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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림과 혼돈을 그리는 작가 이기봉,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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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re You Stand'라는 타이틀로 14년만의 개인전
서울,부산 국제갤러리서 신작 50점 선보여
내 작품은 의식과 무의식 오가는 '그림자게임'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화폭 가득 안개가 넘실대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이기봉(Kibong Rhee, 65)이 'Where You Stand'라는 타이틀로 작품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에서 14년 만에 갖는 작가의 다섯 번째 개인전으로, 서울점 K1, K2와 부산점에서 동시에 열린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기봉 'Where You Stand D-1' 2022, Acrylic and polyester fiber on canvas, 186x186cm.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2.11.27 art29@newspim.com

이기봉은 회화와 설치를 넘나들며 세계의 본질을 이루는 '구조와 흐름'을 끈질기게 탐구해온 작가다. 지나간 시간에 대한 향수와 함께 지상에서의 지금 이 순간에 대한 갈망을 환기시키는 그의 작업은 무의식과 의식, 환상과 실재 사이의 신비롭고도 팽팽한 균형을 보여준다.

특유의 흐릿한 안개로 인해 매우 몽환적인 이기봉의 풍경은 시간을 초월한 '또다른 차원의 풍경'이라 할 수 있다. 햇빛이 쏟아지면 곧 걷힐 안개 속 풍경은 따라서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 그것은 자연의 끝없는 순환과 그 세계성을 성찰한 개념적, 철학적인 작품이다. 랜드스케이프의 양식을 빌어, 사라짐의 사색을 일깨우는 '이기봉표 바니타스(vanitas)'라 할 수 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풍경화가 아닌, '세계화'(世界畵)라 일컫는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이기봉 'Where You Stand G-1' 2022, Acrylic and polyester fiber on canvas,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2.11.27 art29@newspim.com

이기봉의 페인팅은 우리가 바라보는 것의 표면과 깊이를 차분히 관찰하게 한다. 동시에 그것에 의문을 갖도록 만든다. 작가는 '실재의 농도'를 더없이 아름답게 변주하며 세상을 마주하는 경험을 생경하게 환기시킨다.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지극히 낯익은 풍경이지만 그의 작품에는 아스라한 막이 드리워져 있어 혼돈과 착각을 유발한다.

이기봉의 작업에서 즐겨 활용되는 요소는 물과 안개다. 물은 그 자체로는 절대적인 형태가 없지만 외부의 대상과 관계 맺으며 형태가 생기고, 의미도 만들어진다. 2000년대초 물에 주목하기 시작한 작가는 2008년부터는 순간적이고 가변적인 성격의 안개와 수증기를 집중적으로 드러내며 독창적인 표현성을 구축해왔다.

[서울 뉴스핌] 올해 제작한 신작 'Stand on Shadow' 앞에 선 작가 이기봉. [사진=이영란 기자] 2022.11.27 art29@newspim.com

경기도 광주의 습한 산중턱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30여년째 작업해온 이기봉에게 안개는 자신만의 고유한 조형언어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그에게 안개는 화폭에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시각적 효과인 동시에, 인간과 사물, 인간과 세계가 관계맺는 메커니즘을 가시화하는 대단히 핵심적인 요소다.

국제갤러리 서울점 K1에 작가는 안개 속의 몽환적인 물가 풍경을 중점적으로 내걸었다. 흐릿한 질감과 경계는 안개가 드리운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는 캔버스 위에 약 1cm 간격을 두고 얇은 아크릴판(플렉시글라스) 또는 폴리에스테르섬유를 겹쳐올려 2개의 서로 다른 이미지를 덧댄 결과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이기봉 'Where You Stand' 국제갤러리 K1 전시전경. [이미지제공=국제갤러리] 2022.11.27 art29@newspim.com

