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PI 개선 후 멕시코도 12월에 50bp 논의 가능성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멕시코가 기준금리를 사상 처음 10%수준까지 인상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중앙은행 방시코(Banxico)는 이날 기준금리를 10%로 75bp(1bp=0.01%p) 올리기로 했다.
지난 6월과 8월, 9월에 이어 네 번째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밟은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난주 인플레이션 파이팅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네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뒤를 따른 것이다.
다만 만장일치로 내려졌던 지난달 인상과 달리 이번에는 5명의 정책위원 중 1명이 50bp 인상 의견을 제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시코는 멕시코의 인플레이션이 2024년 3분기가 돼서야 목표치인 3% 수준에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고, 이번 4분기 예상 물가상승률은 8.3%로 종전 전망치 8.6%보다 낮춰 제시했다.
전날 발표된 멕시코의 10월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8.41%로 9월의 8.7%보다는 내려온 것으로 확인됐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방시코의 자이언트 스텝은 금리 인상이 멕시코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도 있다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 뒤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나온 것이다.
한편 이날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12월 연준의 50bp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가운데, 멕시코 역시 다음달 50bp 인상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고개를 들었다.
멕시코 싱크탱크인 IMCO 담당이사 발레리아 모이는 "(방시코도) 50bp 인상 논의가 시작될 것 같다"면서 "오늘 금리 결정에도 한 명의 위원이 50bp 인상을 지지했고 미국 CPI도 개선됐으니 다음달 (멕시코) 인상폭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화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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