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정 광주시장 "녹두정신으로 세상 바르게 펴 나가겠다"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인 故 송기숙 선생의 1주기 추모식이 5일 광주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렸다.
추모식은 추모행진을 시작으로 강기정 광주시장과 민주원로 등의 추모사, 故 송기숙 선생의 육성 청취 순으로 진행됐다.
강기정 시장은 추모사를 통해 "선생님이 민중의 삶은 여전히 아프고 시린 겨울이다"며 "선생님이 그리신 늠름한 녹두장군의 모습을 생각하며 청년 시절을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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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광주시장이 5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 충혼탑 앞에서 열린 '고(故) 송기숙 교수 1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분향을 하고 있다.[사진=광주시] 2022.12.05 kh10890@newspim.com |
이어 "저도 키가 작은 야무진 청년이 되라는 의미에서 녹두장군이라고 불리곤 했다"며 "광주가 광주인 이유는 선생님이 계셨기 때문이고 또 선생님을 좋아하고 함께하신 많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선생님이 남기고 가신 녹두정신과 주옥같은 민주주의 말씀들을 생각하며 세상을 바르게 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故 송기숙 선생은 1935년 전남 완도에서 태어났으며 장흥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이후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목포교육대학을 거쳐 1973년부터 모교인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1978년 동료 교수들과 유신 정권의 이념적 지표인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하며 교육민주화를 선언한 '우리의 교육지표' 사건과 1980년 5·18광주민주화운동 참여로 2번의 옥고를 치렀다.
옥중에서 그의 대표작인 대하소설 '녹두장군'과 장편 '암태도' 등을 집필했다. 이후에도 꾸준한 작품 활동 등을 통해 반독재·민주화 투쟁에 앞장서며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으로 불렸다.
1973년 '백의민족'으로 현대문학상, 1994년 '녹두장군'으로 만해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요산문학상(1996), 후광학술상(2019) 등을 받았다.
kh108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