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광주·전남

속보

더보기

[전기자의 체험기] 처음 보는 사람에게 인사했더니 벌어진 일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광주=뉴스핌] 전경훈 기자 = "안녕하세요."

매일 출·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치지만 한 번도 인사는 해보지 않았던, 이웃에게 인사를 했다. 무려 25여년을 한 아파트에서 살았지만 몇 층에 누가 사는지, 얼굴은 익숙하지만 대화를 나눠본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이웃의 이름·나이도 모르고, 대화를 단절한 채 살았던 건 아녔다.

초등학교 입학 전 처음 이사를 했을 당시에는 부모님이 집에 안 계시면 퇴근하기 전까지 자연스레 옆집에 살던 형과 같이 비디오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내곤 했다. 음식을 많이 차려서 옆집과 반찬을 나눠먹기도 했고, 여행을 가느라 택배를 못 받을 상황이 오면 서로의 집에 보관해 주는 그런 정(情)이 있었다.

25년 정도를 살았던 집을 떠나 이사하는 날. 새벽부터 일어나느라 머리에 까치집이 졌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10.07 kh10890@newspim.com

시간이 흘러 옆집 가족은 먼 곳으로 이사를 가고 새로운 이웃이 몇 번 바뀌니 어느새 성인이 됐다. 나는 한곳에 머물렀지만 이웃은 계속해서 변해갔다. 물론 변한 것은 이웃만이 아녔다.

스스럼없이 이웃에 인사하던 어린 시절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보이지 않는 담벼락은 커져만 갔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누군가 먼저 인사를 하면 그제야 인사를 하긴 했지만 친밀감을 쌓는 내면의 벽을 허물기는 쉽지 않았다. 살갑게 인사를 해봐도 그 순간 멋쩍은 인사를 할 뿐이었다.

그래도 인사를 잘해야겠다고 생각한 계기가 있었다. 유치원 입학 전부터 현재까지 거의 평생을 살아왔던 이곳을 떠날 때가 된 탓이었다. 사람은 마무리가 좋아야 한다고 했다. 또 새로운 터전에서 다시 옛날 어릴 적 이웃 간 정이 넘치던 모습으로 만들기 위해 나부터 변화해보기로 했다.

◆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롤러코스터가 떠오르는 사다리차. 사진 찍다가 핸드폰 떨어뜨릴까봐 조마조마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10.07 kh10890@newspim.com

새벽 6시부터 시작된 이사 준비에 사다리차 등이 대거 등장했다. 한동안 이사를 오고 가는 사람이 없었던 탓일까. 몇 층에 사는지는 모르지만 이웃인 것은 분명하게 아는 아주머니가 이른 아침부터 문 앞에서 "이사 가요?"라고 묻길래 그렇다고 했더니 얼굴로 얼마에 팔았냐고 좋겠다고 했다.

아마 두 번 다시 못 볼 것 같다는 생각에 평소였다면 긴 대화를 하지도 않았겠지만 이날은 먼저 안부를 물어보기도 하고 여러 대화를 나누다 보니 아주머니는 "완전 쪼꼬마 했을 때부터 봤는데 언제 이렇게 자랐다"며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고 했다.

어릴 적 모습까지 기억해 주는 모습에 "또 뵐 일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감사했다"고 했다. 이웃들끼리 진작에 이런 간단한 대화 정도라도 하고 살았다면 좋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됐다.

◆ 앞으로 매일 보게 될 새로운 이웃에게

생전 처음으로 돌려본 이사 떡. 혹시나 잡상인으로 볼까봐 인터폰에 떡을 가까이 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10.07 kh10890@newspim.com

예전에는 당연한 문화처럼 여겨졌지만 언젠가부터 잊혔던 풍습이 생각났다. '이사 떡 돌리기'

한곳에서 오래 살다 보니 떡을 받기만 했지 다른 이웃들에게 떡을 줘본 적은 없었다. 남들도 그렇게 했던 것처럼 나도 해보기로 했다.

