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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해고 통보하나...푸르밀 노조, 방만 경영 규탄 집회

기사입력 : 2022년10월26일 14:56

최종수정 : 2022년10월26일 14:56

26일 푸르밀 결의대회…100여명 참여
방만 경영·일방적 해고 통보 반발
30년 근무한 노동자도 "귀띔 전혀 없었다"

[서울=뉴스핌] 방보경 인턴기자 = 푸르밀 노동자들이 사측의 방만 경영과 일방적 해고 통보에 집단 반발했다. 

26일 오후 12시, 서울 문래동 푸르밀 본사 앞에서 푸르밀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조합원 80명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여했다. 대구와 전주공장 조합원들이 상경했다. 

조합원들은 본사 앞 보도블럭에 앉아 피켓을 들었다. "근로자는 살고 싶다 푸르밀을 살려내라" "열심히 일했건만 정리해고 웬말이냐" 같은 구호를 외쳤다. 

노조는 두 가지의 요구안을 제시했다. 정리해고 철회와 공장 전면 가동이다. LG생활건강 매각이 무산됐지만 다른 기업에 매각 절차를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푸르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일방적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푸르밀 노동조합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10.26 hwang@newspim.com

노조는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영진의 방만 경영을 비판했다. 노조는 "푸르밀은 2018년 이전 전문경영인 체제에서는 흑자를 기록했다"며 "오너 일가인 신동환 대표이사가 취임한 2018년부터 매출액이 감소하고, 영업손실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리해고 과정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50일 전까지 해고를 통보하고 노동조합과 성실한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그러나 회사는 전직원 정리해고 통보를 지난 17일 일방적으로 진행해 최소한의 절차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성곤 푸르밀 노동자위원장은 "2012년에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할 정도로 건실했는데, 지금은 경영실패로 적자에 허덕이며 책임을 전직원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직원보다 자기 마음이 아프다며,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한다고 말했다."며 "그런 사람이 정리해고를 비도덕적으로 지시하고, 30억원 퇴직금을 받았다. 임직원과 배송기사, 낙농업가의 가정이 파탄나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역설했다. 

황인석 화학노련 위원장은 "노조가 단결해 노동권을 경시하는 신준옥·신동환 오너 일가와 투쟁해야 한다"며 "보장된 권리가 빼앗긴 현실에 한국노총 150만명 조합원은 다같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푸르밀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푸르밀 본사 앞에서 일방적 정리해고 저지를 위한 푸르밀 노동조합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10.26 hwang@newspim.com

이날 부자(父子)가 푸르밀에서 함께 근무하고 있다는 노동자도 집회에 참석했다. 그는 "푸르밀이 정리해고를 예고한 다음달, 아들이 결혼식을 치른다"며 "회사에서 청첩장을 돌리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이어 "푸르밀에서 30년 가량 근무했는데, 게시판에 해고통보 붙고난 후부터 (해고를) 실감하게 됐다"며 "이전에는 관련해서 귀띔이 전혀 없어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4일 푸르밀 노사는 사업 종료와 관련해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관련 내용은 공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오는 31일 2차 협의를 진행한다. 

다음 집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노조는 한 달 내에는 언제든 날을 잡아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hell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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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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