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종합지수 3134.08(+50.68, +1.64%)
선전성분지수 11351.33(+237.87, +2.14%)
촹예반지수 2431.73(+56.52, +2.38%)
커촹반50지수 1052.04(+29.13, +2.85%)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15일 중국 증시는 급반등했다. 투심이 살아난 듯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액이 1조 위안을 돌파한 가운데 상하이종합지수는 1.64% 올랐고 선전성분지수와 촹예반지수는 모두 2% 넘게 상승했다.
이날 오전 발표된 10월 실물 경제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증시 하락 우려를 낳았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액은 4조 271억 위안(약 755조 9269억 4100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2.5%에서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고 당초 시장 전망지인 1.0%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10월에는 국경절 연휴(1월~7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및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국경절 특수가 사라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5.0%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월의 6.3%와 전망치 5.2% 모두를 하회한 것이다.
소비·수출과 함께 중국 경제의 '3두마차'로 꼽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하락 전환했다. 1~10월 도시 지역의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월의 5.9%보다 0.1%p 둔화한 것이다.
[그래픽=텐센트 증권] 상하이종합지수 15일 추이 |
그러나 미중 정상의 첫 대면 회담 성사 이후 양국 간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진 것이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정부가 최근 내놓은 부동산 대책에 대한 낙관론이 커진 가운데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긴장 완화 등을 논의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전날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3시간 이상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이를 두고 중화권 매체들은 "회담 분위기가 좋았다"며 "양국 정상이 심도 있고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추스바오(環球時報·글로벌타임스)는 "양측(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식 회동 전 악수를 하고 미소를 주고 받는 장면이 전 세계 매체에 포착돼 신속하게 세계 곳곳으로 퍼졌다"며 "오랜만에 보는 중미 간 화면이 각종 위기와 도전으로 인해 긴장된 세계 분위기를 완화하고 위로하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위안화가 강세를 이어간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물가상승률 둔화를 감안해 긴축 속도를 조절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달러가 약세로 전환한 반면 위안화는 강세를 띠고 있다.
14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거래센터는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직전 거래일의 7.1907위안 대비 0.1008위안 내린 7.0899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전일 대비 1.42% 오른 것으로, 2005년 7월 22일 이후 17년만의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외환거래센터는 15일에도 위안화 기준환율을 내렸다.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 대비 0.0478위안 내린 7.0421위안으로 고시하면서 위안화 가치를 0.67% 끌어올렸다.
외국인 자금도 중국 증시로 '유턴' 중이다. 이날 후구퉁(滬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상하이 증시 투자)이 33억 9500만 위안, 선구퉁(深股通, 홍콩 및 외국인 투자자의 선전 증시 투자) 이 47억 6000만 위안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북향자금(北向資金, 홍콩을 통한 A주 투자금)은 81억 54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났다.
북향자금은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최근 3거래일 간의 외국은 자금 매수액은 400억 위안에 달한다.
섹터별로 보면 미중 갈등의 격전장이 되고 있는 반도체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졌고, 방역 규제 완화에 힘입어 관광·고량주 섹터도 오름세를 연출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