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남미 좌파 대부로 불리는 룰라 브라질 전 대통령이 다시 대통령으로 복귀했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치러진 브라진 대선 결선 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 전 대통령이 50.7%의 득표율로 차기 대통령에 당선됐다. 1.4%p의 근소한 차이로 재임에 도전하는 자이르 보우소나루(67) 대통령을 따돌리고 내년 1월 1일 취임해 4년 간의 임기를 수행한다.
취재진 앞에 엄지 들어 보이는 루이스 아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 2022.10.30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당선이 확정되자 룰라는 브라질 상푸울루의 티볼리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오늘 유일한 승자는 브라질 국민이다"라며 "오늘 승리는 나 혹은 노동자당, 나를 지지했던 당들의 승리가 아니다. 이 승리는 정치 정당과 개인의 이해관계, 신념 위에 세워진 민주주의 운동의 승리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론 통합을 강조하며 초당적인 정치를 약속했다. "두 개의 브라질은 없다. 증오로 물든 시간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분열을 극복하고 화합할 것을 호소했다. "오늘 선거에서 어느 후보를 선택했던 간에 모두가 다시 꿈꿀 수 있고 그 꿈이 실현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룰라는 더불어 가난과 기아 퇴치를 위한 공공부문 개혁과 여성 안전 및 노동권 보장, 경제 성장, 아마존 환경 보호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한편 룰라는 브라질 역사상 첫 번째 3선 대통령이 된다. 지난 2003년 처음 브라질 대통령에 취임한 뒤 2006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까지의 집권 기간 식량 무상 지원·최저 임금 인상·최저 생계비 지원 등을 포함한 복지체계를 구축, 빈민층을 줄이고 중산층을 늘렸다. 국가부채 문제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브라질을 세계 8위의 경제대국으로 올려놨다. 8년 간의 집권기간의 연평균 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퇴임 두 달 전의 지지율이 80% 이상에 달하면서 3연임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으나 스스로 물러났다.
2018년에는 전당 대회에서 노동당 대선 후보로도 확정됐지만 뇌물수수·돈 세탁 혐의로 기소되며 출마 자격을 박탈당했다. 1·2심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2018년 4월 수감되기도 했으나 지난해 3월 대법원에서 선고 무효 판결을 내리면서 이번 대선에 도전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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