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세계 3위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FTX 파산 충격으로 1만6000달러 초반까지 밀렸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 11월 14일 오후 12시 3분 현재 비트코인(BTC)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44% 내린 1만6159.7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2위인 이더리움(ETH)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6.16% 급락한 1189.87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09.28 kwonjiun@newspim.com |
지난주 기대보다 양호했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상승 지지를 받던 가상화폐 시장은 유동성 위기가 고조된 FTX가 결국 파산을 신청했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다시 급격히 악화되는 모습이다.
FTX는 현지시각 기준으로 지난 11일 미국 델라웨어주의 한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가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 따르면 이 업체의 부채 규모는 최소 100억달러(약 13조원)에서 최대 500억 달러(약 66조원)이며, 파산신청 대상에는 130개가 넘는 FTX의 계열사가 포함됐다.
이번 FTX 사태가 연쇄적인 유동성 위기로 번진다면 전 세계적 금융 위기를 촉발했던 리먼브라더스 사태나 미국의 경제 및 경영 시스템의 총체적 변화와 경제적 위기를 함께 불러왔던 엔론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가 제기되고 있다.
다른 거래소를 이용하는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3위 거래소의 파산 소식에 두려움에 떨며 예금 인출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이미 지난주에만 30억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이 거래소에서 인출됐는데, 이는 2021년 4월 이후 최대 주간 인출 규모다.
한편 세계적 베스트셀러였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그간 비트코인 옹호론자로 대표되던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번 FTX 사태로 비트코인이 1만달러 내지 1만2000달러까지 떨어져 새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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