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당국, "잔여 장애구간 확보 즉시 특수구조대·장비 투입 예정"
광업소 대표, 고립자 가족에 사과..."119신고 늦은점 법적책임 지겠다"
[봉화=뉴스핌] 남효선 기자= 경북 봉화에서 발생한 아연 광산 매몰사고로 갱도 내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의 구조작업이 45시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오후 5시 현재 제2갱도 진입 장애구간 45m 중 35m 가량이 확보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등 구조당국은 이날 오후 5시 사고 현장에서 6차 브리핑을 갖고 "제2갱도 진입 장애구간 45m 중 35m 가량이 확보됐다"며 "제2갱도의 장애지점 잔여구간에 대한 작업이 완료되면 특수장비와 특수구조대를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소방당국이 29일 오후 5시쯤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전리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박형수 국회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구조현황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2022.10.28 nulcheon@newspim.com |
그러면서 "장애구간 중 현재 확보된 35m에 더해 10m 가량을 추가 확보하면 고립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00m 구간에 대한 진입로 확보 등 구조 상황이 파악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또 구조당국은 "이후 100m 구간은 지금까지 작업을 해 온 구간에 비해 난이도가 낮아 진입로 확보에 좀더 용이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구조당국은 또 "(현재 진행하고 있는) 제2갱도 구조작업 외의 제1갱도를 통한 수직구조 작업을 전문가들과 협의했다"고 밝히고 "그러나 이 방법은 불가한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고립 작업자외의 무전연락 등은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등 구조당국은 구조인력 114명과 구조장비 32대를 투입해 진입로 확보 위한 갱도 내 암석 제거와 지지대 보강 설치 작업을 병행하는 등 구조에 총력을 쏟고 있다.
소방당국은 앞서 119특수대응단 구조견 4마리를 투입했다.
소방당국은 "지하에 통로가 여러 곳이 있고, 고립된 작업자 2명이 대피했을 가능성을 두고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 |
29일 오후 5시쯤 광업소 관계자가 경북 봉화군 재산면 갈전리 '광산 매몰'사고 현장에서 구조현황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경북소방본부 동영상 캡쳐]2022.10.28 nulcheon@newspim.com |
한편 사고 발생 사흘째인 29일 오후 광산업체 대표가 현장을 찾아 고립작업자 가족들에게 사과했다.
고립작업자 가족들이 "사고 원인은 토사가 아니라 불법 폐기물이다. 업체에서 사고 발생 후 14시간이 지나서야 신고해 구조 골든타임을 놓쳤다"며 항변하자 광산업체 대표는 "사고 발생 인지 당시 119신고가 늦은 점에 대해서는 제가 법적으로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 광산업체 대표는 "작업자들의 안전 교육을 안 했다는 주장이나 사고 원인인 '뻘'이 불법 폐기물(슬러지)이라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고 " '펄'이 불법 폐기물인지 여부는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낼 문제이다. 언론 브리핑 때마다 가족들께서 펄이 불법 폐기물이라고 주장하시면 신경이 분산돼 구조 작업이 더 어려워진다"고 주장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