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맞아 '국회의장에게 듣는다' 특별대담
"4년 중임 대통령제 전제...尹 의외로 적극적"
"이재명·정진석 의견도 모아졌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개헌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장은 16일 오전 국회방송(NATV)과 한국지역민영방송협회가 공동 제작한 특별대담에서 "국회의장으로서 개헌 문제를 보좌할 수 있는 자문위원회에서 그간 논의됐던 개헌안들을 잘 정리해 1~2개의 안으로 집약하는 일을 올해 말까지 끝내볼까 한다"라고 예고했다.
이어 "내년에 개헌특위를 구성해 여야가 본격적으로 개헌 논의를 해가도록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담은 김 의장 취임 100일을 맞아 진행됐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달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0회국회(정기회)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2.09.01 kilroy023@newspim.com |
김 의장은 "지금처럼 여소야대 정국에서 취임 초 비정상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는 개헌이라는 미래에 대한 희망과 비전을 국민들에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의외로 개헌에 적극적인 의사 표명을 했고 제1야당의 이재명 대표가 지난번 국회 연설에서 개헌특위를 구성해 문제를 다뤄나가자고 제안했다"며 "여당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또한 중진위원회 등에서 문제를 본격 논의하자고 해 의견이 모아진 셈"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8월 19일 김 의장을 비롯해 김영주·정진석 국회부의장 등 21대 국회 후반기 의장단과 첫 만찬을 했다.
김 의장은 만찬 후인 같은 달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개헌 논의 추진에 대한 대통령 입장과 관련 "정치 현실이나 발전된 시대 상황에 맞는 개헌 논의를 한번 공개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더니 대통령께서 비교적 긍정적인 의견 표명을 하셨다"고 전한 바 있다.
당시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은 '거기에 대해 좋은 생각이다'라며 '정부로서도 개헌도 개헌이지만, 선거법 정당법과 같이 헌정 제도를 좀 시대에 맞게 변화된 정치상황에 맞게 고치는 것도 함께 같이 다룰 필요 있지 않는가'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의외로 개헌에 적극적이고 심지어는 승자 독식의 현행 선거제도는 문제가 많아 그것도 고쳐야 되지 않겠냐고 했다"며 "전반적으로 정치 현안, 민생 문제, 협력의 정치 이런 것에 큰 공감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국민의 3분의2 정도가 개헌에 찬성하고 전문가의 90% 이상이 개헌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하는데도 개헌이 안된 것"이라며 "여야가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서 쉽게 합의할 수 있는 것부터 우선 합의해서 고치자. 공감대가 있는 것이 4년 중임 대통령제를 전제로 하되 의회의 입법권이 제대로 지켜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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