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열 폴딩 시 동급 최대 2144ℓ 트렁크 용량
대형견은 물론 아이들과 차크닉·차박에도 엄지척
반려인구 1000만 시대. '반려견 동반 호텔'과 같은 서비스가 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체중 제한은 있어 10kg 이상인 반려견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곳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때문에 차만 있으면 어디든 쉽게 떠날 수 있는 점에서 차박(차+숙박)과 차크닉(차+피크닉)은 반려인에게 분명 매력적입니다. 반려견과 함께 타기 좋은 차를 몰아 보고 차 안에 누워도 보면서 반려견과의 차크닉에 좋은 차들을 살펴봤습니다.
제네시스 GV80 [사진= 제네시스] |
[시흥=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제네시스는 현대자동차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때문에 같은 준대형 SUV인 현대차 팰리세이드, 기아 모하비와 비교해도 인테리어와 디자인이 고급스럽다. 제네시스 GV80의 안전성은 프로골퍼 타이거 우즈의 사고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우즈가 GV80을 타고 운전하던 중 전복되는 큰 사고를 당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던 것이다. 이처럼 GV80은 '안전'의 대명사가 됐다.
도로에서 보이는 GV80은 커다란 제네시스 SUV라는 인상이 강했다.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2박 3일 간 시승한 제네시스는 수입 럭셔리 브랜드와 겨뤄볼 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승은 반려견 루디(30kg·골든리트리버·6살), 아내와 함께 했다.
제네시스 GV80 2열에 실은 켄넬 속에 들어가 있는 루디. 출발한 뒤 한 동안은 저러고 앞좌석의 관심을 끌었다. [사진= 정승원 기자] |
◆ 럭셔리한 실내외 디자인에 넉넉한 실내 공간
GV80을 본 첫 인상은 거대함이었다. 4945mm의 전장은 수입 준대형 SUV인 BMW X5, 메르세데스-벤츠 GLE보다 길고 볼보 XC90보다 5mm 작다. 1975mm의 전폭은 X5, XC90보다 넓고 GLE보다는 좁다. 실제로 마주한 GV80은 앞서 시승했던 X5, XC90에 뒤처지지 않는 크기를 자랑했다.
조수석에 앉은 아내가 GV80의 디자인을 호평했다. 특히 전면부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촘촘히 수놓은 듯 한 크레스트 그릴이 예쁘다고 했다. 제네시스 특유의 그릴은 고급스러움을 더해주는 느낌이었다.
트렁크는 전동식으로 개폐됐다. 트렁크 용량은 727ℓ로 같은 준대형 SUV인 X5의 650ℓ보다 넓다. 때문에 차크닉에 사용되는 평탄화 매트, 패브릭, 돗자리와 강아지용 짐을 실어도 넉넉하다. 당일치기 일정의 차크닉이라 짐이 많지는 않지만 동급 모델 중에서도 넉넉한 트렁크 용량 때문에 차박이라고 해도 문제가 없어보였다.
3열 옵션을 장착한 GV80의 트렁크 모습. 넉넉한 공간으로 차크닉은 물론 차박도 거뜬해 보였다. [사진= 정승원 기자] |
켄넬을 2열에 싣고 루디를 태웠다. 켄넬에는 타올을 깔아서 장거리 주행 시 발생할 수 있는 멀미에 대비했다. 넉넉한 2열 공간임에도 1,2열 좌석 사이에 켄넬이 들어가서 흔들림 없이 주행할 수 있었다.
운전석에 탑승해 시동을 걸자 운전대가 자동으로 위치를 조정했다. 후진/중립/운전/주차 조작을 기어봉이 아닌 다이얼로 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출발 후 도심 주행에서도 묵직함이 느껴졌다. 시승차인 GV80 3.5 터보 모델은 2110kg으로 2톤이 넘는다. 하지만 3470cc의 배기량과 380마력의 최고 출력, 54kg.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해 묵직함에도 충분한 힘을 보여준다.
