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환율 10원 내린 1420원…"한은 빅스텝 영향 적어"

기사입력 : 2022년10월12일 17:51

최종수정 : 2022년10월12일 17:51

한국은행, 기준금리 0.50% 인상
금리 인상 발표 후 코스피·코스닥 상승
"영국발 일시적 완화...강달러 외풍 계속될 것"

[서울=뉴스핌] 강정아 인턴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두번째 빅스텝을 단행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하락하며 1420원대로 내려왔다. 그러나 환율 하락이 영국 중앙은행의 채권매입 연장 가능성 신호 때문이며 빅스텝 이후에도 달러 강세에 환율 방어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192.07)보다 10.40포인트(0.47%) 오른 2202.4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669.50)보다 2.17포인트(0.32%) 상승한 671.67에 거래를 종료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5.2원)보다 10.3원 내린 1424.9원에 마감했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2.10.12 hwang@newspim.com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3원 내린 142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435.2원)보다 5.2원 내린 1430원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의 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정례회의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기존 2.50%에서 3.00%로 0.50%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2012년 10월(3.0%) 이후 10년 만에 기준금리 3% 시대에 접어들게 됐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빅스텝의 가장 큰 이유로 9월의 급격한 원화 가치 하락을 들었다.

이 총재는 "원화 평가 절하가 여러 경로를 통해 금융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고, 한국과 미국 간 금리차이가 벌어지면 외화 유출, 마진콕, 외화 유동성 압박 국내 전이 등이 나타날 수 있어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다수 금통위원의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금리인상 이후 당장 외환시장에 나타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의견에 이 총재는 "시장 기조는 하루만에 판단하기 어렵고 전세계 환율 변동을 크게 좌우하는 것은 강달러 현상"이라며 "9월에 달러 대비 원화가 약세인 것은 맞지만 중국 위완화, 일본 엔화도 많은 어택(공격)을 당했다. 그러므로 추가적인 환율 변동에 대해 국제적 비교가 필요하고 2008년 등 과거 수준과만 비교해 과도한 위기 의식을 가져오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채현기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상은 미 연준의 최종금리 역전 폭 스프레드를 1%포인트 이내로 좁히고자 하는 스탠스를 보여줬다. 이로 인해 어느정도 원·달러 하락 압력을 줬고, 금리를 올리는 부분에 있어서도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고려했다는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날 국내 증시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의 긴급채권매입 연장 신호로 인한 영향이 컸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다. 

이날 오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란은행이 오는 14일 종료를 발표한 긴급 채권매입 프로그램 지원창구를 연장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영란은행은 영국 정부의 부유층 감세 조치 발표 후 영국 금융시장이 혼란에 빠지자 지난달 28일부터 국채 경매를 통해 하루 50억파운드씩 국채를 매입하다 100억 파운드 규모로 확대했다. 그러나 14일 종료를 앞두고 채권을 담보로 운용하던 영국 연기금 불안이 영국 국채(길트) 하락으로 계속되자 매입조치 연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전날 있었던 영란은행의 발표와 달리 오늘 FT의 영란은행 국채매입 연장이 보도되며 시장 상황이 좋아졌다. 전세계적으로 달러 강세가 완화되고 오후 들어 주가가 오르는 양상이었다. 금통위 금리 인상 영향은 일부 있었으나 영국 영란은행 발표에 따른 대외적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있었고,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 지표가 각각 12일, 13일 발표를 앞두고 있는 만큼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이 아직 높다는 우려도 있다.

백 연구원은 "IMF의 발표처럼 전 세계 경제가 아직 최악이 오지 않았다는 것에 동의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기에 지금의 상승은 일시적인 완화라고 본다. 영란은행의 개입도 영국 정부가 정책을 완전히 없던 일로 하지 않는 한 미봉책이 될 수 없다"며 강달러 외풍 지속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 설명했다.

채 연구원은 "영란은행 채권매입 프로그램 연장은 단기 처방이고, 조금 더 근본적인 처방은 영국 정부의 감세정책 조정이다. 달러인덱스도 다시 오르고 연준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요 미국 경제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해 발표되더라도 긴축 우려는 단기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ightjen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