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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해고 통보하나...푸르밀 노조, 방만 경영 규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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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푸르밀 결의대회…100여명 참여
방만 경영·일방적 해고 통보 반발
30년 근무한 노동자도 "귀띔 전혀 없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인턴기자 = 푸르밀 노동자들이 사측의 방만 경영과 일방적 해고 통보에 집단 반발했다. 

26일 오후 12시, 서울 문래동 푸르밀 본사 앞에서 푸르밀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조합원 80명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여했다. 대구와 전주공장 조합원들이 상경했다. 

조합원들은 본사 앞 보도블럭에 앉아 피켓을 들었다. "근로자는 살고 싶다 푸르밀을 살려내라" "열심히 일했건만 정리해고 웬말이냐" 같은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두 가지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정리해고 철회와 공장 전면 가동이다. LG생활건강 매각이 무산됐지만 다른 기업에 매각 절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푸르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일방적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푸르밀 노동조합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10.26 hwang@newspim.com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영진의 방만 경영을 비판했다. 노조는 "푸르밀은 2018년 이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흑자를 기록했다"며 "오너 일가인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8년부터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손실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리해고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50일 전까지 해고를 통보하고 노동조합과 성실한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그러나 회사는 전직원 정리해고 통보를 지난 17일 일방적으로 진행해 최소한의 절차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곤 푸르밀 노동자위원장은 "2012년에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건실했는데, 지금은 경영실패로 적자에 허덕이며 책임을 전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직원보다 자기 마음이 아프다며,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그런 사람이 정리해고를 비도덕적으로 지시하고, 30억원 퇴직금을 받았다. 임직원과 배송기사, 낙농업가의 가정이 파탄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황인석 화학노련 위원장은 "노조가 단결해 노동권을 경시하는 신준옥·신동환 오너 일가와 투쟁해야 한다"며 "보장된 권리가 빼앗긴 현실에 한국노총 150만명 조합원은 다같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푸르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일방적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푸르밀 노동조합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10.26 hwang@newspim.com

이날 부자(父子)가 푸르밀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노동자도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푸르밀이 정리해고를 예고한 다음달, 아들이 결혼식을 치른다"며 "회사에서 청첩장을 돌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푸르밀에서 30년 가량 근무했는데, 게시판에 해고통보 붙고난 후부터 (해고를) 실감하게 됐다"며 "이전에는 관련해서 귀띔이 전혀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푸르밀 노사는 사업 종료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31일 2차 협의를 진행한다. 

다음 집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노조는 한 달 내에는 언제든 날을 잡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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