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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작가가 보여주는 드로잉의 매력, 그 생생한 세계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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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남신 서용선 오원배 윤동천 정현이 선보이는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드로잉의 세계, '긴 호흡'전
인사동서 모처럼 만나는 '정곡 찌르는'기획전시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드로잉은 화가의 맨 얼굴이다. 회화가 잘 마무리된 '화장한 얼굴'이라면, 드로잉은 작가의 '맨 얼굴'이다. 드로잉은 어디 숨거나 피할 구석도 없이, 작가의 내면과 실력이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드로잉을 보면 그 작가가 오늘 품고 있는 생각과 작업세계를 파악할 수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드로잉 전시 '긴 호흡' 개막에 맞춰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 모인 작가들. 사진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곽남신, 윤동천, 오원배, 정현 작가. 다섯 작가 중 서용선 작가는 일정상 불참했다. [사진=이영란 기자] 2022.11.02 art29@newspim.com

모든 미술 표현의 근본이자 출발인 드로잉을 한데 모은 기획전이 인사동에서 개막했다. 서울 종로구 인사동11길의 토포하우스(대표 오현금)는 '긴 호흡, 다섯 작가의 드로잉'이라는 타이틀로 탄탄한 조형세계를 구축한 중견작가들의 드로잉을 선보인다. 전시에는 곽남신 서용선 오원배 윤동천 정현 작가가 참여했다. 

다섯 작가들은 오늘 우리 미술계에서 회화, 조각, 설치, 판화 작업을 넘나들며 제각기 뚜렷한 작업세계를 확립한 이들이다. 미술대학에서 교육자로 후학을 지도하며 작업도 병행해온 다섯 작가는 이제 대학을 정년퇴직하고 창작에만 전념하고 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부드럽고 유려한 선과 강렬한 면이 대비를 이루는 곽남신의 드로잉. [사진=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드로잉의 관점으로 바라보고 해석해보자는 뜻에서 마련됐다. 또한 드로잉의 새로운 의미를 모색하고, 오늘의 시대정신을 엿보자는 취지도 품고 있다. 전시의 출발은 서울 삼청로에서 리씨갤러리를 운영했던 이영희 대표가 "저마다 독특한 작업으로 한국 현대미술을 견인하는 작가들의 드로잉만으로 전시를 꾸며보자"고 제안해 비롯됐다. 이같은 제안을 토포하우스 오현금 대표가 받아들여 인사동에서 모처럼만의 가뿐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전시가 꾸며졌다.

공동기획자인 오현금, 이영희 대표는 "다섯 작가들이 저마다 역량이 뛰어나고, 개성 강한 것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들의 드로잉을 한데 모으니 그 도드라진 개성과 실력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따라 이번 전시는 거창한 수사와 현란한 장식 없이도 현대미술이 우리에게 선사할 수 있는 맑고 경쾌하며, 생생한 에너지와 위트 넘치는 세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잔뜩 힘을 준 그 어떤 요란한 전시 보다, 이런 소소하면서도 담백한 전시야말로 '정곡을 찌르는 맞춤한 기획전'이 아닐 수 없다. 또 작가들의 진면목이 고스란히 담겼다는 점에서 눈 밝은 컬렉터들 사이에서는 한 점쯤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솟구칠 듯하다.  