즐거운 마음으로 초인종을 누르려고 하던 찰나에 자칫 시루떡을 들고 찾아가면 오히려 불편해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했다. 아파트 이웃들 간에 좋은 소식보다 층간 소음이다 뭐다 하면서 고소·고발로 이어지는 좋지 않은 소식만 접한 탓이었다.

또 떡을 전하며 진짜 이웃이 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잡상인 취급을 받을까 봐 지레 겁부터 났다. 심호흡 크게 내쉬고 '띵동' 초인종을 누르니 푸근한 인상의 아저씨가 반겼다. "무슨 일이냐"고 묻기에 "새로 이사 와서 떡 돌리러 왔다"고 했다.

걱정과 달리 이사 잘 왔다며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하라고 앞으로 잘 지내보자고 웃으며 반겨줬다. 이제 이웃사촌이라는 말도 어색해진 시대, 오래 남아있어도 좋은 풍습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 매일 아침 만나는 카페 사장님에게

아침에 커피가 없으면 하루가 길게 느껴진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10.07 kh10890@newspim.com

어색하지만 자주 봤던 이웃, 처음 만나 앞으로 자주 보게 될 이웃들에게 인사를 해보니 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두 번은 어렵지 않았다.

일상에서 자주 만나면서도 대화를 그리해보진 않았던 이들에게도 인사를 해보기로 했다.

매일 아침 출근길 '모닝커피'를 책임지는 카페로 갔다. 늘 간단한 인사만 했지, 대화를 나눠본 적은 거의 없었다. 사장님에게 "여기 커피가 없으면 일을 못하겠다"고 했더니 그는 환하게 웃으며 "취재 다니시느라 힘들죠? 어떤 분야 기사를 다루세요?"라며 평소엔 하지 않았던 대화들을 했다. 자주 와도 늘 스쳐 지나가기만 했었는데 인사 한마디의 힘이었다.

◆ 쩔쩔 매는 초보운전자에게

꽉 막힌 도로에서 골목에서 나오는 차량이 도로로 끼어드는 것은 초보 운전자에겐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알기에 양보했더니 비상등을 켜고 감사의 표시를 했다. 사진은 정차 중에 찍었다. 그 사이 비상등은 꺼졌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10.07 kh10890@newspim.com

비가 내리는 어느 날이었다. 일찍 서둘러서 나왔어도 하필 도로 공사 때문에 차가 막히는 그런 날. 조금 돌아가더라도 차량이 많이 다니지 않는 그런 길을 가도 이날만 유독 막히는 그런 뭘 해도 안되는 날이었다.

출근 시간은 다가오는데 도로는 꽉 막혀 걸어가는 게 더 빠르겠다 싶은 화나는 날. 그런 날에도 화를 누그러 뜨리는 순간은 있었다. 골목길에서 도로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들어오지 못하고 계속 쩔쩔 매는 모습이 보였다. 차들이 절대 양보해 주지 않겠다는 각오라도 한 듯 간격 없이 바짝 붙어있던 탓에 껴들지 못하고 있었다.

어차피 늦은 것 같으니 나라도 양보해 주자 싶어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아가며 간격을 뒀더니 껴들고는 비상등으로 인사를 갈음했다. 초보 운전 시절에는 이런 상황 하나하나가 나중에 다른 운전자에게 양보하는 그런 미덕으로 이어졌으면 했다. 다행히 지각도 하지 않았다.

◆ "든든한 한 끼에 마음까지 채워집니다"

뜨끈한 국밥 한 그릇이면 술을 안마셨어도 해장되는 것 같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10.07 kh10890@newspim.com

급격하게 추워진 날씨에 속이라도 뜨끈한 국물로 채우고 싶어져서 홀로 동네의 국밥집에 들어갔다. 사장님이 카운터에 혼자 앉아 있다가 무뚝뚝한 표정으로 주문을 받고는 툭 하고 던지듯이 물통과 물수건을 내려놨다.

