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빅스텝 영향은 11월 대출 금리에 반영"
추가 빅스텝 단행 시, 연말 변동금리 8% 돌파
고정금리도 8% 진입 목전, 신용대출도 상승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로 올리면서 시중은행들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지만, 조만간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7%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되면서 예·적금 금리 혜택보다는 대출 이자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 커지고 있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전날 기준 연 4.45~6.918%를 기록했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리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 상단이 이틀 만에 0.143%포인트(p)나 오른 것. 3개월 전인 지난 7월 12일(3.7~6.096%)에 비해선 0.822%p나 급등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민·실소유자가 보유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3.7%의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상품으로 바꿔주는 우대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이 시작된 15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 상담창구에서 시민들이 안심전환대출 관련 상담을 받고 있다. 2022.09.15 mironj19@newspim.com |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오는 18일 7%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오는 17일 발표하는 코픽스(COFIX, 자금조달비용지수) 금리가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여서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2012년 12월(3.09%) 이후 9년 9개월 만에 3%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픽스를 준거금리로 삼는 시중은행들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코픽스 상승을 따라 오른다.
은행 관계자는 "다음 주 은행연합회가 발표하는 코픽스는 9월 예·적금 증가분을 반영해 오른다"며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적금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이로 인한 예금 증가는 결국 대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최근 은행들의 예금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전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정기예금 중심으로 크게 증가해 전달 말보다 무려 36조4000억원 증가했다. 이중 정기예금은 32조5000억원 급증해 2002년 1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월 기준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말께 8%를 돌파할 전망이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12일 한은의 빅스텝 영향은 11월 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며 "연말 추가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변동금리도 8%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서민의 자금줄인 신용대출의 경우 5%대 금리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신용대출은 금융채 6개월물이나 1년물을 준거 금리로 삼는데, 기준금리 상승·경기침체 우려로 단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고신용자(내부 1등급) 신용대출 금리는 5.34~6.59%로 나타났다. 은행 관계자는 "고신용자에게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만큼, 신용등급이 낮은 차주일수록 금리 부담은 더 커진다"고 말했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이미 7%를 돌파하고 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4대 시중은행의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연 4.89~7.17%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차주 이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한은 추산에 따르면 이번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체 대출자의 이자는 6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연내 추가 빅스텝에 나설 경우 2개월여 만에 약 13조원이 늘어나게 된다. 대출자 1인 평균 연간 이자는 65만5000원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byh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