고속 주행도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순조로웠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를 통해 내비게이션을 확인할 수 있어 시선을 센터페시아에 있는 디스플레이로 이동할 필요가 없었으며 방향지시등을 켜면 클러스터에 카메라로 비춘 옆 차선이 보였다.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ACC)를 사용해 정체 구간과 구간 단속 구간을 피로 없이 통과할 수 있었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이나 USB 포트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GV80은 다이얼로 후진/중립/운전/주차를 조작할 수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
◆ 2열 폴딩 시 동급 최대 트렁크 공간...차박·차크닉에 제격
이번 차크닉의 목적지는 경기도 시흥시에 위치한 배곧한울공원이다. 노을 지는 시간에 맞춰 차를 몰았다. 가서 음식을 구입하기에는 루디도 있고 마땅하지 않은 것 같아 식사는 가는 길에 테이크아웃을 했다.
이른 저녁에 도착한 배곧한울공원.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사람들이 보였고 반려견과 함께 나들이를 나온 이들도 눈에 띄었다. 우리도 루디와 함께 공원을 산책했다. 공원에는 갈대밭도 있었고 바다도 보였다.
새로운 곳을 방문한 루디는 코를 킁킁거리면서 다른 강아지들의 흔적을 좇았다. 다른 강아지와 인사도 하면서 산책하니 노을이 지기 시작했다.
노을 맛집이라는 배곧한울공원. 연인이나 가족 단위의 사람들, 반려견과 함께 온 이들도 많이 보였다. [사진= 정승원 기자] |
차로 돌아와 준비해 온 음식을 먹으면서 한숨을 돌렸다. GV80은 2열 폴딩 시 2144ℓ의 트렁크 용량을 자랑한다. 광활하다고 느꼈던 X5의 1870ℓ보다도 넓었다. 다만 다른 SUV와 마찬가지로 2열 시트 위로 등받이가 폴딩되는 구조다 보니 약간의 경사가 생기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문제인 듯 했다.
2열을 폴딩하고 자리를 깔았지만 루디는 앉고 싶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사진= 정승원 기자] |
2열 폴딩은 고급 브랜드답게 전동으로 가능했다. 6:4로 나뉘어 각각 버튼으로 전동 폴딩할 수 있다. 폴딩 후 성인 2명과 30kg이 넘는 루디가 누웠는데도 공간은 넉넉했다. 경쟁모델과 비교해도 트렁크 용량이 확실히 넓다 보니 대형견과의 차박이나 아이들과의 차박에도 확실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루디도 켄넬에 들어간 채로 2열에 탑승했을 때와 2,3열 폴딩 후 차안에서 쉴 때도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
폴딩 후 디테일한 편의사양도 있었다. 시승 모델은 파퓰러 패키지가 적용된 7인승 차량이었는데 3열 좌석에서 이용할 수 있는 컵 홀더를 2,3열 폴딩 후 차크닉 때 활용할 수 있었다.
타이거 우즈의 생명을 구할 만큼 튼튼한 차체에 각종 안전사양이 적용된 점도 GV80의 강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RCCA, Rear Cross-Traffic Collision-Avoidance Assist)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Parking Collision-Avoidance Assist) 등이 적용됐다. 여기에 측면 충돌 시 탑승자들 간의 2차 충돌로 발생할 수 있는 머리 부위 상해를 약 80% 감소시킬 수 있는 앞좌석 센터 사이드 에어백도 적용됐다.
강아지와 함께 GV80은 수입 브랜드와 견줄 만한 디자인에 안전성을 갖췄다. 이에 럭셔리함을 갖춘 패밀리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추천할 만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격도 수입차와 비교해 저렴하다. 제네시스 GV80은 ▲2.5 가솔린 터보 6136만원 ▲2.5 가솔린 터보 AWD 6486만원 ▲3.0 디젤 6536만원 ▲3.0 디젤 AWD 6886만원 ▲3.5 가솔린 터보 6706만원 ▲3.5 가솔린 터보 AWD 7056만원이다.
운전하는 동안 심심했다가 내려서 신이 난 루디. [사진= 정승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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