밑반찬과 국밥도 마찬가지로 던지듯이 세팅했다. 공짜로 먹으러 온 것도 아닌데 내 돈 내고 왜 이런 대접을 받지 싶었다.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닌, 그렇지만 묘하게 기분 상하는 일이었다.

한 숟갈 뜨기 전까진 '아무리 맛집이어도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겠노라' 그런 마음이 드는 식당이었다. 얼른 먹고 나가야지 생각하면서 보글보글 끓는 국물을 밥 한 숟갈 크게 떠서 말아먹으니 깊은 맛이 느껴졌다.

화난 감정은 내려놓고 잠시 냉정하게 맛만 놓고 생각해 보자고 마음을 다잡으니 고봉밥과 더불어 온갖 반찬들이 꽤 맛있어서 기분이 조금은 풀렸다.

다 먹고 계산하면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속이 든든하네요"라고 했더니 무뚝뚝했던 사장님의 얼굴은 온데간데없고 "아이고, 맛있게 드셨다니까 제가 기분이 다 좋네요"라며 문 앞까지 나와서 인사를 했다.(처음엔 왜 그렇게 무뚝뚝했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 "감사합니다" 한마디의 힘

매일 마주하면서도 인사 조차 해보지 못했던 이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 속 어르신은 매일 아침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학교 인근 신호등 앞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10.07 kh10890@newspim.com

자주 접하면서도 인사 한 번도 제대로 나눠보지 않은 이들도 있었다. 학교 앞 신호등에서 늘 묵묵히 교통안전을 책임지는 어르신, 문 앞에 놓고 가는 탓에 얼굴 볼 일이 없었던 택배·배달기사님, 전화로만 접하는 고객센터 안내원들이었다.

이들에게 "감사합니다", "친절하시네요.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 간단한 인사 한마디를 건넸을 뿐인데 누군가는 울먹였고, 누군가는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이 사실 어렵지 않은 일이었는데, 왜 그리 표현을 안 하고 지냈는지 반성하게 됐다. 말 한마디에 모두가 행복했는데.

처음 보는 이웃들에게 "안녕하세요" 한마디 했더니 누군가는 이상한 사람을 취급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인사를 받아줬다. 우리는 때론 옛날이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았듯 정 많고 좋았다고 회상하는데 어쩌면 누군가 먼저 인사해 주길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을까. 지금도 늦지 않았다.[사진=전경훈 기자] 2022.10.07 kh10890@newspim.com

에필로그(epilogue). "안녕하세요."(기자)

"아 예예예..."(지나가던 사람)

그는 아는 사람인데 혹시나 자신이 못 알아본 것일까 봐 고뇌하는 그런 표정을 지었다.

지나가는 사람 아무에게나 인사를 했을 때 어떤 반응일지 궁금해서였다. 심각한 표정으로 고뇌하는 그에게 "날이 좋아서 기분 좋길래 그냥 인사 한번 해봤다"며 "날씨가 좋은 것처럼 오늘 하루도 좋은 날 보내시길 바란다"고 했다.

분명 상대방이 좋으라고 인사 한 거였는데 정작 기분이 더 좋은 건 나였다는 사실. 그러니 이웃에게 따뜻한 인사 한마디 건네보는 건 어떨까. 처음만 용기 내면 그 다음은 어렵지 않다.

