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가 2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67발을 발사해 주요 에너지 인프라시설이 파괴되면서 수도 키이우를 포함한 우크라이나 전역과 인근 지역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 운영사 우크레네르고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우크라이나 원자력 발전소, 크멜니츠키 원자력 발전소, 리브네 원자력 발전소 등 3곳의 전원이 꺼졌다"며 "비상 전력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정전이 발생한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1.24 kwonjiun@newspim.com |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가 순항 미사일 67발을 발사했고, 이 중 51발이 격추됐다고 전했다. 드론 5대도 날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군에 따르면 미사일 30발이 키이우를 향해 날아와 20발이 격추됐고, 격추되지 않은 미사일 일부가 주요 기반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클리치코 시장은 "현재 도시 일부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물도 끊겼다"면서 "오늘 밤 전기와 물이 다시 공급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렉시 쿨레바 키이우 주지사는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으로 인해 키이우에서 최소 4명이 숨지고 3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주지사는 이어 전기 공급이 몇 시간 뒤에는 재개될 것이라며 시민들에게 당황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몰도바의 안드레이 스피누 부총리 겸 인프라부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공격한 뒤 몰도바에도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몰도바의 전력 시설은 구소련 시절 만들어져 우크라이나와 전력망이 연결돼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한 뒤로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다.
지난 15일과 17일에는 우크라이나 전력망과 인프라 시설 위주로 100발가량의 미사일을 발사해 정전 및 단수 피해가 속출했는데, 겨울철 추위를 앞두고 주요 에너지 시설 타격을 통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압박이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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