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세종 등 전국서 지진 감지
괴산서 4.1 지진 …올해 가장 큰 규모
尹대통령, 피해 상황 신속 파악 지시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주말 이른 아침 충북 괴산에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전국 곳곳에서는 지진을 감지했다는 이들이 많았다. 대다수는 큰 피해를 입진 않았지만 체감 규모가 컸다는 반응이었다.
29일 지역 '맘카페'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방금 지진 느끼신 분 있나요'라는 글이 쇄도했다.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충주땜 옆 공원에 있었는데 나무, 그늘막, 농막, 땅이 죄다 흔들려서 걷기도 힘들었다. 그리고나서 바로 지진 문자가 뜨더라"며 "70 평생 처음 느껴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기도 안양에 살고 있다는 B씨는 "침대에 누워있었는데 지진이 느껴져가지고 검색해보니 맞았다"고 했다.
세종에 거주 중인 C씨는 "집이 엄청 흔들렸다. 처음 느껴본 지진인데 그 뒤로 여진이 또 한번 와서 무서웠다"고 말했다. D씨는 "밖에 비행기 지나가는 줄 알았는데 그게 지진이었다"고 했다.
경기 남부에 살고 있는 이들도 지진을 느꼈다. 동탄에 살고 있다는 E씨는 "재난문자와 동시에 아파트가 흔들거렸다. 두 번 느꼈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에 사는 F씨도 "지진 문자 때문에 주말에 일찍 깼다"며 "지진도 점점 위로, 육지로 올라오는거 같다. 이제 지진이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닌 거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2일 오전 서울 마포구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서 열린 지진 대응 훈련 '2020 쉐이크아웃(ShakeOut) 코리아'에서 관계자들이 지진 대비 훈련을 하고 있다. 쉐이크아웃은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시작한 지진 대비 훈련으로, 지진이 발생했다는 가정 하에 바닥에 주저앉기, 책상이나 테이블 등 밑으로 몸을 피하기, 60초간 버티기 등을 몸소 체험한다. 2020.11.12 mironj19@newspim.com |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7분 33초경 충북 괴산군 북동쪽 11㎞ 지역에서 규모 3.5의 지진이 먼저 발생했으며 16초 후 같은 곳에서 규모 4.1의 지진이 잇달아 발생했다. 이는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큰 규모다. 진앙은 북위 36.88도, 동경 127.88도다. 지진 발생 깊이는 12~13㎞다.
기상청은 "위 정보는 이동속도가 빠른 지진파(P파)만을 이용하여 자동 추정한 정보로, 수동으로 분석한 정보는 지진정보로 추가 발표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또 인근 지역 주민들은 낙하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로 대피할 것을 당부했다.
이번 지진으로 충북에서 최대 '진도 5'의 흔들림이 관측됐다. 진도 5의 진동은 거의 모든 사람이 진동을 느끼고, 그릇, 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는 수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괴산 지진 발생 상황을 보고 받은 후 관계 부처에 지진 피해가 있는지 신속히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행정안전부는 신속 대응을 위해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다. 이후 김성호 재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기상청과 소방청, 충청북도, 괴산군 등 관계 기관과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과 기관별 대처 상황을 점검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오전 11시30분 장관 주재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초기대처상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여진 발생에 대비해 긴급 대응 태세를 갖추고 점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피해 상황 파악 시 응급복구 등 신속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