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월드컵 도시 카타르로 '특별한 아트투어' 떠나볼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세계미술계 '큰손' 알 마야사 공주,아트프로젝트 지휘
한국 최정화, 쿤스,엘리아슨 등 조형물 100점 설치
중동 문화허브 넘어 '글로벌 예술강국' 꿈꿔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전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집중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20일 막을 올린다. 오는 12월18일까지 이어지는 지구촌축제 카타르월드컵은 축구 외에도 화제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부하다. 그중에서도 예술부문은 압도적이다. 중동부국 카타르는 지난 수년간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어가며 예술 투자를 단행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프랑스 출신의 건축가 장 누벨이 거대한 장미꽃 형상으로 디자인한 카타르국립박물관. 유리섬유로 보강된 콘크리트 패널 25만개를 곡선부와 철골에 고정해 완성했다. 한국의 현대건설이 시공했고, 도하 뿐 아니라 페르시만의 건축물 중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눈부신 건축물로 꼽힌다. 박물관 앞 조각은 프랑스 작가 장-미셸 오토니엘이 만든 분수조각. 모두 114점의 작품이 900m 길이로 설치돼 밤낮으로 장관을 이룬다. [사진=카타르국립박물관] 2022.11.09 art29@newspim.com

카타르는 세계 최정상의 건축거장을 불러들여 지구촌 어디에서도 없었던 아름답고 빛나는 뮤지엄들을 건립하게 했다. 또 글로벌 톱 아티스트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오랫동안 꿈꿔왔던 아트 프로젝트들을 마음껏 펼치게 해 카타르에는 현재 80건이 넘는 퍼블릭 아트가 구현됐다. 또 내로라하는 스타급 작가들이 현재도 제작을 마무리 중이거나 설치하고 있어 연말까지 총 100점에 이를 전망이다. 모두 각국을 대표하는 최고 작가의 작업이어서 예술애호가들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다(특별한 아트투어를 꿈꾼다면 카타르 월드컵이 끝나는대로 도전해봄직 하다). 

이는 세계 천연가스 매장량 3위의 페르시아 부국(富國) 카타르이기에 가능한 도전이다. 카타르는 최근 10여년간 해마다 수십조 원의 예산을 써가며 세계문화예술의 새로운 메카를 목표로 총력 태세를 보여왔다. 인접한 국가이자 예술투자에 있어 라이벌인 UAE의 아부다비에도 질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카타르는 지난 2008년 '석유,천연가스 의존형 경제에서 벗어나 소프트파워 문화강국을 세운다'는 국가비전을 수립했다. 이의 실천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요하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유치를 단행한 카타르는 한편으론 매머드한 박물관 미술관을 여럿 건립하고, 도심과 공항, 해변은 물론 사막에까지 장대한 아트 프로젝트를 단행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2022 카타르월드컵이 개최될 도하의 8개의 경기장 중 알 자누브 스타디움. 관중 4만명을 수용하며 아랍계 건축가 자하 하디드 건축사무소가 디자인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9 art29@newspim.com

경기도 크기의 국토 면적에 월드컵 경기장을 8개나 만들고, 이 중 하나는 대회 직후 해체해 축구장이 필요한 국가에 주겠다는 이 부자나라는 도시 전체를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조성했다. 심지어 수도에서 100km 떨어진 북부 사막 유적지에도 대규모 예술사이트를 조성해 순례코스로 띄우기 시작했다.

이로써 카타르월드컵은 기존의 남아공월드컵(2010), 브라질월드컵(2014), 러시아월드컵(2018)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특별한 컨텐츠들이 넘쳐나고 있다. '건축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상을 수상한 건축가 장 누벨에 의뢰해 도하 동쪽 코니시에 장대한 규모로 건립한 카타르국립박물관(현대건설이 시공했다)은 압도적인 건축미와 탄탄한 컬렉션, 스펙타클한 기획전 등으로 2019년 개관이래 전세계 미술팬을 빨아들이고 있다. 또 카타르박물관청은 아랍현대미술관, 이슬람미술관 등을 건립하거나 리모델한데 이어 321올림픽스포츠박물관도 만들었다. 또 자동차박물관, 어린이박물관도 짓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기자= 미국의 유명 작가 제프 쿤스가 카타르 도하 도심에 설치한 풍선 형태의 스테인리스스틸 조형물 '듀공'. 카타르에 가장 많이 서식하다가 현재는 멸종위기에 처한 해양포유류인 듀공(일명 바다소)을 가로 31m 크기로 제작했다. 월드컵 기간 중 전세계 중계진과 취재진의 카메라에 자주 포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조각은 특수도장한 스테인리스스틸 소재 특성상 한시적(6개월)으로 설치된다. 따라서 이 거대한 조각을 보려면 여행을 서둘러야 한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9 art29@newspim.com