이처럼 이기봉이 더없이 예민하고 복잡한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나무나 호수같은 재현의 대상 보다, 그것을 둘러싸고 있는 '물안개'에 방점을 찍고 싶어서다. 작가는 "내 그림은 일종의 '그림자 게임'이다. 루드비히 비트겐슈타인이 '이 세계는 알 수 없다'고 했듯 세계는 그리 단순하지도 단선적이지도 않다"며 "물안개는 두개의 화면 사이의 거리감을 뒤섞고, 인식체계를 교란함으로써 우리를 둘러싼 세계의 복잡성과 그로 인한 무한한 시지각적 가능성을 가늠케 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관람객들은 작가가 드리운 반투명의 '막' 뒤편의, 안개가 피어있는 화면 너머를 들여다봄으로써 인간이 저마다의 프레임을 만들어 세상을 재단하고, 파악하는 행위를 돌아보게 된다. 우리 앞에 신기루처럼 자리잡은 이 안개가 걷히면 과연 어떤 세계가 펼쳐질 것인지, 현실 너머의 초월적 세계를 지긋이 상상하게 하는 것이다. 이기봉은 "내가 그림을 통해 보이고 싶은 것은 공간성과 함께 '시간을 보는 눈'이다. 시간들을 잘 시각화해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기자= 이기봉 'Black Shadow-The Void',2022. Acrylic, resin, and polyester fiber on canvas, 186x186cm.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2.11.27 art29@newspim.com

이번에 작가는 텍스트에 기반한 새로운 연작을 내놓았다. 거친 표면에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에서 발췌한 텍스트를 새겨넣은 신작이다. 캔버스 뒷면으로부터 밀어낸 듯 쌓아올려진 비트겐슈타인의 텍스트는 모호한 풍경 뒤에서 또다른 형태의 막이 됐다. 이를 통해 우리가 믿고 사용해온 언어의 한계와 불확정성이 드러난다. 이기봉은 서울점과 부산점에 비트겐슈타인의 텍스트를 활용한 'A Thousand Pages'라는 설치작품도 한 점씩 출품했다.

이번 개인전은 겉으론 드러나지 않으나 세상을 작동시키는 메커니즘으로 존재하는 '흐름'에 대한 작가의 시각이 결집된 전시다. 전시 타이틀에서도 알 수 있듯, 인간은 어디에 서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을 감지하고, 다른 세상을 보게 마련이다. 이기봉은 어디에나 있지만 어디에도 없는 것을 스스로 재발견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로서 회화를 만들어내며, 이것이 작가가 스스로를 '몽상적인 이미지의 예술을 만들어내는 엔지니어'라 강조하는 이유다. 외부 대상들과의 접촉을 통해 세상의 온갖 층위들이 얽히고설켜 나타나는 세계의 복잡성을 가시화한 이기봉의 작업은 우리가 그간 간과해온 현실 저 너머 카오스의 세상을 고찰해보게 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작가 이기봉의 'Where You Stand'전 전시전경 Courtesy of the artist and Kukje Gallery [이미지 제공=국제갤러리] 2022.11.27 art29@newspim.com

