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제철소 냉연공장 전날부터 휴업
업계선 '철강 생태계 타격' 우려도
현대제철 "2주 휴업은 큰 지장없어"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냉연공장이 휴업에 들어갔다. 노조의 게릴라 파업으로 냉연강판 생산에 필요한 열연강판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 12일부터 당진제철소 냉연 1,2공장 가동을 멈췄다. 공장은 오는 26일까지 휴업한다. 현대제철 노조가 지난달 하순부터 파업에 돌입한 데 따른 여파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현대제철 제공] |
현대제철 노조는 올초부터 임금협상과 특별공로금 지급 문제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이 노조 협상에 응하지 않자 노조는 지난달 24일부터 충남 당진제철소 게릴라 파업에 들어갔고, 이달 초부터는 후판과 특수강뿐만 아니라 열연 공정까지 파업 범위를 넓혔다. 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열연강판 공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자 냉연강판을 생산하는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이다.
노조의 파업 여파로 공장 정상 가동이 불가능해지자 업계선 우려가 현실화됐다는 반응이 나온다. 일각에선 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철강 생태계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포스코 침수 사태에 이어 현대제철까지 생산 차질을 빚으면 유관 업체들이 외국산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당장 2주간의 휴업이 생산 차질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비상상황에 대비한 재고물량은 항상 3개월 치가량 준비돼 있다"고 설명했다.
choj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