또한 이번 전시는 드로잉에 대한 작가들의 생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홍익대 회화과및 대학원,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를 나와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로 재직했던 곽남신은 "드로잉은 태어나려는 자가 세상을 만져보고, 사유하고, 조우하는 가장 원초적인 방법"이라며 "요즘들어 나는 드로잉과 페인팅의 구별이 무의미하다. 날이 갈수록 가볍고 단순함을 추구하다 보니 회화작업이 드로잉에 더 근접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곽남신은 이번에 부드럽고 유려한 선과 강렬한 면이 대비를 이루는 드로잉 연작을 출품했다. 손수 제작한 굵은 종이가닥으로 사각의 프레임 속에 인간을 입체적으로 표현한 '벽 속의 대화'같은 작품은 색다른 '공간 드로잉'이란 점에서 이채롭다. 작가는 "드로잉이 무언가를 견인해서 생각을 끌고가는 과정이라면 나의 종이작업도, 캔버스 작업도, 입체 작업도 모두가 시도해보고, 끌거나, 던져보는 과정이라 볼 수 있겠다. 그러고 보니 나의 삶도 드로잉이다"라고 고백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포효하는 듯한 울림과 에너지로 가득찬 서용선의 드로잉 '자화상' 1,2. 종이에 아크릴물감. [사진=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서울대 미대와 대학원(서양화 전공)을 나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작업에 전념하겠다"며 전업작가의 길을 택한 서용선은 "표현 재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드로잉은 일상의 자유로움과 사람의 몸짓이 모두 의미있음을 일깨우는 장르"라며 "인간의 본능적 자기표현의 방법인 그림 중에서도 가장 본능적이고 신체에 직접적으로 각인되는 것이 드로잉 형식"이라고 했다. 서용선은 이번 전시에 종이 위에 거침없는 터치로 그려간 자화상 드로잉 두점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코비드 이후의 세상에 AI를 대비시킨 오원배의 신작 드로잉. 종이 위에 안료. [사진=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동국대학교 미술학과와 대학원,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모교인 동국대학교 교수로 재직했던 오원배는 "드로잉은 사유와 상상의 살을 뼈에 바르는 행위와 기록이다"라고 설파한 오원배는 이번에 오랜 코비드 시간을 통과하며 성찰하게 현대사회의 실체와 AI와의 연관성을 표현한 신작 드로잉을 출품했다. 

서울대 미대 회화과와 미국 크렌브룩 미술대학을 나와 모교인 서울대 미대 서양화과 교수로 오랫동안 재직해온 윤동천은 "드로잉은 마치 예술의 정의와 마찬가지로 정의할수록 달아나는,그리하여 이윽고 한껏 자유로운." 것이라고 정의했다. 예술과 현실이 늘 하나임을 일깨우며 개념적 작업을 펼쳐온 작가는 이번 드로잉 전시에 크래프트지에 압축목탄으로 그려낸 작품들을 내놓았다. '정의는 강자의 이익'이라는 드로잉은 풀숲을 무심히 걷다가 덜컥 발목을 잡힐 수 있는 고약한 '덫'을 간결하나 예리하게 표현한 작업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오늘날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에 담긴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그러나 예리하게 비튼 윤동천의 드로잉. [사진= 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한편 윤동천 작가는 서울 통의동의 갤러리시몬에서 '쌍-댓구'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고 있다. 12월 21일까지 계속되는 전시에 윤동천은 오늘날 이슈로 부상한 각종 사건들에 내재된 뜨거운 갈등을 차가운 해학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내놓았다. 이름과 상징, 이념으로 포장된 장막을 걷어내고, 사물의 본질에 주목한 신작들은 서로 다른 듯 닮아 절묘한 댓구를 이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각가 정현은 드로잉에 대해 "내 근육이나 내장에 또는 신경에 붙어있던 감정들이 밖으로 표현되기에 가장 첫번째 드러나는 것이다. 그것이 어설픔이든, 거침이든, 소심한 해방이든 존중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보는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홍익대학교 조소과와 파리국립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홍익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정현은 이번에 종이 위에 검은 오일바로 힘차게 굵은 선을 그어내리며 인간의 두상, 혹은 곧게 뻗은 길, 하늘로 뻗은 나무 등을 연상케하는 6점의 드로잉 신작을 출품했다. 

[서울 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검붉은 오일바로 힘차고 강렬하게 굵은 선을 그어가며 작업한 정현의 묵직한 드로잉 연작. 모두 이번 전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이다. [사진=토포하우스] 2022.11.02 art29@newspim.com

