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6명 목숨 끊고, 720명 자살 시도
"사회문제로 인식해야..종합 컨트롤타워 필요"
[서울=뉴스핌] 정태선 기자 = 한국생명운동연대(상임대표 조성철)는 대통령실에 자살대책위원회를 설치, 상설화해야한다고 6일 촉구했다.
한국생명운동연대는 생명을 존중하는 한국종교인연대 등 30개 시민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이날 성명서을 통해 생명운동연대는 "윤석열 정부가 자살예방사업을 120대 국정과제 중 67조항 예방적 건강관리강화과제 목표에 '자살고위험군 지원강화'라는 단 한 줄의 간단한 선언적 문구로 넣었음에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형식적인 대응으로 1년에 1만3352여명 달하는 엄청난 자살을 막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하루에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매일 720명이 자살을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수원 세모녀, 신촌 두모녀, 인천 10대 형제 사망과 부모 뇌사 등 경제·사회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생명운동연대는 "지난 문재인 정부는 자살예방을 국민생명 3대 프로잭트 중 하나로 정해 임기 중 50%를 줄이겠다고 선언했지만, 오히려 7.1%가 늘어나 완전히 실패한 자살예방정책이 됐다"고 비난했다.
조성철 생명연대상임대표가 김대남 대통령실비서관에게 성명서를 6일 오전 전달하고 있다. [생명운동연대 제공] |
이어 "자살예방을 위한 정부 컨트롤 타워가 보건복지부지만 자살예방은 보건복지부 만이 홀로 할 수 있는 일이 절대 아니다"며 "자살 고위험군인 학생은 교육부, 군인은 국방부, 직장인은 고용노동부, 예술·연예인은 문화체육관광부, 농어민은 농림축산부, 우울증 환자와 노인은 보건복지부가 연합해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명운동연대는 "자살은 지역에서 발생하기에 17개 시도와 226개 지방자치단체를 관리·지원하는 행정안전부 등 전 정부 부처가 힘을 합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현재 자살예방 컨트롤타워를 보건복지부에서 대통령실로 대폭 상향, 대통령실 자살대책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명서에는 종교지도자인 김민영 목사, 개문 스님, 김태완 신부, 김대선 교무와 시민단체대표인 임승희 생명문화학회 회장, 박인주 생명연대 고문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이날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 이후 성명서를 시민사회수석실 김대남 비서관을 통해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전달했다.
앞서 일본은 1990년대 10만명당 자살률이 40명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많이 발생했다. 이에 2003년 자살예방법을 개정했다. 2006년 총리실 산하 자살예방대책위원회를 설치하고 자살을 사회적 문제로 규정하면서 자살을 37% 줄였다.
wind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