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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노트] 인사시즌 시작됐다…키워드는 '이재용·위기·안정'

기사입력 : 2022년10월14일 05:34

최종수정 : 2022년10월14일 05:34

"경영 불확실성 커져 '안정'에 초점"
"'세대교체' '다양성'도 중요 화두"

[서울=뉴스핌] 백진엽 선임기자 = 한화그룹을 시작으로 재계가 본격적으로 정기 인사 시즌에 돌입했다. 현재 글로벌 종합 위기에 따른 불확실성, 어두운 실적 전망 등으로 조직 안정에 집중하는 인사가 예상되는 분위기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는 지난 12일 주요 계열사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에선 글로벌부문·전략부문·지원부문에서 6명이 승진했고, 한화솔루션에선 26명의 신임 임원이 탄생했다. 특히 갤러리아 부문에선 1980년대생 여성 임원이 처음 나왔다. 관심을 모았던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 김동선 미래전략실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회장, 구광모 LG그룹회장, 정용진 신세계 그룹 부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10일 오전 국회 앞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2.05.10 photo@newspim.com

특징적인 것은 임원 호칭을 상무, 전무 등의 방식이 아닌 담당, 본부장 등 수행하는 직책으로 바꾼 것이다. 한화 관계자는 "상무∙전무∙부사장 등 직위 호칭 대신 실장, 사업부장 등 직책 호칭으로 변경해 수평적 조직 문화를 구축했다"며 "향후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비해 성장 잠재력을 갖춘 신규 승진자를 핵심 포지션에 집중 배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재계 1위인 삼성은 12월 초중순에 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 여부다. 경영 복귀 이후 활발한 행보를 보이면서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인사에서 회장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승진할 경우 시기는 정기 인사가 아닌 내달 1일 창립기념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부회장은 2012년 부회장 승진 이후 10년째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준법감시위원회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 여부도 이슈다. 이 부회장 역시 회의에 참여해 위원들과 해당 사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한 관계자는 "회장 승진,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 등은 재계에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이 경우 이 부회장의 핵심 측근이자 삼성전자 사업지원TF를 맡고 있는 정현호 부회장이 더 큰 중임을 맡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작년과 비슷한 시기인 12월초로 예상된다. 지난해에는 SKC를 제외한 모든 계열사 대표이사가 유임됐다. 또 그룹 컨트롤타워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의 조대식 의장과 7개 위원회 위원장도 바뀌지 않았다.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배터리, 바이오, 반도체 등 BBC 신사업 분야에서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지난해 12월 중순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인사를 실시한 현대차그룹은 올해의 경우 조직 안정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실시한 만큼, 올해는 안정과 미래 성장동력 강화에 중점을 둔 인사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LG도 지난해처럼 11월 말에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의 경우 신규 임원 중 62%를 40대로 채우면서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CEO들은 대부분 유임시키며 안정을 택했다. 올해 역시 작년과 비슷한 기조로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안정과 미래를 위한 세대교체를 동시에 진행할 것이라는 뜻이다.

롯데그룹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이 상당수인 만큼 이들이 자리를 유지할 지가 관심사다. 이동우 롯데지주 부회장,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 이갑 호텔롯데 면세사업부 대표, 최경호 코리아세븐 대표,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김교현·황진구 롯데케미칼 대표 등이 그 대상이다.

신세계그룹은 삼성과 마찬가지로 10년째 그룹 총괄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용진 부회장의 회장 승진여부가 관건이다. 재계에서는 사촌인 이재용 부회장의 승진 여부와 안팎 분위기 등을 살피고 있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첫 외부 발탁 CEO인 강희석 이마트·SSG닷컴 대표,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한채양 조선호텔앤리조트 대표, 김장욱 이마트24 대표 등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CEO들의 거취에 대한 관심도 많다. 특히 수익성 저하로 부진을 겪고 있는 이마트의 강 대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와 함께 임기는 2025년까지지만 증정품 발암물질 논란 등 악재가 많았던 송호섭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 역시 업계의 소문에 오르내리고 있다.의 거취도 문제다. 송 대표의 임기만료는 2025년까지지만 증정품 발암물질 검출 논란 등 각종 악재로 책임을 피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재계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기 침체, 고금리·고환율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인사를 하려는 분위기가 많아지고 있다"며 "3·4세 경영체제가 본격화, ESG 경영 열풍 등으로 젊은 인재 발탁과 다양성도 중요한 키워드가 됐다"고 말했다.

jinebi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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