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의 10월 실물경제지표가 발표됐다. 생산·소비·투자 등 주요 지표 모두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가운데 특히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액은 4조 271억 위안(약 755조 9269억 4100만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의 2.5%에서 큰 폭으로 둔화한 것이고 당초 시장 전망지인 1.0%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중국의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경제 수도 상하이가 봉쇄됐던 지난 5월(-6.7%) 이후 처음이다. 6월 3.1%, 7월 2.7%를 기록한 뒤 8월 5.4%까지 상승폭이 커졌으나 9월 2.5%로 둔화했고 10월에는 또 다시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소매판매액은 백화점과 편의점 등 다양한 유형의 소비지출을 포함한다. 소비는 중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65.4%(2021년 기준)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 여파로 크게 위축됐다.
[그래픽=중국 국가통계국] 中 10월 소매판매 증가율 추이 |
10월에는 국경절 연휴(1월~7일)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 및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국경절 특수가 사라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같은 달 산업생산 증가율은 5.0%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월의 6.3%와 전망치 5.2% 모두를 하회한 것이다.
산업생산은 공장·광산·공공시설 등의 총생산량을 집계한 것이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며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 지표로 여겨진다.
산업생산 증가율 둔화에는 자동차 판매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던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달 전년 도기 대비 8.6% 증가에 그쳤다.
[그래픽=중국 국가통계국] 中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 |
소비·수출과 함께 중국 경제의 '3두마차'로 꼽히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하락 전환했다. 1~10월 도시 지역의 공장·도로·전력망·부동산 등에 대한 투자 흐름을 보여주는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월의 5.9%보다 0.1%p 둔화한 것이다.
국가통계국은 "10월 더욱 복잡해지고 엄준해진 국내외 환경에서도 전염병 방역과 경제사회 발전을 효율적으로 총괄하고 실물경제 조치 시행에 박차를 가했다"며 "국민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가고 산업투자가 안정적으로 증가했으며 취업과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고 평가했다.
[그래픽=중국 국가통계국] 中 고정자산투자 증가율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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