그런데 하드웨어만 만든 게 아니다. 소프트웨어 확보에는 더 많은 돈을 들였다. 세계 최고의 뮤지엄을 목표로 소장품 확보에 온 힘을 쏟았다. 대표적인 예가 전세계에서 5점 밖에 없다는 세잔의 '카드놀이 하는 사람들'(2800억원)과 고갱의 최고 걸작 '언제 결혼하니'(3360억원)가 꼽힌다. 미술사적으로 중요한 초고가 작품을 싹쓸이한 것도 모자라 카타르는 마크 로스코, 데미안 허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랜시스 베이컨, 앤디 워홀등의 작품도 거침없이 사들였다. 또 이슬람의 역사와 문화를 집적해 보여주기 위해 관련 유물과 문화재 컬렉션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미국 작가 KAWS의 초대형 조각 '작은 거짓말'. 하마드 국제공항에 설치돼 여행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하마드 공항에는 이 작품 외에도 장 미셸 오토니엘의 '코스모스', 우르스 피셔의 '램프 베어', 또 카타르 및 아랍계 작가들의 작품이 다수 설치돼 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8 art29@newspim.com

이같은 예술 투자와 아트 프로젝트의 중심에는 카타르왕실의 셰이카 알 마야사 빈트 하마드 빈 칼리파 알사니 공주(알 마야사 공주)가 있다. 국왕의 여동생인 공주는 연간 10억달러를 미술품 구입에 써서 '세계 미술계 파워 넘버 1'으로 꼽히곤 했다. 고가의 미술품을 수집한 뒤 국립박물관 등에 전시함으로써 신흥 문화강국으로써의 국가 위상도 올리고, 향후 각국의 예술애호가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 후 알 마야사 공주는 더욱 바쁜 나날을 보냈다. 장 누벨이 거대한 꽃송이처럼 설계한 카타르국립박물관, 일명 '사막의 장미'의 개관을 주도했는가 하면, 미국 건축가 이오밍 페이가 설계한 이슬람미술관(MIA) 리모델링 작업도 지휘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미국의 아티스트 리차드 세라가 카타르 사막에 시행한 철제 조각 프로젝트 '이스트 웨스트/ 웨스트 이스트'. 리차드 세라는 이 공공 작업 외에 7개의 대형 강판을 잇댄 '7'이라는 매머드한 조각을 도하 시내에 세우기도 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8 art29@newspim.com

공주는 또 올라퍼 엘리아슨, 우고 론디노네, 제프 쿤스, 리차드 세라 같은 세계적 거장들을 카타르로 불러들여 어마어마한 규모의 퍼블릭 아트(공공조형물)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카타르 크리에이츠'라는 명칭 아래 글로벌 미술가 수십명에게 거대한 규모의 공공작업을 펼치게 해, 수도(도하) 전체를 '지붕 없는 미술관'으로 만들었다. 지난해까지 카타르에는 40점의 본격적인 공공조형물이 설치됐고, 월드컵에 맞춰 40점이 추가됐다. 또 연말까지 20점이 더해져 총 100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의 미술가 강서경도 현재 작품 마무리에 한창이어서 연말까지는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작품은 각각의 스케일과 작가의 지명도, 재료및 제작기간에 따라 작품료가 천차만별이다. 그러나 모두 초특급 아티스트들이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총 100점 설치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스위스 작가 우고 론디노네의 거석 연작. 오륜기의 색상을 차용한 작품이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8 art29@newspim.com

도하 도심, 공항, 축구장 주변, 공원, 해변, 시장에 세워진 작품들은 월드컵 참관을 위해 카타르를 찾을 150만명의 축구팬과 전세계 TV시청자들에게 특별한 시각문화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알 마야사 공주는 "퍼블릭 아트는 모든 국적과 배경의 예술가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문화교류의 가장 총체적인 시연"이라고 밝혔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카타르재단의 의뢰로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내에 설치한 한국 작가 최정화의 높이 12m의 조형물 'Come Together'. 주제는 공존과 공생이며, 카타르 작업자들의 작업모, 카타르 시민들이 쓰던 전통기물과 냄비 등에 금속으로 특별제작한 축구공과 미러볼을 연결해 세계는 모두 하나로 연결되었음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영구설치작이다. [사진=카타르 대단]2022.11.09 art29@newspim.com

한국에서는 설치미술계 최고봉으로 꼽히는 최정화(61) 작가가 셰이카 모자 반트 국왕모후가 이끄는 카타르재단의 의뢰로 대형 스테인리스스틸 작품을 제작했다. 'Come Together'라는 제목의 조각은 도하 에듀케이션시티 내에 설치됐다. 제막식에는 국왕모후, 알 마야사 공주(카타르재단 부회장), 정부관계자, 각국 대사, 축구스타 등이 참석했다.

