추가적인 시설현대화 사업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이 경우 가락시장과 같이 막대한 비용이 추가적으로 소요되고 사업이 장기화될 것을 우려했다.
또 지난 2019년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지방투자사업관리센터(LIMAC)가 확장재건축에 대해 분석한 자료에서는 'B/C 0.59'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낸 바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부지 확보가 어려워 이전이 불가능할 경우 그 대안으로서 확장재건축을 제안하고 있으며, 현재의 확장재건축 사업은 사업추진의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결정된 것으로 추정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도매시장의 시설현대화를 위해서는 '현재의 개선'이 아닌 '미래를 향한 지향'에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현재 부지에서는 추가적인 부지 확보가 어려워 효율적인 물류 기반 조성에 분명한 한계가 존재한다고 평가하고 현 도매시장의 비효율적인 시설 배치 재조정을 위해서는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또 대형유통업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경쟁력을 키우려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이 적용되는 미래 선진 유통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전면적인 시설 개편을 위한 이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 노후화된 시설로 인한 재난 발생 위험 증가에 대응키 위해서도 이전이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앞서 대구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를 위해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연구용역을 3차례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연구용역 결과는 모두 '이전 신축'이 가장 타당한 방안이라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그러나 이해당사자 간 '이전 신축'과 현 위치 내 '확장 재건축'에 대한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지난 2018년 유통종사자들의 합의를 통해 '확장재건축'을 하기로 확정하고 2019년부터 시설현대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사업비 산정에 대한 신뢰도 제고를 위해 (사)한국원가공학회 계약관리연구원에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추정 사업비 분석을 의뢰했으며, 2015년 용역자료를 바탕으로 2022년 기준으로 이전 사업비를 분석한 결과 팔달지구가 5419억원, 대평지구가 3699억원, 구라지구가 513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