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6~9개월 내 경기침체 가능성 높아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내년 여름 경기 침체 가능성을 예고하며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1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다이먼 회장은 런던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CNBC와 만나 "매우 심각한 경제 역풍들이 겹치면서 내년 중반까지 미국 경제와 글로벌 경제 모두 침체로 몰아갈 수 있다"며 "유럽은 이미 침체에 빠졌으며, 향후 미국은 6~9개월 안에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최근 미 경제가 잘 돌아 가고 있다면서도 잠재적인 악재가 많은 상황을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예상보다 가파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양적완화(QE)의 부정적 여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 [사진=로이터] |
그는 "(이같은 변수는) 미국과 전 세계를 압박하는 매우 매우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어 미래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다이먼 회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을 말하면서 연준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하기 까지 너무 오래 기다렸지만 (지금까지 금리 인상을) 너무 적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연준은) 갭을 따라 잡고 있고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성공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의 경기침체가 얼마나 지속될 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시장의 변동성을 경고했다. 다이먼 회장은 "뉴욕증시의 S&P500지수가 현 수준에서 추가 20% 급락이 가능하다"면서 "다음 20% 폭락은 첫번째의 하락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올 들어 S&P500지수는 약 24% 하락했다.
이어 다이먼 회장은 "시장의 추측은 늘 어려운 상황이기에 투자자들로선 다양한 시나리오별 시장 충격을 주시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러한 경고는 연준 뿐 아니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치솟는 인플레이션에 맞서 동시다발적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대형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앞둔 시점에 나와 주목된다. 앞서 다이먼 회장은 올초 투자자들에게 경제의 "허리케인"을 대비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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