kh10890@newspim.com

[관련키워드]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국 설상 첫 金 최가온은 누구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한국 스키·스노보드가 오랫동안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의 주인공은 17세 3개월 여고생이었다.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쓰며, 한국 설상 종목 사상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받아 클로이 김(미국·88.00점)과 오노 미쓰키(일본·85.00점)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스키·스노보드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우승한 뒤 금메달을 깨무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세화여고 3학년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1차 시기 부상을 털고 일어나, 3차 시기에서 클로이 김을 제치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낸 뒤 태극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은 이미 국제 무대에선 검증받은 올림픽 금메달 후보였다. 2023년 1월 미국 애스펀 X게임에서 14세 2개월의 나이로 슈퍼파이프를 제패하며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갈아치웠고, 한국 최초 X게임 금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같은 해 12월엔 월드컵 데뷔전에서 곧바로 우승을 차지하며 월드 클래스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상승 곡선은 큰 부상으로 한 차례 끊겼다. 2024년 1월 스위스 락스 월드컵 훈련 도중 허리를 크게 다쳐 척추 골절 판정을 받았고, 수술 후 1년 가까이 재활에 매달려야 했다. 유소년 시절부터 '천재 보더'로 불렸던 10대 선수에게 커리어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일격이었다. 돌아온 곳도, 방식도 드라마 같았다. 부상을 당했던 바로 그 락스에서 2025년 1월 복귀전을 치른 그는 월드컵 동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미국·스위스에서 열린 월드컵 하프파이프를 연달아 제패하며 출전한 월드컵을 모조리 석권하는 신화를 만들었다. 월드컵에서도 1차 시기 부진 후 역전 우승을 여러 차례 연출해 '역전의 명수'라는 별명을 얻었고, 그 흐름은 고스란히 올림픽까지 연결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차지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터뜨리자 클로이 김이 활짝 웃으며 쳐다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이번 대회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 커리어를 상징하는 한 편의 시나리오였다. 1차 시기 두 번째 점프에서 보드가 파이프 턱에 걸리며 크게 넘어졌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한 채 쓰러져 있었고, 의료진이 슬로프 안으로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2차 시기를 앞두곤 전광판에 'DNS(출전하지 않는다)'가 잠시 표기될 정도로 기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그럼에도 그는 두 번째 런에서 다시 슬로프 위에 섰다. 하지만 2차 시기에서도 초반에 또 한 번 넘어지며 점수를 만들지 못했다. 3차 시기를 앞둔 최가온의 점수는 10.00점, 결선 12명 가운데 11위. 반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던 클로이 김은 이미 1차 시기에서 88.00점을 받아 여유 있게 1위를 지키고 있었다. 눈발까지 다시 굵어지며 코스가 무거워진 최악의 조건 속에서, 최가온은 무리한 1080도 회전 대신 현실적인 선택을 택했다. 1080도 이상의 초고난도 기술을 덜어내고 900도, 720도 회전으로 루틴을 재구성한 뒤, 세 번째 런을 완주하는 데 모든 걸 걸었다. 결과는 90.25점. 깔끔한 착지와 구성으로 심판 점수를 끌어올리며 단숨에 1위로 도약했다. 이제 남은 건 클로이 김의 마지막 런. 하지만 김은 2·3차 시기 모두 도중에 넘어지며 점수를 보태지 못했고, 결국 최가온의 금메달이 확정됐다.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두 번째 점프 후 보드가 눈 턱에 걸리며 넘어지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리비뇨 로이터=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최가온이 13일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 1차 시기에서 넘어지자 의료진이 달려와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026.02.13 zangpabo@newspim.com 최가온의 출발은 거창하지 않았다. 스노보드를 취미로 즐기던 아버지를 따라 보드를 타기 시작했고, 어린 시절엔 피겨 여왕 김연아를 동경해 피겨스케이팅을 먼저 배웠다. 그러다 하프파이프 특유의 공중 연기에 매료돼 보드를 선택했고, 가족의 헌신적인 뒷바라지를 받으며 세계 정상급 라이더로 성장했다. 겉으로는 수줍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파이프 위에 올라서면 누구보다 승부욕이 강한 선수라는 건 코치와 동료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대목이다. 허리 부상 당시에도 "아픈 것보다 대회에 못 나가는 게 더 속상했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경쟁과 무대 자체를 갈망하는 타입이다. 이번 금메달로 그는 올림픽 여자 하프파이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 자리에도 이름을 새겼다. 17세 3개월에 금메달을 목에 걸며, 2018 평창에서 17세 10개월로 금메달을 땄던 클로이 김의 최연소 우승 기록을 7개월 앞당겼다. zangpabo@newspim.com 2026-02-13 06:48
