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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금융당국의 늦은 '50조+α' 지원책...집행은 신속·과감해야

기사입력 : 2022년10월24일 14:03

최종수정 : 2022년10월24일 14:03

내년 상반기까지 PF 90조 만기 불안감 팽배
"시장 신뢰 회복할 확실한 시그널 줘야"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레고랜드 사태로 촉발된 채권시장 자금 경색으로 금융시장은 아비규환이다. 경제·금융당국 수장들이 이례적으로 주말에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채권시장 안정 등을 위해 '50조원+α(알파)'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금융증권부 이윤애 기자 2022.07.12 yunyun@newspim.com

시장에서는 대책 발표는 늦었지만, 발표 내용은 핵심을 제대로 짚었다며 기대하는 분위기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관련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발행한 CP를 매입 대상에 포함하고, 단기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증권사에 대해 유동성 3조원을 지원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당시인 2020년 4월에는 매입 대상에 PF-ABCP가 포함되지 않았었다.

단기자금 시장 경색의 숨통이 트일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한편에는 시장의 불안을 잠재울 만큼의 적극적인 이행이 뒤따라야 실효가 있을 것이란 목소리도 높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증권사와 건설사가 신용 보강한 만기도래 PF와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규모는 연말까지 32조3908억원, 내년 상반기까지 57조3759억원 등 90조원에 육박한다.

자금시장 경색으로 차환 발행에 실패하거나 자금을 못 구한 건설사, 증권사가 늘어나면 증권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순자본비율(NCR)이 대폭 상승할 수 있다. 2008년처럼 사업 중단, 흑자 도산 등이 발생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최근 여의도에는 일부 금융사를 특정하며 매각설, 부도설을 담은 흉흉한 찌라시가 돌고,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는 등 위기를 부채질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이 위기감에 편승해 사익을 추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루머 등을 고의로 생성·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발견 시 즉시 조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으며 진화에 나섰지만 상황이 그만큼 녹록치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감원에 직접 신고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허무맹랑한 내용이라 대응하지 않으려 했지만, 주가가 급락하는 등 회사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해 신고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제 대응에 나선 금융당국을 향해 무너진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시킬 확실한 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요구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채권은 점차 늘어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금 경색 상황이 풀리지 않을 경우 증권사의 NCR 규제 등 유동성 규제를 일시적으로 완화하는 방법도 검토할 필요도 있다. 무엇보다 이번에 발표한 대책의 집행을 신속하고 과감하게 해 시장에 믿음을 줘야 한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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