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양성·무용 창작 등 왕성한 활동
지역 문화예술 발전 위해 각고의 노력
'지역춤꾼' 양성 위해 꺼지지 않는 연습실 불빛
[화성=뉴스핌] 서명준 기자 = "춤의 깊이는 무한하다. 흥이 나면 가볍게 움직이는 몸짓에서부터 표현, 아름다움, 깊이를 함께 담아내야 한다. 춤 인생 45년, 이제 보이는 것이 있다"
하루 평균 7시간 춤을 춘다는 이나리(51) 화성시 '얼이랑 예술단' 단장의 춤사랑이 담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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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명준 기자] 이나리(51) 화성시 '얼이랑 예술단' 단장.2022.11.19 mjseo7578@newspim.com |
19일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열린 화성시 '얼이랑 예술단'의 '우리춤! 과거와 현재로의 여행(舞古現舞_ 무고현무)'에서 이나리 단장은 총연출과 대본, 안무를 모두 도맡았다. 안무에 강윤선과 구서영 안무가가, 무대감독에 김진원 감독이 활약했다.
이날 공연을 마친 이 단장은 "이번 공연이 신작이기 때문에 총예술 감독으로서 1인5역을 하면서 '전쟁같은 노력'을 했다"라면서 "150개 좌석이 가득차서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 단장은 예술을 밥벌이로 생각하지 않는 '순수함'을 간직한 '진정한 춤꾼'이다. '희로애락'이 관객에게 '전염'돼야 하고 예술은 '관객에 살고 죽어야' 한다. 이 단장의 예술철학이다.
춤은 그에게 평범한 일상이기도 하다. '그저' 춤을 추고 싶을 때는 물론, 문득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을 때, 멋진 춤을 만들고 싶을 때 그는 곧바로 춤에 몰입한다.
이 단장은 '얼이랑 예술단' 외에도 경기도교육청 화성 '끼 쟁이 꿈의 학교장' 등 9개 단체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등 화성시 문화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다.
그는 10여 편의 춤을 직접 창작하기도 했다. 자신의 작품이 무대에 오를 때 "관객과 소통할 때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동안 배출한 수많은 제자들이 춤꾼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희열을 느낀다'고 고백하면서도 가정 형편이 어려워 무용을 포기하는 어린 새싹들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잊지 않았다.
충남 논산이 고향인 이 단장은 여섯 살때부터 춤과 노래에 '끼'를 보였다. 시장통 골목길에 있는 전파사에서 음악이 흘러나오면 리듬에 몸을 싣고 노래를 흥얼거렸다.
딸의 '끼'를 알아보신 부모님은 시장 구석에서 어렵게 장사 하시며 생계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동네 무용학원에 보내달라는 어린 춤꾼의 소원을 들어주셨다.
고난의 행군도 겪어봤다. 중학교 진학 이후엔 거리가 먼 서울을 오가며 고단한 '춤 유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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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명준 기자]19일 동탄복합문화센터 반석아트홀에서 열린 화성시 '얼이랑 예술단'의 '우리춤! 과거와 현재로의 여행(舞古現舞무고현무)2022.11.19 mjseo7578@newspim.com |
오로지 춤과 함께 어린시절을 보낸 이 단장은 숭의여대와 명지대 체육학부를 졸업한 뒤 동국대대학원(무용학과 석사)를 거치면서 '45년 춤인생'을 살고 있다. 이제 그는 명실공히 클래식 무용, 현대 무용 '마스터' 이자 전통춤 '승무'의 이수자다.
한편, 그가 운영하는 '얼이랑 예술단'은 한국무용, 발레, 현대 실용댄스를 지도하는 무용센터로 2008년 화성시 송화초등학교 방과 후 수업에서 출발했다. 무용을 배우고 싶거나 아름다운 신체와 정신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교육대상이다.
예술단은 화성시 청소년 예술제, 경기도 예술제 및 각종 대회에서 현대·한국무용 부문 다수의 수상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에는 일본 나고야 가마고리 페스티벌과 호쿠부 초등학교에 초청돼 우리문화와 전통을 교류하는 공연을 선보일 정도로 실력과 명성을 갖추고 있다.
화성시 병점로 중앙로35번길 건물 5층에 둥지를 튼 예술단의 연습실엔 오직 '화성시의 춤꾼' 양성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로 인해 오늘도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불빛이 꺼지지 않는다.
mjseo757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