사진
알파벳 '100년물 채권'에 거품 경고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는 알파벳이 영국 시장에서 발행한 100년 만기 회사채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월가 전략가들은 이를 두고 "신용 시장의 사이클 후반부 과열을 보여주는 최신 신호"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높였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에 따르면 알파벳은 지난 10일 영국 파운드화 채권 시장에서 10억파운드 규모(1조9600억 원)의 100년 만기 채권을 발행했다. 이는 알파벳의 첫 파운드화 표시 채권이자 총 200억달러 규모의 다중 통화 자금 조달 계획의 일부다. 이번 100년물 채권에는 발행 규모의 약 10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으며 발행 금리는 영국 국채 10년물보다 120bp(1.20%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결정됐다. 알파벳은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185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쟁사인 오라클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도 인프라 지출을 늘리고 있어 빅테크 기업들의 총부채 발행 규모는 향후 5년간 3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윈드 시프트 캐피털의 빌 블레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가 AI 확장을 위해 공공 및 민간 시장에서 조달되고 있는 부채가 역사적인 규모를 벗어난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블레인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적당히 높은 쿠폰(금리)의 100년 만기 채권을 팔 기회를 포착한 점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온전한 공로를 인정한다"며 "그들은 영국 보험사와 연기금들이 부채를 충당하기 위해 원했던 수요를 명확히 파악했다"고 말했다. 알파벳.[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2.13 mj72284@newspim.com 하지만 그는 이번 100년물 발행이 시장 거품의 증거라고 강조했다. 블레인 CEO는 "나는 100년 만기 채권이 나온다는 사실 자체가 그보다 더 거품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만약 당신이 고점의 신호를 찾고 있다면 비록 그것이 훌륭하게 실행된 거래일지라도 그것은 절대적으로 고점의 신호처럼 보인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블레인 CEO는 "AI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부채 축제'의 엄청난 규모에 대한 요점은 과거 내가 보았던 수많은 상황들을 떠올리게 한다"며 "특히 시장이 하나의 테마를 잡고 그들이 무엇을 사고 있는지 정말로 이해하지 못한 채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 말이다"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들은 알파벳의 이번 움직임이 자금 조달 다각화 차원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리스크를 우려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나추 초칼링엄 런던 크레딧 책임자는 "알파벳이 AI 자본지출(CAPEX)을 자금 조달하기 위해 시장의 맨 끝단(초장기물)에서 파운드화 발행을 준비한 것은 흥미롭다"며 "그들은 보험사와 연기금 수요를 활용하고 미국 달러 시장의 과포화를 피하기 위해 자금 조달원을 다각화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어 미튼의 사이먼 프라이어 채권 펀드 매니저는 100년물 발행이 여전히 "검증되지 않은 바다"라고 경고했다. 프라이어 매니저는 "구매자들은 기술 기업들이 주식 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고 업계의 본질이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혼란스러운 글로벌 및 현지 정치 환경 속에서 6%를 조금 넘는 수익률에 자금을 묶어두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지니치앤코의 타티아나 그레일 카스트로 공공시장 공동 대표는 이번 발행이 투자자들의 '믿음'에 기반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당신은 그 회사가 향후 100년 동안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존재할 것이라는 점에 올라타는 것"이라며 "이건 매우 드문 일이며 심지어 정부들도 100년 만기 부채를 잘 발행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인물로 알려진 마이클 버리도 알파벳의 100년물 채권 발행에 우려를 표시했다. 버리는 소셜미디어 엑스(X, 옛 트위터)에 "알파벳이 100년 만기 채권 발행을 모색하고 있다"며 "이런 일이 마지막으로 있었던 것은 1997년의 모토롤라였는데 그해는 모토롤라가 거물(big deal)로 여겨졌던 마지막 해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997년 초 모토롤라는 미국에서 시가총액 상위 25위이자 매출 상위 25위 기업이었다"며 "오늘날 모토롤라는 매출 110억달러에 불과한 시가총액 232위 기업"이라고 덧붙였다.    mj72284@newspim.com 2026-02-13 03:2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