최정화는 "카타르 현지의 작업자들이 쓰던 작업모를 비롯해 전통기물, 가정에서 쓰던 냄비 등을 수집해 한국으로 옮긴 뒤 스테인리스스틸로 제작한 축구공, 미러볼과 연결해 높이 12m의 방사형 작품을 만들었다"며 "오색찬란한 꽃다발은 공존과 공생을 의미한다. 축구장을 짓느라 애쓴 노동자들과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 지구촌 관객들이 모두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최정화 작품이 영구설치되는 에듀케이션 시티는 카타르카네기멜론대학, 아랍현대미술관이 있는 교육단지다. 이 단지에도 파라지 다함을 비롯해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도하 북쪽 사막에 시도한 아트프로젝트. 직경 10m가 넘는 유리원반 20개를 높이 4.5m의 강철링 위에 세운 작품이다. 최근 완성된 전세계 퍼블릭 아트 중 가장 장엄하고, 가장 화제를 모으는 작업이다. 아랍권에서도 최고의 아트 프로젝트로 꼽힌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9 art29@newspim.com

한편 공주의 주도로 최근 실현된 프로젝트 중 가장 기념비적인 작업은 덴마크 작가 올라퍼 엘리아슨이 도하에서 북쪽으로 100km 떨어진 험준한 사막에 실현한 설치미술이 꼽힌다. 작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알 주바라 유적지에 지름 10.5m의 거울원반 20개를 4.5m 높이의 강철링 위에 세우고, 세상을 거꾸로 비추도록 했다. 이 장대한 작업을 위해 엘리아슨은 7년을 고군분투했다. 작가는 "거울에 비친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스스로를 제3자의 시선으로 보게 되고, 링과 거울은 원으로 세상과 다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관람객은 거울에 투영된 사막 풍경과 자신의 모습, 변화하는 빛을 보며 외딴 행성을 거꾸로 여행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이 작품 옆에는 브라질 작가 에리네스투 네투와 미국 작가 시몬 파탈이 역시 만만찮은 작업을 설치했다. 도하 도심에서 이 사이트에 닿으려면 승용차로 한시간 이상 달린 뒤 사막용 SUV로 갈아타야 하는데 QM측은 월드컵 기간에는 셔틀을 운행한다.

도하 시내 초고층 빌딩숲 건너의 카니시 해변에도 세계적 대가들의 공공미술이 여럿 도열해 있다. 매끄러운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으로 미국 팝아트를 제패한 제프 쿤스는 카타르의 상징동물이자 멸종위기의 바다포유류 듀공을 가로 31m의 풍선 모양 조형물로 만들었다. 도하의 마천루를 배경으로 공중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듀공은 '열사의 나라'의 강렬한 햇빛을 받아 더욱 환상적으로 빛난다. 월드컵 중계방송 중 가장 전파를 많이 탈 작품임에 틀림없다. 독일의 설치미술가 이자 겐츠켄이 국립극장 옆에 설치한 거대한 난초 두송이도 세인들의 시선을 잡아끈다. 주위의 고층빌딩에 당당히 맞서는 길고 강인한 꽃대가 인상적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영국 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논쟁적인 공공미술 '기적의 여정'. 지난 2013년 도심에 설치됐다가 카타르인들의 반발로 철거된 적이 있다. 모자 보건을 위한 최첨단 병원인 시드라연구병원이 문을 열며 병원 앞에 14점의 장대한 작품이 2018년 재등장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9 art29@newspim.com

월드컵이 치러질 8개의 스타디움 근처에도 작품들이 설치됐다. 요즘 전세계적으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 중인 스위스의 우고 론디노네는 오륜기 색상을 입힌 현대식 거석 4점을 제작했다. 독일의 카타리나 프리치, 인도의 수보드 굽타, 일본의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도 눈길을 모은다. 또 알마야사 공주가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8년 도심 설치를 강행한 영국 악동작가 데미안 허스트의 조각연작은 단연 화제다. '기적의 여정'이란 제목의 작품은 태아가 엄마의 자궁에 착상된 뒤, 9개월간 조금씩 자라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지독하리만치 리얼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14점의 거대한 청동조각은 결국 카타르정부가 모자보건을 위해 무려 80억달러를 투입해 세운 첨단 시드라연구병원 앞에 설치됐다. 카타르인 중에는 이 작품을 외면하는 이들이 상당수나, 외국인들은 일부러 작품을 보기 위해 현장을 찾는 예가 적지않다고 한다.     

