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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작가가 보여주는 드로잉의 매력, 그 생생한 세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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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남신 서용선 오원배 윤동천 정현이 선보이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드로잉의 세계, '긴 호흡'전
인사동서 모처럼 만나는 '정곡 찌르는'기획전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드로잉은 화가의 맨 얼굴이다. 회화가 잘 마무리된 '화장한 얼굴'이라면, 드로잉은 작가의 '맨 얼굴'이다. 드로잉은 어디 숨거나 피할 구석도 없이, 작가의 내면과 실력이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드로잉을 보면 그 작가가 오늘 품고 있는 생각과 작업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드로잉 전시 '긴 호흡' 개막에 맞춰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 모인 작가들. 사진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곽남신, 윤동천, 오원배, 정현 작가. 다섯 작가 중 서용선 작가는 일정상 불참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2.11.02 art29@newspim.com

모든 미술 표현의 근본이자 출발인 드로잉을 한데 모은 기획전이 인사동에서 개막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의 토포하우스(대표 오현금)는 '긴 호흡, 다섯 작가의 드로잉'이라는 타이틀로 탄탄한 조형세계를 구축한 중견작가들의 드로잉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곽남신 서용선 오원배 윤동천 정현 작가가 참여했다. 

다섯 작가들은 오늘 우리 미술계에서 회화, 조각, 설치, 판화 작업을 넘나들며 제각기 뚜렷한 작업세계를 확립한 이들이다. 미술대학에서 교육자로 후학을 지도하며 작업도 병행해온 다섯 작가는 이제 대학을 정년퇴직하고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부드럽고 유려한 선과 강렬한 면이 대비를 이루는 곽남신의 드로잉. [사진=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드로잉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해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또한 드로잉의 새로운 의미를 모색하고, 오늘의 시대정신을 엿보자는 취지도 품고 있다. 전시의 출발은 서울 삼청로에서 리씨갤러리를 운영했던 이영희 대표가 "저마다 독특한 작업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작가들의 드로잉만으로 전시를 꾸며보자"고 제안해 비롯됐다. 이같은 제안을 토포하우스 오현금 대표가 받아들여 인사동에서 모처럼만의 가뿐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전시가 꾸며졌다.

공동기획자인 오현금, 이영희 대표는 "다섯 작가들이 저마다 역량이 뛰어나고, 개성 강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들의 드로잉을 한데 모으니 그 도드라진 개성과 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따라 이번 전시는 거창한 수사와 현란한 장식 없이도 현대미술이 우리에게 선사할 수 있는 맑고 경쾌하며, 생생한 에너지와 위트 넘치는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잔뜩 힘을 준 그 어떤 요란한 전시 보다, 이런 소소하면서도 담백한 전시야말로 '정곡을 찌르는 맞춤한 기획전'이 아닐 수 없다. 또 작가들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점에서 눈 밝은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한 점쯤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솟구칠 듯하다.  

또한 이번 전시는 드로잉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홍익대 회화과및 대학원,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를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로 재직했던 곽남신은 "드로잉은 태어나려는 자가 세상을 만져보고, 사유하고, 조우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라며 "요즘들어 나는 드로잉과 페인팅의 구별이 무의미하다. 날이 갈수록 가볍고 단순함을 추구하다 보니 회화작업이 드로잉에 더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곽남신은 이번에 부드럽고 유려한 선과 강렬한 면이 대비를 이루는 드로잉 연작을 출품했다. 손수 제작한 굵은 종이가닥으로 사각의 프레임 속에 인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벽 속의 대화'같은 작품은 색다른 '공간 드로잉'이란 점에서 이채롭다. 작가는 "드로잉이 무언가를 견인해서 생각을 끌고가는 과정이라면 나의 종이작업도, 캔버스 작업도, 입체 작업도 모두가 시도해보고, 끌거나, 던져보는 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러고 보니 나의 삶도 드로잉이다"라고 고백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포효하는 듯한 울림과 에너지로 가득찬 서용선의 드로잉 '자화상' 1,2. 종이에 아크릴물감. [사진=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서양화 전공)을 나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작업에 전념하겠다"며 전업작가의 길을 택한 서용선은 "표현 재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드로잉은 일상의 자유로움과 사람의 몸짓이 모두 의미있음을 일깨우는 장르"라며 "인간의 본능적 자기표현의 방법인 그림 중에서도 가장 본능적이고 신체에 직접적으로 각인되는 것이 드로잉 형식"이라고 했다. 서용선은 이번 전시에 종이 위에 거침없는 터치로 그려간 자화상 드로잉 두점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코비드 이후의 세상에 AI를 대비시킨 오원배의 신작 드로잉. 종이 위에 안료. [사진=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와 대학원,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동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던 오원배는 "드로잉은 사유와 상상의 살을 뼈에 바르는 행위와 기록이다"라고 설파한 오원배는 이번에 오랜 코비드 시간을 통과하며 성찰하게 현대사회의 실체와 AI와의 연관성을 표현한 신작 드로잉을 출품했다. 