정현 작가 또한 드로잉 전시에 앞서 서울 성북동의 성북구립미술관에서 '시간의 초상:정현'전(~12월4일)을 개막했다. 1980년대 초기작업에서부터 최근작까지 조각 설치 드로잉 등 총 110점을 출품한 작가는 시련을 겪은 물질 속에 담긴 아픔과 그 시간성을 끌어낸 묵직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 인사동 토포하우스에서의 '긴 호흡,다섯 작가의 드로잉'전은 오는 13일까지 계속된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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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건국 250주년 금화 본인 초상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얼굴이 새겨진 24캐럿 기념 금화 발행을 승인하며 '자기 우상화' 논란에 불을 지폈다.  현지시간 1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연방미술위원회(CFA)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기념 금화 발행안을 이날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금화 디자인. 미국 조폐국 제공. [사진=로이터 뉴스핌] 1910년 설립된 CFA는 워싱턴 D.C. 내 연방 공공건물과 기념물 등의 디자인을 심의하는 독립 기관이다. 이번에 승인된 금화는 워싱턴 국립 초상화 미술관에 전시된 사진을 바탕으로, 책상에 기대어 정면을 응시하는 엄숙한 표정의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할 예정이다. 위원회 심의 과정에서는 금화의 상징성을 극대화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백악관 보좌관 체임벌린 해리스는 "클수록 좋다"며 직경 3인치(약 7.6cm)에 달하는 대형 금화 제작을 제안했다. 브랜든 비치 미 연방재무관 역시 성명을 통해 "미국 정신과 민주주의를 대표하는 인물로 현직 대통령인 도널드 J. 트럼프보다 더 상징적인 프로필은 없다"며 발행 당위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번 금화 발행이 법적 허점을 노린 '편법'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미국법상 생존해 있거나 사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대통령의 초상은 유통되는 달러 동전에 새길 수 없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금화를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 '수집용(non-circulating)'으로 분류함으로써 이 규제를 피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은 "동전에 자신의 얼굴을 새기는 이들은 군주나 독재자이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며 "건국 250주년의 의미를 왜곡하려는 시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초당파적 기구인 시민주화자문위원회(CCAC)의 도널드 스카린치 위원 역시 "1926년 쿨리지 대통령의 사례가 있지만, 당시엔 건국 영웅인 조지 워싱턴의 얼굴 뒤에 겹쳐진 형태였다"며 "현직 대통령 단독 초상을 대형 금화에 새기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라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재집권 이후 자신의 이름을 국가 자산에 각인시키는 행보를 광범위하게 지속해 왔다. 워싱턴의 주요 정부 건물은 물론 차세대 해군 함정의 함급명, 부유층 대상 비자 프로그램, 정부 운영 처방약 웹사이트, 심지어 어린이용 연방 저축 계좌에까지 '트럼프'라는 이름을 붙여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기념 금화 외에도 자신의 초상이 새겨진 새로운 1달러 동전의 연내 유통을 제안해 놓은 상태여서, 이를 둘러싼 법적·정치적 공방이 예상된다.  wonjc6@newspim.com   2026-03-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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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소란' 권우현 영장심사 시작 [서울=뉴스핌] 박민경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재판 등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변호인이 20일 구속 기로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이지영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법정 소동 혐의를 받는 권우현 변호사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었다. 권 변호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한덕수 전 총리 재판에서 법정 소란을 일으킨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권우현 변호사가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2026.03.20 ryuchan0925@newspim.com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김 전 장관의 변호인단 중 한 명인 권 변호사에 대해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 권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진관) 심리로 진행된 한 전 총리의 속행 공판에서 김 전 장관의 증인신문 도중 소란을 피워 감치 15일을 선고받았다. 이후 권 변호사는 같은 달 열린 감치 재판에서 "해보자는 것이냐",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봅시다"라고 발언했고, 재판부는 이를 문제 삼아 감치 5일을 추가로 내렸다. 그러나 이후 서울구치소가 인적사항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사유로 수용을 거부하면서 집행 명령이 정지됐다. 대법원 법원행정처는 같은 달 법정모욕·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1월 김 전 장관 변호인단인 이하상·권우현·유승수 변호사의 법정 내 품위 손상 행위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내 모욕적 발언 등을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에 징계 개시를 신청했다. 변협은 이 변호사의 유튜브 발언 부분에 대해서만 징계 개시를 청구하고, 법정 내 언행 등에 대해서는 변호인의 조력을 받을 권리를 보호한다는 등의 이유로 기각했다. 검찰은 변협 결정에 대해 지난 12일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pmk1459@newspim.com   2026-03-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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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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