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용 천연가스' 요금제 미비…제 때 공급 안돼 애로
산업부 "가격개편 우선" vs 가스공사 "당장 시운전해야"
홍정민 의원 "수출 일정 지연에 따라 피해 극심할 것"
[세종=뉴스핌] 이태성 인턴기자 =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가 LNG 공급가격을 두고 갈등을 빚으면서 애꿎은 조선업계가 피해를 보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선박 인도 전 시운전에 필요한 LNG가 제 때 공급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부터 내년 4월(22-23 동절기)까지 조선 5개사의 시운전 예상 선박은 46척에 이른다. 그러나 이들 조선사는 LNG를 적기에 공급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2.10.19 victory@newspim.com |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6일로 예정된 시운전을 위해 지난달 16일 한국가스공사에 LNG 물량을 요청했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 측은 한 달 가까이 답변을 주지 않다가 의원실에서 관련 자료를 요청하자 뒤늦은 10월 14일 공급 가능 사실을 알려왔다.
홍정민 의원은 문제의 원인으로 LNG 공급 가격을 둘러싼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의 갈등을 지적했다. 2020년 9월 도시가스사업법에 '선박용 천연가스 사업' 항목이 신설될 당시 요금제 개설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그 여파로 LNG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설명이다.
더 큰 문제는 산업부와 한국가스공사 간 요금제 신설에 대한 논의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먼저 가격 개편이 이뤄져야 선박 시운전에 필요한 LNG를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가스공사는 "당장 시운전에 들어가야 하는 선박이 밀려 있는데 가격 개편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LNG 공급을 할 수 없다는 산업부를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정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한국발명진흥회, 국지식재산연구원, 한국지식재산보호원, 한국특허전략개발원, 한국 특허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2.10.06 leehs@newspim.com |
이에 홍정민 의원은 "전후방 파급효과가 큰 조선 산업인 만큼 수출 일정 지연에 따른 피해가 극심할 것"이라며 "사업이 마련되고 2년이 지나도록 요금제를 마련하지 않은 산업부와 가스공사의 안일한 행정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장 오는 동절기 시운전을 위한 LNG를 차질 없이 공급하고 하루빨리 선박용 LNG 요금을 신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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