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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 비요뜨도 가격인상…밀크플레이션 본격화

기사입력 : 2022년12월08일 15:47

최종수정 : 2022년12월08일 15:47

원유(原乳) 급등하자..."슈링크플레이션도 무리"
편의점 토핑 요구르트 가격 2000원대 안팎으로
우유 관련 가공식품 가격 연이어 상승...소비자 부담↑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서울우유가 토핑요구르트 비요뜨의 용량을 감축해 판매한지 세 달 만에 결국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원유(原乳) 가격 인상으로 원가 부담이 한층 높아진 탓이다. 우유 관련 제품 가격이 연달아 인상되면서 밀크플레이션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토핑요구르트 '비요뜨' 가격을 기존 1500원에서 1800원으로 20%가량 올렸다. 원유가 인상에 따라 우유를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함께 올린 것이다.

[사진= 서울우유협동조합]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 9월 비요뜨 중량을 약 5g씩 줄인 바 있다. 제품 내 발효유 양을 줄여 총 용량 기준으로 143g에서 138g으로 변경했다. 가격 인상 없이 제품 용량을 줄여 우회적 인상 효과를 거두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전략을 사용한 것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양을 줄인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다.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 저항을 낮추고 원재료 상등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한 취지로 사용된다.

그러나 불과 세 달 전 비요뜨의 용량을 줄이는 방식을 택했던 서울우유는 결국 이달 20% 수준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최근 원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원가부담이 가중되자 가격 인상 없는 슈링크플레이션 전략을 유지하기가 녹록치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해 지난달 낙농진흥회는 올해 원유 기본가격을 리터(L)당 49원씩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인상폭은 L당 21원이었던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높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비요뜨는 2013년 이후 가격조정이 없던 제품으로 그간 원가부담을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었다"며 "그러나 원유 가격 상승 등 부담이 커져 가격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토핑 요구르트를 즐겨 찾던 소비자들의 부담도 한층 높아졌다. 이달 서울우유의 비요뜨 가격인상(1800원)과 함께 풀무원도 자사 토핑요구르트인 요거톡 스타볼 초코그래놀라를 기존 2000원에서 2200원으로 인상했다. 브랜드별로 빙그레 요플레 토핑쿠키 가격은 2000원, 매일유업 바이오프로틴볼 2300원 등 현재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토핑 요구르트 가격은 대부분 2000원대를 넘어선 상황이다.

이 외에도 우유가 사용되는 식품은 최근 들어 잇따라 오르면서 밀크플레이션(밀크+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고 있다. 빙그레는 이달부터 편의점 아이스크림 가격을 10%가량 올렸고 롯데제과는 파스퇴르 브랜드 우유, 발효유 등 가격을 평균 10% 인상했다. hy 역시 발효유 일부 제품 가격을 7∼16% 올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도 소비심리 위축을 우려해 인상을 최소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원유함량이 높은 제품들은 가격인상이 불가피한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romeo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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