서울대 미대 회화과와 미국 크렌브룩 미술대학을 나와 모교인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해온 윤동천은 "드로잉은 마치 예술의 정의와 마찬가지로 정의할수록 달아나는,그리하여 이윽고 한껏 자유로운." 것이라고 정의했다. 예술과 현실이 늘 하나임을 일깨우며 개념적 작업을 펼쳐온 작가는 이번 드로잉 전시에 크래프트지에 압축목탄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내놓았다.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는 드로잉은 풀숲을 무심히 걷다가 덜컥 발목을 잡힐 수 있는 고약한 '덫'을 간결하나 예리하게 표현한 작업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에 담긴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그러나 예리하게 비튼 윤동천의 드로잉. [사진= 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한편 윤동천 작가는 서울 통의동의 갤러리시몬에서 '쌍-댓구'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12월 21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 윤동천은 오늘날 이슈로 부상한 각종 사건들에 내재된 뜨거운 갈등을 차가운 해학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이름과 상징, 이념으로 포장된 장막을 걷어내고, 사물의 본질에 주목한 신작들은 서로 다른 듯 닮아 절묘한 댓구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각가 정현은 드로잉에 대해 "내 근육이나 내장에 또는 신경에 붙어있던 감정들이 밖으로 표현되기에 가장 첫번째 드러나는 것이다. 그것이 어설픔이든, 거침이든, 소심한 해방이든 존중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정현은 이번에 종이 위에 검은 오일바로 힘차게 굵은 선을 그어내리며 인간의 두상, 혹은 곧게 뻗은 길, 하늘로 뻗은 나무 등을 연상케하는 6점의 드로잉 신작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검붉은 오일바로 힘차고 강렬하게 굵은 선을 그어가며 작업한 정현의 묵직한 드로잉 연작.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이다. [사진=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정현 작가 또한 드로잉 전시에 앞서 서울 성북동의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시간의 초상:정현'전(~12월4일)을 개막했다. 1980년대 초기작업에서부터 최근작까지 조각 설치 드로잉 등 총 110점을 출품한 작가는 시련을 겪은 물질 속에 담긴 아픔과 그 시간성을 끌어낸 묵직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의 '긴 호흡,다섯 작가의 드로잉'전은 오는 13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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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닉스 주가는 급락, 빚은 그대로?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이른바 '빚투'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이 커지고 있다.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가 없고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계좌는 반등을 기다리기에 앞서 부족분부터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 정해진 기한까지 추가 담보를 납입하거나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주가 회복 전에 보유 주식이 강제 처분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2800원(6.35%) 내린 18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13만2000원(10.44%) 하락한 113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각각 7.57%, 9.46% 급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한 투자자들의 담보 부담도 커지고 있다. ◆ 주가 급락에 담보비율 하락…납부기한 넘기면 반대매매 문제는 주가가 떨어져도 빌린 돈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담보로 잡힌 주식의 가치가 하락하면 대출금 대비 담보비율이 낮아지고, 유지 기준에 미달할 경우 추가 담보 납입이나 대출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가령 다른 담보 없이 삼성전자 또는 SK하이닉스 한 종목만 담보로 잡혀 있고 대출금이 그대로라면, 담보비율이 150%였던 계좌는 지난 5일 하루 하락만으로 각각 약 138.6%, 135.8%까지 낮아진다. 유지 비율 140%를 적용받는 계좌라면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수준이다. 이자와 비용 등을 제외한 단순 계산으로, 실제 계좌의 담보 상태와는 차이가 있다.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식 1억5000만원어치를 담보로 1억원을 빌린 투자자는 지난 5일 주가가 7.57% 떨어지면서 담보 가치가 약 1억3865만원으로 줄어든다. 증권사가 요구하는 최소 담보 가치가 1억4000만원이라면 하루 만에 약 135만원의 담보 부족이 발생하는 셈이다. 부족분을 제때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들은 담보 부족이 발생한 고객에게 부족 금액과 납입기한을 안내하고 있다. 현금 입금이나 증권 입고, 보유 주식 매매, 신용융자 현금상환 등으로 부족분을 해소할 수 있지만, 기한까지 해결하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추가 자금을 마련하는 동안 주가가 더 떨어지면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고객의 추가 납입 여력과 담보가치가 동시에 낮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계좌를 면밀히 관리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용융자 잔액은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8조7715억원으로 전날보다 1269억원(0.44%) 증가했다. 같은 날 위탁매매 미수금 관련 반대매매 체결액은 약 84억2000만원으로, 이달 4일 약 39억원의 두 배를 웃돌았다. 이에 정부는 반대매매가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부르는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오는 9일부터 3개월간 증권사의 신용융자 담보비율 140% 유지 의무를 면제하기로 했다. 주가 급락에 따른 일시적인 담보 부족이 대규모 강제매도로 이어지는 상황을 완화하려는 조치다. 