작가 이기봉은 '사라짐'과 '혼돈'이라는 주제를 통해 아름다움, 욕망, 향수 등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미묘하고 매력적인 작업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큰 호응을 받아왔다. 캔버스와 플렉시글라스, 또는 반투명한 천에 그려진 두개의 이미지는 복수의 층위구조에서 환상적으로 공존한다. 그 결과 의미의 맥락은 사라지고, 미스터리하고 오묘한 추상성이 강조된다. 세계 각국의 주요 미술관과 유수의 컬렉터들이 그의 '범상치않은 랜드스케이프'를 잇따라 컬렉션하며 호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기봉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1986년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래 전세계를 무대로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독일 ZKM미술관 등에 회화와 설치작품이 소장돼 있고, 2021년 로스엔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의 단체전에서 작품이 소개되었다. 2016 창원조각비엔날레, 2012 폴란드 포즈난의 미디에이션비엔날레, 2011 모스크바비엔날레, 2010 부산비엔날레, 2008 세비야비엔날레 등에 참여했다. 전시는 12월 31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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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직원 35명' 日 NEC…한달 인건비는 300만원?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NEC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35명으로만 구성된 '무인 부서'를 운영하고 있다. 부서장부터 중간관리자, 실무 직원까지 모두 AI로 채웠으며, 한 달간 투입된 비용은 약 35만엔(약 300만원)에 불과했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월평균 비용은 약 1만엔으로, 사람을 고용하는 방식과 비교해 인건비를 획기적으로 낮출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이다. 14일 닛케이(日經)비즈니스에 따르면 NEC는 지난 8월 1일 '코퍼레이트 AI·워크포스 부문'을 출범했다. 9월 3일 기준 35명의 AI 에이전트가 소속돼 있으며, 경영진 역할을 맡은 AI부터 재무·전략 담당자, 실무 직원까지 일반 조직과 유사한 구조로 운영된다. 이 부서는 법무·인사 등 기업의 관리 업무 가운데 특히 경영기획에 가까운 일을 맡는다. 사내외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보 현황판을 작성·운영하는 것이 핵심 임무다. ◆ AI 35명이 월 300만원으로 경영기획까지 NEC가 공개한 실증 결과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비용이다. AI 부서의 실증 기간인 7월 한 달간 AI가 정보를 처리할 때 발생하는 토큰 비용은 약 300만원이었다. 같은 업무를 사람이 수행한다면 인건비가 훨씬 많이 들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AI 에이전트 한 명당 단순 평균으로 환산하면 월 약 8만5000원이다. 다만 이 금액은 급여나 전체 운영비가 아니라 AI 모델이 작업을 수행하면서 사용하는 토큰 비용이다. 시스템 구축·유지보수, 전력, 보안 관리 등에 드는 비용까지 포함한 총비용과는 구분해야 한다. 실제 업무도 구체적이다. 재무 담당 AI는 매월 사내 결산 자료를 취합해 재무 보고서를 작성하고, 주가 분석 담당 AI는 매일 아침 자사와 경쟁사의 주가 동향을 정리한다. 또 다른 AI는 정부기관의 시스템 갱신 시기를 분석해 영업 대상으로 삼을 고객을 추려낸다. NEC 무인 부서 구성 [출처=닛케이비즈니스] ◆ AI가 AI를 평가하고 조직을 개선 이 부서의 특징은 AI가 단순히 주어진 작업만 수행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들은 서로 역할을 나눠 자료를 검토하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업무 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한다. 예컨대 품질관리 담당 AI는 다른 에이전트가 만든 자료를 점검해 누락된 내용을 지적한다. 비용 관리 담당 AI는 토큰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을 찾아 조직 전체에 공유한다. 재무 담당 경영진 AI는 AI 활용에 투입하는 비용과 성과를 비교해 투자 판단을 내린다. AI 경영진은 매주 '임원회의'를 열어 조직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AI 직원의 역할과 직책이 맞지 않으면 인사 면담을 거쳐 강등하는 사례도 나왔다. 사람의 조직에서 볼 수 있는 평가와 관리 절차를 AI 조직에도 적용한 것이다. 업무 중 오류가 발생하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수정하고 외부 환경 변화에도 대응한다. 실패를 점검하고 개선안을 적용하는 순환 구조를 통해 업무 수행 방식을 계속 다듬는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종 평가와 의사결정, 거버넌스 통제는 사람이 담당하며, 사람의 승인이 필요한 사안에도 직원이 개입한다. ◆ 사람은 AI가 만든 결과로 현실을 움직인다 NEC가 무인 부서를 만든 배경에는 AI 활용 방식을 바꾸려는 전략이 있다. 사람이 필요할 때마다 AI를 도구로 사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자체가 독립된 조직처럼 업무를 수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고다마 히로시 AI전환최고책임자는 "사람이 AI를 매번 사용하는 기존 방식으로는 AI의 속도와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며 "이에 따라 인적 자본과 AI 자본을 분리하고, 각각의 강점을 살려 가치를 창출하는 조직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가 제공하는 분석은 경영 판단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NEC 측은 기존에는 사업 부문이 보고하는 수치가 보수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AI는 예측에 기반한 객관적인 수치를 제공해 사업 부문과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부서의 업무 범위는 향후 총무 등 기업 관리 업무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AI가 사람의 일자리를 곧바로 대체한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게 NEC의 입장이다. [AI 일러스트=오영상 기자] goldendog@newspim.com 2026-10-14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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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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