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의 경기 침체 그림자가 짙어지면서 빅테크 기업들의 해고 소식이 끊이질 않는 가운데, 구글도 1만명 규모의 감원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23일(현지시각) 미국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The Information)은 구글이 자체 업무 평가에서 낮은 점수를 받은 직원 1만명 정도를 해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 세계 구글 인력의 6%에 달하는 수준이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구글 대변인은 마켓워치에 보낸 성명에서 "한 해 동안 직원들의 개발 및 코칭, 학습, 커리어 진전 등을 돕기 위해 올 초 구글은 '구글 리뷰 및 개발(GRAD)' 시스템을 도입했고, 이를 통해 직원들에 대한 확실한 기대치를 설정하고 직원들에게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변인은 해당 평가 시스템에 따른 감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거부했다.
구글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 올해 채용 및 투자 동결 계획을 밝혔지만 해고 계획을 밝힌 적은 없다.
하지만 광고 시장 불황과 암울해지는 거시 경제 여건으로 인해 감원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 임원들은 회사 효율성을 20% 높여야 한다고 강조해왔고,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7월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심플리시티 스프린트' 이니셔티브를 공개하기도 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직원 수를 빠르게 늘렸던 미국의 주요 IT 기업들은 올해 역대급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의 고강도 긴축의 직격타를 맞고 최근 잇따라 대규모 해고에 나서고 있다.
전날에는 HP가 4000명~6000명 정도의 직원을 3년에 걸쳐 해고할 방침이라고 발표했고, 지난주에는 시스코 시스템즈가 5%의 인력 감축을 공개했다. 또 이달 초에는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가 1만1000명 이상 해고를 예고했고, 아마존과 인텔, 로쿠 등도 감원에 돌입한 상태다.
구글의 경우 채용 동결이라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근 영국계 유명 헤지펀드인 TCI펀드가 알파벳의 직원이 너무 많다며 비용을 줄이기 위한 더 공격적인 조치를 주문하는 등 감원 압박이 거세지던 상황이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