다만 규제 완화가 모든 계좌의 반대매매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체적인 담보 유지 기준과 적용 대상, 기존 담보 부족 계좌의 처리 방식 등은 증권사별 시행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신용융자에 대한 담보비율 유지 의무 면제로, 주식담보대출 등 다른 대출까지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볼 수는 없다. 증권사들은 정부 발표 직후 내부 검토에 착수했으며, 구체적인 적용 방안과 기존 계좌에 미치는 영향은 검토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담보부족 고객의 단기 반대매매 가능성이 낮아졌다"면서도 "다만 반대매매가 과도하게 일어나면 오히려 주가가 더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 주가 급락과 강제매도가 맞물려 하락세를 심화시키는 상황을 경계할 필요는 있다"라고 전했다. ◆ 메모리 업황은 견조하다는 평가…반등까지 버틸 여력이 변수 반도체 업황에 대해서는 최근 주가 하락이 기업의 기초체력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미주 영업·마케팅 채널을 점검한 결과 당장 메모리 수요에 이상징후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우려 역시 수요 감소보다는 건설 지역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에 가깝다는 진단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2027년 예상 순자산 대비 주가순자산비율(PBR) 각각 1.13배, 1.00배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는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고, 잠재적 위험보다 기대수익에 압도적으로 무게가 실린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이번 급락이 반도체 업황 자체의 악화보다는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과 수급 충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민주당의 AI 산업 규제 강화 우려와 헤지펀드 청산 등이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부추겼다는 설명이다. [AI 인포그래픽=양태훈 기자]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민주당 역시 중국과의 AI 패권 경쟁을 중시하는 만큼 데이터센터 건설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미국 내 투자가 지연되더라도 동맹국 데이터센터를 활용한 연산 수요가 유지될 수 있어, 정책 우려가 과도했다는 점이 확인되면 시장도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iM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말까지 저점을 높이더라도 내년 상반기에는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협의와 장기공급계약의 이익 방어력이 확인돼야 본격적인 재평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AI 관련 기술주 역시 주가 회복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AI 산업이 고성장 국면에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현금흐름이 적자인 데다 추가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근본적으로 AI 기업들과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개선 단서가 입증되기 전에는 악순환이 끊어지기 어려워보인다"라며 "시장은 3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 단서를 확보하는데 실패했다. 4분기 실적 시즌까지는 가야한다"고 전했다. dconnect@newspim.com 2026-11-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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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 용적률 1.2배 허용한다더니… [서울=뉴스핌] 이동훈 선임기자 = 정부와 여당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대지면적 대비 건축물 연면적) 인센티브를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두고 막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내 통과가 기대됐던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의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의 부정부패 가능성을 지적하며 공공 정비사업 확대를 언급하면서 정부의 민간 정비사업 지원 기조가 약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높이는 방안은 이미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 만큼 제도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적인 요건과 제한이 붙을 수 있어 실제 정비사업 현장에서 사업성 개선 효과가 폭넓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 상향, 합의 됐지만 실제 법안 통과는 미지수   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의 용적률을 법적 상한 1.2배까지 부여하도록 하는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 마련이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실제 법안 개정도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일러스트=이동훈 선임기자]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용적률 인센티브 확대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윤덕 전 국토교통부 장관 간 협의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오 시장과 김 전 장관은 지난해 10·15 대책으로 서울 전역이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위축된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고 서울의 주택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의를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서울시는 민간 정비사업 활성화를 위한 '10대 개선 과제'를 국토부에 제시했다. 