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7% 돌파
모기지 금리 연초 3%대에서 두 배 넘게 급등
금리 상승 속 주택 수요 냉각...9월 주택착공 8.1%↓
[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른 한파가 본격 주택 시장에도 몰아닥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 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택담보 대출(모기지) 금리가 7%도 넘어서는 등 20년 만에 최고로 치솟자 늘어나는 이자 부담에 주택 수요도 빠르게 식고 있다.
미국의 주택 건설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19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주택 착공 건수는 전월 대비 8.1% 줄어든 연율 144만 건(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8월 13.7% 증가한 데서 급격한 감소세로 전환했다.
9월 신규주택 착공이 147만 건으로 줄어들 것이란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도 밑돌았다.
9월 신규주택 착공은 전년 대비로는 7.7% 감소했다.
특히 단독주택 착공 건수는 89만2000건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 직후인 2020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래 주택 건설 시장을 가늠하는 지표인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9월 증가했다. 9월 신규주택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1.4% 늘어난 156만 건(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아파트 신축 허가 건수가 8.2% 늘어난 반면, 단독주택 허가 건수는 3.1% 감소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최근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어서면서 가계의 고정이자 상환 부담이 늘고 있어, 미국 주택 시장은 더욱 침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별도로 발표된 모기지은행협회(MBA) 데이터에 따르면, 대출금 64만7200달러 이하인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이자는 지난 14일 마감한 한주 6.94%로 집계됐다.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7%에 바짝 다가섰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이자 부담에 주택 구매나 재융자 목적의 모기지 신청도 4.5% 감소하며 지난 1997년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일일 주택담보 대출 금리를 추적하는 모기지 뉴스데일리가 보다 최근에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미 30년물 금리는 7.15%(19일 기준)로 7%를 넘어선 상태다.
[미국 30년물, 15년물 고정 금리 추이, 자료=모기지 뉴스 데일리] 2022.10.19 koinwon@newspim.com |
지난 1월 3%대로 출발했던 미국의 모기지 금리는 올여름 5%를 돌파한 이후 불과 두 달 만에 다시 7%를 넘기며 연초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높아지는 이자에 주택 매매 수요가 급격히 줄며 주택 시장이 빠르게 식어가는 가운데, 미국 주택건축 업체들의 신뢰도 역시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전미 주택건설업협회(NAHB)에 따르면 10월 주택시장지수는 38로 집계됐다. 9월의 46과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인 44도 크게 밑돌았다.
이에 따라 하루 뒤인 20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9월 기존주택 판매는 9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콘틴젠트 매크로 어드바이저의 이코노미스트들은 "모든 신호들은 주택시장이 3분기 말과 4분기 (경제 성장에) 상당한 걸림돌이 될 것이란 걸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