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월 수출 증가세→감소세 전환
67억달러 무역적자…7개월 연속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지난달 수출액이 역대 10월 최고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 23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도 끊겼다. 무역수지 역시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며 우리나라 통상 시계(視界)가 흐릿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올해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긴축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둔화 탓으로 풀이된다.
최대 수출국가인 중국의 수입시장 위축을 비롯해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 역대 10월 최고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10월의 기저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올해 1~10월 누계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0.3% 증가한 5774억달러다. 15대 주요 품목 중 4개, 9대 지역 중 3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차부품 수출이 지난달 늘었다. 자동차와 이차전지는 역대 10월 중 1위를 기록했다.
수출 증감률을 보면 ▲석유제품 7.6%↑ ▲자동차 28.5%↑ ▲이차전지 16.7%↑ 등으로 늘었다. 반면 반도체와 반도체는 17.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경기 둔화에 따라 수요 약세로 반도체의 하락폭이 컸다.
10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9.9%가 늘어난 591.8억달러를 보였다. 더구나 에너지 수입을 중심으로 수입이 증가세를 유지하며 67억 달러 규모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7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나간 셈이다.
월별 수입액 추이를 보면 6월 601억8000만달러, 7월 653억4000만달러, 8월 660억7000만달러, 9월 612억3000만달러, 10월 591.8000만달러를 보였다.
지난달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동월(109억3000만달러)에 비해 46억달러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42.1%↑)를 기록하며 적자발생에 영향을 줬다. 올들어 1~10월 누계 3대 에너지원 수입액은 1587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액은 716억달러를 기록하며 같은 기간 무역적자(356억달러)를 2배 이상 상회했다.
일본·독일 등 제조기반 수출강국에서도 수출증가세가 둔화되면서 무역수지가 악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일본은 4월 이후 달러화 기준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며 독일·프랑스도 지난 7월 감소를 기록하는 등 수출 둔화 흐름이 나타났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 9월까지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올해 1~8월 누계기준 일본·독일 등 국가에 비해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경쟁력 강화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제1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의 후속조치로 부처별 산업진흥·수출지원 전담체계 구축 및 수출전략·지원계획 수립, 수출지원기관간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