국토부는 이 가운데 8개 과제를 수용했으며, 나머지 과제 중 하나인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용적률을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특별법에 따라 추진하는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에 법적 상한의 최대 1.4배, 공공재개발 사업에는 최대 1.3배의 용적률을 적용하는 점을 들어 민간 정비사업에도 이에 상응하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따라 민간 재개발·재건축사업에도 법적 상한의 1.2배 또는 1.3배까지 용적률을 추가로 허용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 국토부는 용적률 1.2배 방안을 최종 선택해 여당과의 협의 과정에 있으며 이를 포함한 도정법 개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상태다. 이 제도가 확정되면 법적 상한 용적률이 300%인 서울시내 3종 일반주거지역에서는 360%까지 용적률을 늘릴 수 있으며 2종 일반주거지역의 용적률은 250%에서 300%까지 받게 된다.  서울시 추산에 따르면 민간 정비사업 용적률이 법적 상한의 1.2배로 높아지면 2031년까지 약 4만3000가구의 추가 공급이 가능하다. 이 경우 정비사업을 통한 주택 순증 물량은 기존 목표인 8만7000가구에서 13만가구 수준으로 늘어난다. 서울시 관계자는 "용적률 법적 상한 1.2배 상향이 모든 사업장에서 가능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적용 가능한 사업장을 시뮬레이션 한 결과 이같이 추산된다"고 말했다. 시는 2031년까지 31만 가구의 정비사업 주택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적률 상향이 이뤄지면 단순계산시 35만가구 착공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다만 법안 처리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개정안의 방향성은 마련됐지만 국토부와 여권에서 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한다는 입장이라서다. 실제 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달 30일 서울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용적률을 1.2배까지 높이는 방안에 대해 "서울시와 도시정비법처럼 바로 풀 수 있는 문제부터 협력하겠다"면서 "서울시와 실무 협의를 하고 있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는 국토부와의 실무협의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도정법 개정안은 국토부가 아닌 여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안으로 알고 있으며 이에 따라 서울시보다 야당과의 협의가 우선시 될 것"이라며 "세부적인 개정안 내용에 대해 서울시의 검토를 요청하는 경우가 아직 없었고 단지 서울시의 요청사항만 국토부에 전달된 상태"라고 말했다.  ◆ 與 지역별 차등적용 등 추가 조건 내놔…대통령 비판 인식도 통과 변수 이미 방향성이 확정됐음에도 정부와 여당이 법안 처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서울시는 "서울시 입장은 이미 전달한 만큼 개정안 처리를 신속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기대했던 연내 국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질적으로 법안 개정에 시간이 소요될 사안도 발생했다. 당정협의 과정에서 여권의 추가 사항이 거론되고 있어서다. 먼저 지역별 차등적용이다. 강남·서초·송파구의 강남3구와 용산구의 민간정비사업은 용적률 추가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다. 또 늘어난 용적률로는 전용면적 59㎡ 이하 주택만 짓도록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아울러 늘어나는 용적률의 50%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것에 대해 예외를 주지 못하도록 명확히 하는 것도 추가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일단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당에서 요구하는 추가 사안은 서울시가 고려했던 사안은 아니기 때문에 내부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시간 추가 소요와 진통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부분은 서울시가 크게 반대할 사안은 아닌 만큼 개정안 통과를 크게 늦출 요인이 아니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용적률 인센티브는 사업성 증대가 절실한 비도심 강북지역에 중점적으로 배정할 수 있고 또 강남권 등 인기지역에서는 재건축 이후 사업성까지 고려해 고밀 재건축을 크게 반기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서울시의 요구 사항인 재개발 임대주택 공급 완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내 통과 가능성을 조심스레 예측하면서도 막판 진통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재명 정부출범 이후 사안마다 극한대립에 빠진 서울시와 국토부의 관계 때문이다. 협의 과정도 순탄치 않다. 오세훈 시장은 홍 장관과의 빠른 만남을 원한다고 말했지만 홍지선 장관은 실무협의부터 마무리한 다음 만남을 공식화한 상태다. 도정법 개정 사례도 마찬가지다. 국토부는 '서울시의 답변을 기다린다'고 말한 반면 서울시는 국토부가 도정법 개정에 대해 시 의견을 요청한 사례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지난 4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재개발 사업장을 찾아 공공 재개발을 강조하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한 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공공재개발은 빠르게 추진할 수 있는데 민간정비사업은 부정 부패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이 대통령이 민간 정비사업을 악마화한다고 비판했다. 시장 전문가는 "대통령이 맞대 놓고 민간 정비사업을 비판했는데 여권이 민간 정비사업을 지원하는 법안 개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재명 정부의 정비사업에 대한 방향성은 국정과제에도 명시돼 있는 '공공성 강화'며 민간 정비사업에 대한 대통령의 언급도 있는 만큼 국회나 정부의 제도 개선에 일정부분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donglee@newspim.com 2026-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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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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