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정부가 북한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있는 러시아에 은밀히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면서 이를 부인한 북한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미국 국무부는 8일(현지시간) 북한의 주장관 관련해 "북한은 지난 9월에도 러시아에 탄약을 제공할 의도가 있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부인한 바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보도했다.
국무부는 "우리 정보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상당량의 포탄을 은밀히 공급하고 있으며, 무기 선적의 실제 목적지를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국가들에 보내지는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등 모호하게 만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계속 추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밝힌 것 이외에 새로운 내용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도 "우리의 정보는 북한이 러시아에 상당한 양의 포탄을 은밀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국방부 청사 '펜타곤'(Pentagon).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2일 기자들에게 "북한이 비밀리에 (러시아에 포탄을)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첩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를 통해 우회하는 방법으로 러시아에 은밀히 포탄 등을 공급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것들을 러시아가 실제로 받았는지 여부를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8일 국방성 군사대외사업국 부국장 명의의 담화를 통해 "우리는 러시아와 무기거래를 한 적이 없으며,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힌다"면서 이같은 미국의 주장을 '적대적 기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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