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쓸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그렇다면 반복적으로 얘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 매체 뉴스네이션과 인터뷰에서 "그가 정말 그런 의도가 없다면 왜 자꾸 얘기를 하는 것인가.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능력을 과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하며 "그가 이 문제에 접근해오는 방식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를 침공한 지난 2월부터 꾸준히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와 서방이 최근 병합한 우크라 지역 4곳을 포함한 자국 영토를 위협해 온다면 핵무기 사용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
푸틴 대통령은 그러면서 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례 국제 러시아 전문가 모임인 '발다이 클럽' 행사에서 "우크라를 상대로 핵무기를 쓸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현재 우크라가 재래식 무기에 방사성 물질을 결합한 무기인 '더티밤'(dirty bomb)을 사용하려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가 더티밤을 써 우크라와 서방에 책임을 묻고 전술핵무기를 쓸 명분을 만드려는 '가짜깃발'(false flag) 작전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더티밤을 쓰고 우크라이나에 뒤짚어씌우는 구실을 만들 수 있다"면서 "다만 현재로서는 러시아가 더티밤을 쓰거나 쓸 준비를 하고 있다는 계획 등의 실질적인 징후는 없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19회 연례 '발다이 클럽'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2.10.27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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