이와는 반대로 카타르의 관문 하마드국제공항 로비에 설치된 우르스 피셔(스위스)의 높이 7m의 곰 인형 '램프 베어'와 KAWS(미국)의 초대형 나무조각 'Small Lie'는 누구나 좋아하는 따뜻한 조형물이다. 공항을 빠져나오면 톰 클라센(네덜란드)의 황금빛 새 조각 '팔콘'이 위용을 자랑한다. 클라센은 카타르의 국조를 멋드러지게 표현해 동물 표현에 있어 일가를 이룬 실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밖에 세자르 발디치니(프랑스), 루이스 부르주아(미국)의 조각도 볼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네덜란드 작가 톰 클라센이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 입구에 설치한 거대한 새 조형물 '팔콘'. 매는 카타르의 국조다. 클라센은 동물 조각에 있어 일가를 이룬 작가로 이 조각에서도 그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사진=카타르 뮤지엄] 2022.11.08 art29@newspim.com

이렇듯 카타르 도하 일대의 다양하고 풍성한 공공조형물은 도하를 '놀랍고 거대한 야외 미술관'으로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문제는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최정상의 건축가·예술가·전문가를 불러들여 글로벌 최고의 소프트파워를 구축한다는 플랜이 카타르 국민과는 적잖이 겉돈다는 점이다. 물론 카타르 왕실은 290만명의 카타르 국민들만 보고 이같은 어마어마한 플랜을 짠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단히 전략적으로, 단기간에 끌어모은 다양한 컨텐츠들이 얼마나 지구촌의 호응을 이끌어낼지는 미지수다. 막강한 자본력으로 모래사막에 인공정원과 마천루를 조성한 왕실이 거액을 들여 시도한 프로젝트들이 전지구적으로 진심 어린 지지를 받을지는 알 수 없다. 지속가능성 또한 점치기 어렵다. 세계 최정상의 건축과 예술품이라 할지라도 카타르의 고유한 문화와 유기적으로 결합돼 독자적인 시너지를 내고 고유한 아이덴티티로 자리잡을 때만이 생명력을 얻을 것이기 때문이다. 20년, 30년 후 카타르의 도전이 어떤 결실을 맺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rt29@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사진
한덕수 '내란가담' 항소심 징역 15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심과 같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형량은 8년이 깎이며 대폭 낮아졌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한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 26일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중앙지법 영상 캡쳐] ◆ '내란 중요임무' 유죄 인정…위증은 일부 무죄로 뒤집혀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형량을 징역 15년으로 대폭 낮췄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비상계엄 선포 관련 절차적 요건 구비 ▲주요기관 봉쇄 계획 및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관련 지시 이행방안 논의 등 두가지 공소사실이 입증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계엄 선포에 따른 조치가 국회를 봉쇄하는 등 위헌·위법하며, 계엄 선포로 군 병력 다수가 집합해 폭동으로 나아갈 것으로 인식했다고 보인다"며 "이러한 인식 하에 이 사건 내란 행위에 가담하기로 결의해, 윤석열에게 형식적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칠 것을 건의하는 등 내란 행위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계엄 선포 직전 도착한 국무위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거나, 윤석열에게 의견을 제시하라는 언동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계엄에 반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접견실에 남아 이상민과 둘만 남아 10분 동안 계엄 관련 문건과 단전·단수 조치 문건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협의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단전·단수) 지시사항을 차질 없이 실행되게 독려해 내란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사후 계엄 선포문' 관련 허위 공문서 작성·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공용서류 손상 혐의 등은 재차 유죄로 판단됐다. 다만 1심에서 전부 유죄로 인정된 위증 혐의는 이날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김용현이 이상민에게 문건을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부분과 관련해 "이상민이 김용현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 문건을 교부받았을 때, 피고인이 당연히 봤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1심에 사실오인·법리오해가 있었다고 봤다.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해 국회 상황을 확인했다는 혐의와, 계엄 해제 국무회의 심의를 지연시켰다는 혐의는 재차 무죄로 판단됐다. ◆ 고법 "내란, 폭동으로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해"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내란죄는 폭동으로 국가조직의 기본제도 파괴함으로써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를 직접 침해하는 범죄로서 그 성격과 중대성에 있어 어떠한 범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죄는 국가기관 기능 마비에 그치지 않고, 법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해 사회 안정성과 국민 기본권 보호 체계를 동시에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며 국가 정책 심의기구인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대통령을 응당 견제하고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며 "피고인은 1980년 경 있던 위헌, 위법한 계엄 조치와 내란을 경험해 그런 사태가 야기하는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 심각성과 중대성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에서 오는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위와 같이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잘못을 감추려고 사후 범행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자신이 저지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내란에 관해 이를 사전에 모의하거나 조직적으로 주도하는 등, 보다 적극 가담했다고 볼 자료는 찾기 어렵고 피고인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되자 대통령을 대신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해 계엄이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검정색 양복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한 전 총리는 선고 초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자 급격하게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문 낭독 직후 재판장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변호인과 대화를 나눈 뒤 퇴정했다. 특검 측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심 선고형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판결문을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hong90@newspim.com 2026-05-07 11: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